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로 부모님 걱정속에 태어났고 성장하면서도 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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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미숙아로 부모님 걱정속에 태어났고 성장하면서도 몸이 약해 늘 물가에 내놓은 아이마냥 부모님의 불안한 눈초리를 받으며 자랐 습니다 노파심이 많은 부모님은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지레 제가 못할거라 여기고 앞서 챙겨주시고 어느 순간 제 의사는 없고 아바타처럼 부모님이 주입해주시는 명령어대로 움직이며 30년을 살았습니다 결혼을 하며 부모님 그늘을 벗어나고 싶었으나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해 친정 가까이 살다보니 여전히 전 주체적이지 못하고 육아를 하는데 있어서도 수동적입니다 가끔은 제가 부모님 아이를 대신 키우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 입니다 지지를 받기보단 지적이 익숙한 저인지라 자존감이 낮습니다 정작 불만은 부모님과 남편에게 있으면서 말못하는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저를 볼때가 있습니다 돌도 되지 않은 아기이니까 말귀도 못알아듣고 의사표현이 짜증내고 우는것인데 어른인 제가 제 감정을 추스리지못하고 아기를 저랑 동급으로 대하고 저보다 약한 존재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으니 한심합니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나잇값 못하는 못하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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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oooovely
· 9년 전
잘 안되는거 알아요 이제부터라도 부모님께 의견을 말해보세요 이러이러한 부분이 사실 좀 버겁습니다. 라구요. 대화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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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담아두다보니 이야기를 할때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때도 있고 제 감정보다 상대 반응이 더 의식되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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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m
· 9년 전
자꾸 억누르다보면 쓴이님 감정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게 될 순간이 올거에요. 기쁜게 기쁜건지 기분이 나쁜건지 우울한건지 조차도 분별이 안되고 만사 덤덤해지고 무던해지고 의욕도 사라지고요... 게다가 내 아이인데 내 아이같지 않게 느껴진다면.. 나중에는 더 정 주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부모님이 다 키워주시니 한소리 하기가 더 어려울 듯도 하지만.. 날 믿어달라고 결국 내 손으로 키워야 할 아이니까 도움만 달라고 선을 그으세요. 눈치를 먼저 보고 감정 억누르는 습관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혼잣말을 하면서 연습을 해보심이 어떨까요? 그리고 다른 건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이 어떤 마음인지 이렇게 두다간 내 아이 같지 않을 심각한 상황이라고 좀 뻥튀기도 해보시고요. 아님 정말 참다참다 못 참을 상황이 되면 욱해서 터트리는 것도 괜찮아요. 일단 딱 한번만 터트리시면 돼요. 그러다보면 나중엔 장난식으로도 되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쓴이님 부모님은 방법이 서투실뿐 쓴이님을 너무나도 지극하게 사랑해주시는 분이니 꼭!! 들어주실거에요. 얼굴보고가 어려우면 편지로라도, 아님 미리 대본을 짜놓고 통화로라도 해보세요. 할수있어여.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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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m
· 9년 전
진짜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도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그리고 처음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누구나 서툰 것이니 나잇값 못한다고 책망하지ㅁ 말으셨으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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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이미 한박자 늦게 감정을 깨닫고 있고 화를 팍 내야되는 상황인지 짜증나도 넘어갈 정도인지 감이 안올때가 많네요 부모님의 도움이 부담되면서도 혼자 육아는 버겁고 그래서 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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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손 내밀때만 도와주고 그렇지 않을땐 지켜봐주고 제 입맛에 맞게 받으려는 생각이 이기적이고 간섭이 싫다면서도 의지하고 있는건 오히려 저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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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has7
· 9년 전
일명 '슈퍼아이'라고 하지요. 어른이 되었지만(겉모습) 속사람은 여전히 '어린아이'로 남아서 그 속에서 울고 있는겁니다. 본래 사람은 과정을 통해 성장합니다. 어릴적에는 절대적으로 부모를 의지할수밖에 없겠지만 점차 혼자서 하는법들을 조금씩 배우게 되는거죠. 다시말해 주체성을 키워가게 되는겁니다. 그러나, 아이가 커가면서도 부모에게 의존적이게 된다면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성숙될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되겠지요. 다시 말해,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자아는 여전히 아이에 머물러 있는 '슈퍼아이'가 되는겁니다. 이럴경우, 현실을 정직하게 바라*** 못하게 되고 늘 상황과 환경을 탓하거나 다른사람을 탓하게 됩니다.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배양받지 못했기에 늘 초조하고 불안할수 밖에 없게 되죠. 그러니 자존감이 당연히 내려갈수 밖에 없습니다. 비교의식을 통해 나와 다른이를 비교하다보니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이게 되는것이지요. 부모님은 왜 서른이나 된 딸 아이를 여전히 '컨***'하려 할까요? 그것은 아마 일종의 '두려움'에서부터 기인했을 겁니다. 그 시절, 부모였던 당신들도 부모로서는 서툴렀을 것이고 미숙아였던 딸을 보며 많이 가슴 졸였겠죠. 무서웠고 두려웠을겁니다. 그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마카님의 부모님이 선택하신 것은 당신 딸의 방어막이 되어 주는 것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이 강박이 되면 '컨***'이 된다는걸 미스하셨겠지요. 어느땐가부터 부모님은 무의식중에 딸을 '컨***'하기 시작했을 겁니다. 이건 딸에게로 학습됩니다. 어린 시절 아이에게 부모란 절대적 존재이고 부모가 곧 세상이기 때문에 부모가 한 행동들은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어있죠. 마카님이 어린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것은 곧 자신에 대한 '상처'의 발현입니다. 마카님 자신이 아무것도 할수 없는 존재라고 여기기(내적 수치심)에 그 억눌린 감정(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아름답기를 원하나 그렇지 못하다고 여기는 자신의 인식에서부터 비롯됨)이 드러나는 거지요. 그리고 바로 부모님이 그러하셨듯, 아이를 '컨***'하려 할지도 모릅니다. (이건 아직 진행되지 않은것 같아요. 제 생각에..) 어쨋거나, 모든것은 '내적 수치심'에서 비롯된 것 입니다. 나는 어른이나 그에 맞는 역활(role)을 못하는데서 오는 열등감 내지는 자책인것이죠. 이럴 경우, 너무 조급해하거나 불안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럴수밖에 없었던 부모님, 나 자신, 그리고 상황들을 이해하고 용서하세요. 모두가 두려웠고 미숙했을 뿐입니다.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30년 불행했다고 해서(실제로 그렇다는게 아니라 마카님의 인식이 그렇대도..) 그 이후 삶도 그 불행감에 묶여 불행하시기를 원하십니까? 과거는 과거로 인정, 이해하시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그리고 이제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조금씩 독립을 하는 연습을 하세요. 모든것은 내 능력에 맞아야 합니다. 감당 안되면서 감정적으로 단번에 독립하려다 또 무너질수 있으니 서서히 계획적으로 독립하는 연습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남편과 상의하세요. 진솔되게 정직하게 나누시고(부끄러워 마시고) 도움을 고하세요. 또 그리고 아이 양육에 관해서도 너무 강박에 시달리지 마시고 조금씩 배우시면서 하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다시 좌절이나 분노가 밀려오면 회피하지 마시고 그것을 기회로 삼으시고 조용히 성찰해 보세요. '나는 왜 이렇게 갈대처럼 흔들릴까?' 모든것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아마 두려워서 그럴겁니다. 부모님의 잔소리, 세상사람들의 인식.. 근데 그런건 아무것도 아니예요^^ 좀 늧으면 어때요? 좀 못하면 어때요? 연약한 자신을 품어주시고 조금씩 배워가다보면 진짜 단단해지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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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kashas7 제 속마음이 글로 풀어져있는거 같네요 늘 제제를 당하는 입장이다보니 제가 컨*** 할 수 있는 아이에게 표출하는거 같고 스스로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사소한 일도 결정장애를 겪고 작은 실수에도 자책하게 되고 그 두려움으로 혼자서는 선뜻 무엇을 하기 겁나네요 의식은 하고 있으나 변화는 또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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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has7
· 9년 전
변화는 자연스러운거지 내가 만들어 내는것이 아닙니다.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 내려고 한다면 그건 이미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거이고 그 강박은 나 자신을 아름답지 못하다고 여기는 '수치심'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결국 상황이 더 악화되더군요.(자라나지 않습니다. 슈퍼아이로 계속 남지요.) 그렇다면, 그 수치심은 어디서 기인한 것 입니까? 일차적으로는 자라오면서 내 내면에서 형성된것이지만 사회구조시스템이 이것을 더욱 가속화시킨 겁니다. 아마, 마카님은 '예의'나 '도리'를 중요시 여기시겠죠. 그리고 그건 유교적 사회 시스템이 준 가치이구요. 도리를 지키는건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옳지 않다'라고 말하면 안됩니다. 그것은 '가치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령 그런겁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때는 대개 효도의 중요성을 모르지요. 그러나 그분들이 돌아가시고 난뒤엔 그 빈자리를 비로소 실감하게 되고 늦게나마 조금씩 철이드는거지요. 부모라는 사람들의 무게를 알게 되고 자신 또한 부모님의 길을 따라 아이들을 희생으로 길러내죠. 모든것은 시간과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숙되어 감에 따른 가치의 변화입니다. 즉, 효도에 대한 참 가치를 알게 된 것입니다. 도리는 참 가치를 알게 될때 빛을 발합니다. 가치를 안다는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겠지요. 그러나 누군가 가치를 모른다고 해서 정죄한다 생각해 보십시오. 아마 그는 억지로 '행함'을 만들어 내려 애쓸겁니다. 억지로 효도하고 억지로 선을 행하고 억지로 예의차리고.. 현대인의 정신병은 모두 여기서 기인하는겁니다. 가치는 알려주지 않고 '선악' 그러니까 '옳고 그름'만 알려주려 하니까 '원리주의자'가 탄생하는 겁니다. 원리 원칙에 어긋나면 법(사회법 뿐만이 아닌 개인이 가진 옳고 그름의 법까지 포함)으로 곧 응징하는거죠. 도리나 예의 혹은 내가 가진 기준과 혹은 타인이 가진 기준을 모두 만족 ***려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완벽주의이고 곧 원리주의로 나타날겁니다. 자신의 연약과 부족을 인정하시고 다만 매순간을 어린아이처럼 즐겨 보십시요. 실패하거나 잘못하면 그것을 경험삼아 더 발전, 성숙하면 되는거지 그것 자체를 겁내거나 강박적으로 반응(반드시 나는 잘해내야 한다는..)하려 들지 마십시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알수 있습니다. 문제는 나 자신의 연약함이나 부족함이 아닙니다. 그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는 내 '마음'이죠.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는 겁니다.' 낧고 헤어진 부대는 결국 포도주가 다 세어져나가 아무것도 담을수 없게 만들어 버리죠. 이렇듯 우리 인생도 과거에 내 마음을 붙잡혀 있으면 오늘도 그 과거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날수 없게 되는겁니다. 내 안에 '아이'를 자연스럽게 드러내세요. 그걸 부끄럽다고 억제***고 구태여 어른스럽게 행동하려들면 참으로 불행을 살수 밖에 없습니다. 하루하루 아이처럼 모든것을 계산하지 않고 가슴벅참으로 살아낼수만 있다면 오히려 오래지 않아 모든것에서 자유로워질 겁니다. 그리고 가치들을 배우면서 인생의 깊이를 배우겠죠. 그렇게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어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