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음 작년에 칼로 손등을 긁었다. 아니 긁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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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나는..음 작년에 칼로 손등을 긁었다. 아니 긁었다기보단 찍었다? 울면서 피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보건실로 가서 '왜 다친거니?' 라는 말도 무시하고 소독을 받았다. 아니, 왜 다친거냐고 물어보긴 했나. 얼마 있다가 딱 하루, 학교를 나가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니 내가 싫어하던 아이에게서 전화가 수십통 와있었다. 쉬는시간마다 거는건지 얼마 후 또 전화가 걸려왔고 그 애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카톡에는 그 아이의 미안하다는 글이 길게 있었다 해결된건 없었다. 내가 자살을 생각하게 만든 이유중 한가지가 없어진거니까 진로고민,부모님,동생,가족,대인관계 등등 항상 집에선 '언니니까 참아야지' '누나가 양보해야지' 소리를 들었다. 정작 내가 배려받는 일은 없었다. 사촌동생이 하루종일 내가 뭘 먹을때마다 '누나 쳐먹지 마 ㅋㅋ' '돼지같아' '살 더찐다?' 거린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애의 밥그릇을 엎었다. 할아***에게 혼나고 부모님에게 혼났다. 부모님은 사촌동생이 어린데 그거하나 이해 못해주냐고 그랬다. 그 애는 그때 중1이었어. 난 그 당시에 밥도 재대로 안먹고 살아서 오랜만에 본 친척들이 어디 아프냐고 할정도로 말라있었고, 몸매에 심각하게 과민반응 할 때였고. 왜 내가 그때 쿠키를 먹고싶어했을까. 안먹었으면 사촌이 뭐라 하지도 않았을거고 나도 혼나지 않았을 텐데. 손목을 그은 흉터를 들킨적이 있었다. 부모님의 반응은 혐오 그 자체? ***거아니냐고 뭐라 그랬는데,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거실에 날 앉혀두고 자신들은 쇼파에 앉아 뭐라뭐라, 몇시간동안 말했었지? 내가 정확히 기억나는건 그 날 저녁에 손목을 그었다는거? 중1부터 상담을 받았다. 사실 음.. 상담에서 진실을 말한건 별로 없는것같다. 이런일이 있었어요 아 뭐 별거 없어요. 손목을 긋고 유서를 썼어요. 하고싶은말은 뒤쪽이겠지. 말해서 바뀌는게 있나 해서 말한적은 없다. 중3 끝날때 난 상담을 중단했다. 작년에 담임이 날 불렀다. 상담. 담임은 많이 힘들었냐고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었을수도 있는데 저런 말이었다. 순간 눈물이 났다. 담임은 내 손을 잡고 앞으론 이러지 말라.. 뭐 그런소리를 했다. 다신 자살시도를 안하겠다는 서약서같은것도 쓰게하고. .. 담임과 상담을 한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외부센터로 상담받으라는 의뢰? 그런걸 보냈다고 한다. 잘 기억은 안나는데.. 그 다음주에 정신건강센터? 그런곳에 부모님과 가서 검사를 받았다. 나 따로 부모님 따로. 그곳에선 부모님에게 내가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부모님은 거부했다. 난 중학교때 다닌 상담센터를 다시 다니게 되었다. 죽고싶다. 죽고싶다 살고싶지 않다 어떻게 죽지? 이런걸 쓰던 수첩이 있었다. 중학교때 까지는. 부모님이 그걸 보고 너 ***거 아니야? 하며 내 머리를 툭툭 친 이후로 그런건 쓰지 않는다. 쓸 필요가 없거든. 이 사람들은 이걸 보고도 나에대한 태도가 변하지 않아. 나는 손톱을 뜯는다. 이제 뜯을것도 없어서 칼을 들고 주변 살들을 깎는다. 손톱을 더 뜯어낸다. 집에서 짜증나는 일이 생기면 몰래 머리를 쥐어뜯는다. 내 머리를 때린다 목을 조른다 내가 왜 이런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내가 이런애구나, 알아줬으면 좋겠다 아마 몇명빼곤 거의 안 한 이야기일꺼야 날 실제로 아는 사람들에겐 한번도 말 한적 없다. 그사람들한테 나는 조용하고, 착한 학생일테니까 그 이미지를 깨고싶진 않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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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ou21
· 9년 전
저랑경험이비슷하네요.. 근데저희부모님은.. 약물치료도 거부하세여.. 그냥.. 어디서나온 말인지모르겟지만 자연적으로 낫길바란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다가 내가 상태가 심각해서 아빠랑 진료봣는데 중간에 의사쌤이 아빠랑얘기하겟다고 나가라해두고 잇다가 아빠가 나와서 내가 먼말들은거말해달라니까 오히려숨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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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0701
· 9년 전
제 위로로 글쓴이님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고 편안해지기를 바라는건 욕심일겁니다. 그래도 말합니다. 힘내세요. 실제로 글쓴이님을 아는 사람에게 말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하니 그 힘듦이 짐작가지도 않네요. 속으로 많이 앓고 계실듯해요. 그렇게 앓지 마시고 주위를 다시한번 둘러보시고 조심히 속에 담아두고 있는 이야기를 해보세요. 글쓴이님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글쓴이님 주위에는 부모님이 아닐지라도 분명 글쓴이님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며 함부로 단정짓지 않고 상처주지 않고 따스하게 같이 대화해주며 힘이 되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속에 혼자 담아주지 마세요 부디 다시 이런 글 쓸 일 없이 행복한 나날로 미래가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