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입니다. 저는 언제나 제 주변 사람들 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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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abbit1095
·9년 전
삼수생입니다. 저는 언제나 제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모범적인 사람이었어요. 공부만 하는 범생이는 아니었지만, 공부를 잘하는 언니. 믿을만한 친구. 기대를 걸만한 딸. 손녀. 누나 그치만 그 속에서 저는 항상 흔들려왔었던 것 같아요. 난 그렇지 않은데. 난 대단하지 않은데 그 수식어들이 자극이 되어서 열심히 하게 되는 날도 있지만 그게 부담스럽고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날도 있어요. 제 고민은 언제나 언니는 잘하잖아요~ 에 묻히거든요. 공부를 싫어하진 않습니다. 못하지도 않구요. 그치만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끝없이 듭니다. 내가 만든 두번의 실패가 오롯이 내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아마.. 맞을거에요. 제 꿈은 제 노력보다 크거든요. 정말 하고싶지만 너무 큰 꿈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큽니다. 그리고 그건 언제나 허무함으로 다가와요. 외롭고 지치고 사람을 만나고 싶고 의지하고 싶고. 그렇게 허무해하면서 낭비한 시간이 또 아깝고 그 시간을 강하게 버텨내지 못한 제가 실패자같습니다. 제가 이루*** 하는 그 꿈을 이룬 사람들은 이렇게 나약하지 않았겠죠? 그치만 너무 꿈을 이루고 싶어요. 저도 강하고 우직하게 노력하고 싶어요 매번 무너지는 제가 싫어요. 삼년동안 입시를 하면서 무너졌다 다시 일어나는 그 기간은 참 많이 짧아졌지만 시험이 다가올수록 다시 불안합니다. 정말 마지막일 이번 기회에 나는 과연 꿈을 이룰수 있을까. 허공에 손을 흔들면서 지지할 만한 것을 찾는 제가 한심한데요. 그래도 의지할데가 있다면 참 좋겠어요. 사실 제가 저한테 의지가 되는 걸 제일 바라고 있지만요...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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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dritz
· 9년 전
응원해요. 당신의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 생기길 바라고 꿈도 이루길 바랄게요. 저는 이렇게 노력하는 당신의 모습이 대단다고 생각해요. 제가 당신을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말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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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it1095 (글쓴이)
· 9년 전
@eldritz 이런 익명의 글인데도 응원해주는 사람이 생긴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새롭고..어..뭐랄까 굉장히 생경한 기분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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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dritz
· 9년 전
그렇게 좋은 말도 아니였는데 감사하다고 하시니 부끄럽네요.. 죄송합니다. 분명 더 좋은 말을 전할 수 있었고 조금이라도 더 따듯한 말을 할 수 있었는데 피곤하다는 이유만으로 답지않게 차가운 말을 건냈네요.. 사실 남 이야기 같지 않았어요. 가족과 주변의 기대에 힘을 얻기도 무너지기도 한다는게 제 모습이랑 너무 겹쳐보였어요.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힘든 것도요.. 기댈 사람이 없어서 누군가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도 되고 싶었어요. 그렇게 지내다보면 내게도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하면서요. 근데 그것도 다 배부른 꿈이었나 세삼스럽게 느끼네요.. 아 어쩌다보니 힘들어 하시는분에게 되려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구구절절 떠들어버렸네요. 죄송해요. 음.. 전 가방끈이 그리 길지 않아요. 그래서 입시 스트레스도 잘 몰라요. 무척 힘들고 지친다는 것 그정도만 알아요.. 그래도 그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노력했다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니잖아요.. 분명히 노력 하셨잖아요.. 그 시간들을 허투로 보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절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 시간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든 돌아올거라고 믿어요. 그 모습이 어떻든 좋은 방향으로 돌아올테니 후회하지 말아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가시 박힌 말은 없는지 고민하며 쓰느라 어느세 40분이 흘렀네요. 그래도 혹시 상처를 받으실까 별 도움을 못드렸을까 걱정되네요.. 속에 담긴 이야기 여기서라도 내려놓으세요.. 제게 하셔도 좋고 다른 글로 하셔도 좋으니까 혼자 전부 짊어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두서도 없고 정신없는 말이지만 그래도 이쁘게 봐주세요ㅎㅎ.. 자야하는데 어쩌다보니 이 시간까지 이러고 있었네요. 지금은 주무시고 계실까요? 주무시고 계신다면 좋은 꿈 꾸시길 바라구 아직이시라면 얼른 주무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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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it1095 (글쓴이)
· 9년 전
@eldritz 두서없다고 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가시가 되는 말은 없었을까 고민하시면서 보낸 그 40분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사실 조금 감동받았어요. 본 적 없는 사람이잖아요. 어쩌면 앞으로도 볼 일 없을 사람이고 그런데도 이렇게 신경써주시고 긴 글 남겨주시고. 정말 감사해요. 정말정말 힘이돼요. 이 어플을 깔고 하면서 지낸 두어시간동안 작은 위로들을 얻었어요. 사람이 이렇게 몇시간 만에 다시 용기를 찾기도 하고, 때론 기운을 잃기도 한다는건 참 허무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지만 희망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전 가끔 혹은 자주 오늘처럼 힘들겠지만 힘을 얻을 방법을 작게나마 찾은 것 같아서 정말 상쾌해진 기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지금 잠은 안오지만, 얼른 잘 수 있게 노력해볼게요. 좋은꿈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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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ncer
· 9년 전
응원합니다. 제글에 달아주신 답글을 보고 굉장히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사정이있어서 비공개로해놓았지만.. 정말감사합니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 공감이가서 더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언니.딸.누나 그 수식어들이 부담되는것도 얼마나 공감이가는지... 힘내기 힘들다는거 알지만 그래도 제 온마음을 다해서 rabbit님이 힘내시길 바래요. 좋은결과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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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it1095 (글쓴이)
· 9년 전
@spencer 항상 혼자서 허무해만 하다가, 그냥 한 번 해볼까 하는 심정으로 깐 어플인데 이만큼이나 도움을 받을 줄 몰랐네요. 사실 아이디만 봐서는 어떤 글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궁금해라 도움이 됐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매번 주제넘은게 아닐까 걱정하고 있거든요.. 이런 익명의 공간에서 제가 도움이 됐다는 거. 그리고 절 응원해주신다는 거 또 저도 응원하고 있다는 거 그게 참 벅차고 힘이 되네요. 이런 세상이 있는줄 몰랐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더 힘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