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저희 부부는 자주 싸우진 않는데
싸웟다하면 좀 심하긴해요..
싸우는 원인은 아주아주 사소한데
신랑이 말하길 제 표정이나 말투가 더 화나게한데요
화나면 막소릴 질러요 욕도 하구요
저 들으라고 하는 건 아니라는데 1818이런걸
추임새처럼 넣어요...
.....오늘은 역대 최고였네요
싸움의 시작은 말하기 챙피할 정도로 사소한 것이라 ..
신랑이 어떤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고
전 그게 이해가 안되고 있었어요
신랑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건 아닌데
앞뒤상황설명이 없어 제가 이해를 못해 되물었는데
갑자기 흥분하더니 소리지르다가
제가 몇번 되묻고 이야기하니
욕을 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전 화나도 욕안해요 앙칼지게 말 할 수는 있겠죠
저도 제가 어떤 표정인진 몰라요
근데 제가 감정보다 표정에서 더 앞서서 티나는 편인건 저도 알아요. 감정이 상할려고 시작하면 이미 표정은 안 좋데요.. 늘 들어왓어요 결혼전 부모님께도 지금 신랑한테도 근데 그건 제가 어떻게 못하겠어요
아무튼...신랑이 욕을 하다가 손을 들어 위협을 하데요?
그러다 손으로 목을 쳤어요
왜때리냐니까 민거래요...
바로 이번일 전에 싸웠을때도 시답지 않은 일로 다투면서
신랑이 욕을 하길래(전화상의 싸움) 난리치고 화해하면서 다시는 욕은 하지마라..
애기가 이제 말도 다따라하는데 애앞에서 욕먹으면
나는 못산다 그자리에서 뛰어내릴지도 모른다
분명하게 의사전달했고
화난다고 욕하지 말아달라는건 누누히 말했어요
첨 말한건 아니였어요 배속에 있을때부터요..
그때도 늘 아기가 다 듣는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욕하는 건 아니지 않냐구
암튼 오늘도 그러고 생전 안하던 손까지 오길래
정말 뛰어내릴려고 그랬어요..살기 싫더군요..
아무생각도 안들구요..
말리는 과정에서 거의 한시간넘게 쌩쑈했네요..
전 그땐 정말정말 살기 싫었어요..
아기한텐 미안하지만 욕먹고 수치스럽고 맞기까지하고 이렇게 사느니 죽는게 나을꺼같고 신랑도 내가 죽으면
우리아기 새엄마한텐 욕같은거 안하겠지..
이렇게라도 배우겠지.. 그런 마음도 있었구요
그래요. 사실 그런 맘보단 죽고 싶은 게 컸어요..
제가 죽으려는 걸 말리는 과정에서
(정신차리라고)뺨도 맞고
패대기도 쳐지고 그럴수록
더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픈것도 모르겠더라구요...
제 눈은 초점도 없고 멍때리다가 뛰어내릴려고 하고 신랑은 잡아 뜯듯 말리고 그러다 아기랑 눈마주치면 울음 만나고..
지금 이 순간도그걸 보고 듣고 있던 우리 아길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질꺼같아요.. 내가 ***년 같기도 하구요..애앞인데 나라도 참을껄....
근데 욕듣고 손오니 눈에 보이는게 없더군요...
제가 계속 우니 우리 아기가 엄마 울지마 하면서 따라울더군요.. 그때 아기 표정을 떠올리면 미칠꺼같아요. 지금도 아기한테 못할 짓한거 같아
제 스스로가 혐오스러워요...
암튼...
결론은 1시간 넘는 실갱이 끝에
남편이 울며 사과해서 화해는 했지만
아기 때문에 미안해서 인지...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신랑한테 패대기처지면서
(매트가 깔리긴 했지만) 서 잇다가 붕 날아가서 바닥에 뒤통수를 박아서 그런건지....
멀미같기도 하고 체한거 같이 메쓰껍기도 하고....
헛구역질도 나고 어지러워요.. 잠도 안오구요
저 홧병...??아님 뇌진탕...??머 그런걸까요???
진짜 오래산건아니지만 이때까지 살아온 시간들 중에
가장 이성을 잃었던거같아요...최악의 엄마죠??
제가 무서워요.... 애기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내가 이럴지 몰랐는데... 남편이랑 이렇게 극단적으로
싸우는 건 생각도 안 해봤는데...
우리아기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미칠꺼같아요 지금도 눈물이 나요
이런 일을 벌인 제가 그리고 남편이(화해는 했지만)
그당시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요...
제자신이 너무 싫어요....
이번은 넘어갔는데
다음에 또 이러면 어쩌죠...
오늘 일을 돌이켜보면 남편도 글치만
남편보다 제 자신이 더 무서워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제가 어떻게 반응할지 저도 모르겠어요....
결혼...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너무길어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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