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20살, 독학 재수생 입니다. 수능이 벌써 한 달 반 정도가 남았어요. 고2~고3 땐, 예체능을 선택해 수학을 포기하고 겉공부를 해서, 수능때 죽을 쒔지만 대학은 당연히 붙어서 골라갈 줄 알았어요.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기 짝이 없었죠. 예비7, 예비13, 예비11번. 물론 셋 다 못 붙었죠. 실기가 1월 중순에 끝이났고, 결과가 말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학교까지 나온 그 다음날부터 재수를 선택했죠. 수학을 잡았습니다. 미적분, 확률과 통계를 아무것도, 언제 배웠지? 생각할 만큼 관심도 없었고 그야말로 노베이스였던 전, 수2부터 막히기 시작했죠. 그래도 나름대로 고비를 잘 넘겨가며 개념들을 쌓아나갔다고 생각했지만 9월 모의고사는 제게 죄절감을 줬습니다. 성취감도 맛 *** 못한 채, 전 시간이 지날수록 나태해져갔습니다. 진행중이고요. 죄책감도 안 느껴져요. 어떻게든 되겠지, 그냥 이 입시를 끝내고픈 마음뿐입니다. 우울증이 왔고, 제 자존감은 밑바닥까지 내려앉았어요. 살은 고등학생 때 보다 20kg가 쪘고, 깨끗했던 피부는 여드름 그리고 흉터들로 덮여있어요. 중고딩들에게 도촬도 당해봤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있는 번화가에 서 있으면 무섭고 두려워요. 날 모두 깔보는듯한 느낌, 시선, 두려움. 이런 날 내가 더 사랑하고 보드담어주고 아껴줘야하는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한싱하기 그지 없고. 슬럼프라는 변명을 내세워 쉬어버리고. 내 한계를 넘지 못해버리고. 힘듭니다. 죽고싶을정도로. 정말 절실한데, 몸이, 머리가 따라주지 않아요. 한심한거 알아요. ***같잖아요, 저. 이 글을 본 고등학생 분들께 말씀 드리고 싶네요. 저처럼 살지 말라고. 꼭 수시로 가세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