·9년 전
막장이다!
눈을 씻고 둘러봐도 출구는 없다. 어둡고 축축한 광산의 끝.
혹시 몰라 뒤를 돌아***만 들어온 길은 내리막길이었다.
고개를 내려본다. 쳇바퀴에 묶인 두 발이 보인다.
나를 묶고있는 그것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버린 빚과 가족들의 생활비, 전세금 따위가 얽혀 만들어진 쇠사슬이다.
쳇바퀴에 얽매인 이 몸으론 아무리 달려도 다시는 저 길 위로 돌*** 못 하리라.
그래도 책임질 것이 많은 나는 이 막장 안이라도 달려야만 했다. 데구르르, 쳇바퀴를 굴리고 굴렸다.
달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비루먹은 몸이라도 달리지 않으면 당장 나를 닮은 어린 것들은 배를 곯을 것이다.
그러나 달려도 달려도 결국 막장의 끝인지라, 쇠사슬은 더욱 굵어지기만 했다.
끊을수야 있지만 지금 용돈을 달라 손을 벌리는 이 어린 것들을 나는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래, 내가 이 쳇바퀴에 묶인 채로 늙어 죽는다 할지라도 너희만큼은 날개를 달아 저 높은 곳을 날게 해 줄게.
다짐하는 순간, 곁에서 데구르르, 하고 쳇바퀴 굴리는 소리가 들린다.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엄마, 미안해요....저, 카드빚........."
독서실에서 졸다가 이런 꿈을 꿨네요. 아직 고3인데....! 예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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