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남자는 생각했다
그 남자는 항상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
그가 비록 많은 곳을 여행해본 건 아니지만
여행에서 보았던 그 어떤 것도 그를 만족시켜 주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게 뭐가 좋다는 거지?
남자는 항상 다른 것 새로운 것을 꿈꾸었다
그것은 그냥 권태를 느낀 사람이 일상과 조금 다른 것을 찾아 만족을 느끼는 일탈 따위의 평범한 얘기가 아니었다
그는 정말이지 한번도 경험해 *** 못한 전혀 다른 새로운 것 언어로 표현할 수 조차 없을 정도의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그는 실망했다 현실에선 그것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현실은 그저 무의미하고 쓸데없는 끔찍하고 잔인하고 지루하고 삭막하고 음울한 괴롭고 추잡한 자유롭지 못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괴이한 오류투성이, 비루함에 지나지 않았다
그 답답함이 싫었다
처음엔 본인을 탓해 보았다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하지만 아무리 자신을 다그쳐도 타고난 본성을 속일 수는 없다
마치 새장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본성만은 잃지 않고 창공을 자유롭게 날***니던 큰 날개를 펼쳐보이는 새처럼
그는 새로움을 꿈꾸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가*** 못한 곳
그 곳을 찾아 떠나는 거야
그는 이제 거의 준비를 끝마쳤다
미지의 영역을 향한 그의 무모한 날개짓은 그를 죽음으로 이끌 것이다
사람들은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그 누가 중력을 따르는 물체의 움직임을 비난할 수 있을까?
새로 태어나 새장안에 안주하려는 새야말로 비웃음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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