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저는 재일 교포인 사람과 사귄 적이 있습니다.
벌써 10년도 더 된 얘기네요.
그랑은 스카이프로 알게 되었고,
마침 한국에 오려고 한국인 친구를 찾고 있던 터라
저랑 연락하면서 자연스레 친해지고 묘한 감정이 들더니 결국 그가 한국에 와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달 뒤, 제 전공이 일본어라서 어학연수 겸 그와 함께 있을 겸해서 워킹 비자를 써서 일본에 갔어요. 그의 부모님은 일본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한국인이었지만 한국어를 전혀 못하셨어요.
그리고 고국을 떠나오신 조부모님까지 그렇게 대가족이 사는 집에 저도 함께 살게 되었어요.
그분들은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 너무 이뻐해 주시고 잊어버린 한국어도 가르쳐드리면서 서로 정도 많이 들고 정말 가족처럼 행복하게 지냈어요.
한 반년 정도 지났을까요,
그가 바람을 피웠다는 걸 알고 한번 용서했는데
다시 그 정황을 들키는 바람에 헤어짐을 다짐하게 되었어요. 사실 그의 가족분들 때문에 헤어지는 게 미칠 듯이 가슴이 아팠어요.
그치만 그와 더이상은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엉엉 울면서 가족분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저는 그들과 한통의 문자 메일 전화도 주고받지 않았는데..
오늘 회사에서 여유가 생겨 페이스북을 보다가
아무생각 없이 그의 이름을 검색해 봤는데.. 한번에 찾고 말았어요; 솔직히 못찾을 줄 알았거든요.
그러고 나니까 메세지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 들더라구요. 그와 잘되길 바라는 그런 미련은 절대
없구요. 그냥 가족분들의 안부를 묻고 싶을 뿐이에요.
근데 연락을 해보는 게 맞나 싶어요.
무시 당하면 어쩌지.. 쌀쌀맞게 대하면 이불킥 할 것 같고;.. 여러 상황이 떠오르면서 과연 연락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이 많이 되네요.
그는 이미 다른 분과 결혼 해서 아이도 있고 잘 사는 것 같은데.. 어짜피 저두 기혼자라 뭐.. 상황은 같지만.. 아무튼 연락 해서 안부 묻는 거 어떨까요? 하지 말까요? ....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