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결혼 만3년차가 되어가고 두돌이 조금 못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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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popomi1
·9년 전
저희는 결혼 만3년차가 되어가고 두돌이 조금 못된 딸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장남에 장손이고 올해 20살 되는 여동생 1명 있습니다..와이프는 3녀중 막내입니다 저는 올해 36, 와이프는 33살입니다 결혼후 싸운 횟수는 많지 않지만 매년 명절때가 되면 서로 좀 예민해지고 그러다 이번에 크게 다투게 되었습니다 다툼이 생긴 사건은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오는 길(성묘는 남자들만 갔구요..거리는 편도 40~50분 정도 됩니다)에 와이프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도착하려면 얼마나 걸리냐는 내용이었구요. 12시쯤 도착할거 같다..라고 했더니 그럼 집에 도착하면 바로 처가로 출발하자고 해서 그렇게 하자고 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언니들은 11시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재촉하는 내용의 문자가 왔습니다 이때부터 제가 좀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집에 도착하니 표정이 굳어있는 와이프를 보고 저 또한 더 화가나서 엄마한테 바로 가겠다고 이야기하고 처가로 출발했습니다 서로 감정이 상해있는 상태여서 말도 없이 처가까지 갔습니다 와이프 처가에 도착하자마자 처형들을 따로 부르더니 울더라구요 일단 처가에는 일 크게 만들지 않고 좋게 있다가 왔습니다. 그 다음날도 처가에 가서 시간 보냈구요 저희는 계속 냉전중이었습니다 그러다 연휴 마지막날 와이프한테 먼저 이야기 꺼냈습니다. 어른들 계신자리에서 그렇게 이상쓰고 있는 모습에 화가났다고요 그때부터 와이프가 울면서 이야기하는데 처가에는 아들이 없어서 장인장모 두분에 차례지내고 계신다..그 부분 마음이 아프고 막내인 우리가 가장늦게 가는것도 눈치 보인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처음부터 이야기했던 부분이고 저도 저희집에서 일 마무리되면 빨리 출발하려고 노력합니다. 차례지내고 성묘까지는 다녀와야하는데 와이프가 원하는 시간에 맞추려면 새벽부터 움직이던지 성묘는 가지 못합니다 처형들은 저희보다 거리도 가깝고 차례를 지내지 않으십니다 제 상황에서는 오전중에 도저히 도착할수가 없으니 와이프가 이해해줄수밖에 없는 상황이구요 그리고 워킹맘으로 힘들게 살고 있는 자신을 명절때 그렇게 고생***고 싶냐고 합니다 자기가 저희집에 노예로 팔려왔냐고 하네요 저랑 사는게 너무 힘들고 이혼하고 싶다고 합니다 저...그 이야기 듣는 순간 너무 당황했습니다 위 내용만 보면 와이프 힘든거 이해못하고 시댁만 챙기는 이기적인 남편입니다.. 하지만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저희가 살고 있는곳 남양주입니다 처가는 저희 집에서 차로 5분거리 입니다 처형 2분은 처가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사십니다 처가식구들 거의 일주일에 1번 이상은 만납니다 처형들은 거의 처가에서 사시다시피 하시구요 주말에 다같이 처가식구들 다같이 야외로 놀러도 자주 다닙니다..올여름에는 장모님모시고 해외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시댁인 저희는 수유입니다 차로 이동해도 1시간 내외 입니다 많이 가야 한달에1~2회 입니다 명절 연휴기간 저희는 연휴 첫날 점심때쯤 저희 집으로 갑니다 친척들은 명절 당일날 각자 할당된 음식을 해서 오시고 저희 어머니는 저희가 오기전에 혼자서 음식 미리 다 해두십니다..일하는 며느리한테 차례 음식까지 만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요 저희 와이프 명절때 저희 집에 와서 하는 일은 명절당일 설겆이하고 아침상 볼때 옆에서 도와드리거나 애기 안고 있습니다 저나 저희 어머니..와이프 노예처럼 부려먹으려고 한적 없습니다..저 또한 일 거듭니다..저희 어머니 매번 명절 지내시고 병나십니다..그런데 저렇게 이야기하니 너무 서운하더라구요..결혼해서 집 구할때도 와이프 직장이랑 처가 근처로 집 구해서 살고 있습니다 전 남양주에서 부천까지 편도 2시간반 출퇴근 중 이구요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칼퇴근해서 집에 와도 9시정도 됩니다..그 시간에 들서와서도 집안일 할거 있으면 하고 아기 자기전에 씻기고 집안일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제 나름 와이프한테 배려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너무 몰라주는거 같다는 생각 많이 드네요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두서도 없고 제 입장에서 쓴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거짓은 없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화나고 답답한데..누구한테 이야기할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분명 와이프 입장에서 저한테 서운하고 화났던 일 있었을거라는거 인정합니다 그래서 와이프가 이야기할때 듣고만 있었습니다 제 입장 이야기하면 싸울거 같아서요 하루가 지난 오늘 집에가서 와이프한테 제 이야기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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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long
· 9년 전
여자인 제가 읽어봐도 남편분이 배려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 .. 억지로 떼써서 처갓집을 안가는 것도 아니고.. 명절이면 최대한 빨리 처갓집가도 ..저희 새언니보면 산소다녀오고 오후 서너시.. 뭐하다보면 다음날 갈 때도 있지만 저희 오빠가 미안하다고 꼭 이야기하구..언닌 삐지는 척만 하시다가 괜찮다구 일년 두번 이러는건데 뭐 이러더라구요.. 결혼이 연애와 같다 생각하면 큰 오산아닐까요.. 명절을 없앨 수도 그렇다고 글쓴분이 처갓집을 먼저갈 수도없고 .. 우리나라 정서와 문화상 어쩔 수없는 것인데.. 어른들앞에서 표정을 드러내고.. 노예냐 ..하며 운운하는건 .. 아내분이 좀 어리석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처형분들 앞에서 운 것도 어찌보면 내남편 뒷담화하는 격인데.. 아직 아내분이 결혼의 의미와 가족으로부터의 독립이 안된 것 같아요.. 더더군다나 이혼이라는 말까지 뱉는거 보면 글쓴 남편분이 ..너무 힘드시지않을까요...매년.. 아내분이랑 좀 진지하게 이야기해보세요.. 읽는데 글쓴분이 어떤 부분을 서운하게 했을까 찾아보아도 제 입장에선 없는 것 같아말씀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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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omi1 (글쓴이)
· 9년 전
@beforelong 위로에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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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coons
· 9년 전
남편분이 배려를 안해주시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근데 정말 명절에는 아무리 금슬좋은 부부라도 자꾸예민해지고 싸우기 쉬운것 같아요. 하지만 남편분께서 생각하시기에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부분은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시는게 더 좋을것같아요. 대화로 못 풀것은 거의 없지 않을까요.. 화난 상태말고 서로 차분한 상태에서 입장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시면서 대화하신다면 서로가 이해 할 수있을것 같아요.. 하지만 절대 흥분하지는 마세요ㅜㅜ대화가 싸움이 될수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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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coons
· 9년 전
아무튼 부부는 서로 이해하지않으면 너무힘들어요 어느한쪽만 이해한다해서도 안되고..전 8년차이고 어릴때시작한 생활이라 더 심했어요ㅎㅎ 지금도 많이 싸워요. 그리고 너무 속상해 마시구요,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스트레스받으실거 없어요..^^ 저는 평소에도 엄청나게 싸워요 8년차인데도 그야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서로 심각하게 안맞고 다릅니다. 님은 평소에는 그리많이 싸우시는편도 아니니 저같은 이보단 더욱 가능성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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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omi1 (글쓴이)
· 9년 전
@raccoons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와이프랑 대화하기 전에 제 마음을 먼저 단단히 준비하고 대화하려구요 대화가 싸움으로 되어버리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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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s1106
· 9년 전
일단 남편분께서 일이 워낙 늦게 끝나고 일찍 나가시니 대화의 시간이 거의 없어보이네요 결혼을 해서 살다보면 사랑이 아닌 삶이 되죠... 아내분은 외로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분이 아무리 배려를 해줘도 잘 생각해보면 여자에게 결혼은 손해입니다 손해라는 말이 좀 그렇지만 처녀적 사회생활 잘 하면서 살던 사람이 갑자기 명절때마다 어느집 며느리가 되서 음식해야 하고... 시누이 시어머니 눈치 봐야 합니다 애 생기면 아줌마되고 몸도 변하고 애 키우느라 내 인생은 어디갔나 하는 생각하게 됩니다 이전에 살던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마이너스 쪽으로요 배려 많이 많이 해주는 남편이 있어도 결혼은 여자이게 쉽고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경험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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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young
· 9년 전
한가지만요.. 저도 친정은 같은지역이고 시댁은한시간거리에있어요. 저랑엄마는 어느정도 자주만나지만 저희 신랑이랑 같이는 석달에 한번정도 만납니다. 근데 한시간거리인 시댁은 한달에한두번 무조건갑니다. 제입장에서는 서운할수밖에요.. 가까운친정은 같이 자주안가면서 먼시댁은 같이 자주가야하니깐요. 그쪽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 아내분혼자친정가는건 중요하지않아요 함께가시는 횟수가 중요하죠 머무는 시간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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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gon
· 9년 전
와이프를 위해 2시간 반 출근길을 선택하신것만 봐도 많은 배려를 해주실것 같네요. 근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마음속에 서운한게 응어리져 있으시다면 나중에 싸우다가 얘기하려고 생각하던것 보다 많은 얘기들이 튀어나와 상대방으로 하여금 진작 얘기하지 왜 이제와서 그러냐고 그럴지도 모릅니다. 차분히 시간을 내서 진지하게 대화로 풀러보심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