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저는 대학교 2학년입니다. 다음 해면 3학년이 되겠죠. 이번 학기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대학이 너무 싫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복합적이겠죠.. 저는 고등학교 때. 정말 할 수 있는 한 노력해서 서울에 소재한 대학으로, 원하는 과로 진학했지만 그 이후로 목표의식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고3 때는 대부분이 그렇듯 목표가 대학이었습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난 정말 진득하니 공부만 할 성격은 못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끝이 보였기 때문에 끈기를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학교에 있던 시간 만큼은 정말 오롯이 공부를 위해 썼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도 줄여가면서 공부하기도 했어요. 때려치고 싶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담배도 피우고, 그렇게 해소를 하면서 붙은 대학인데 지금은 자퇴하고싶네요.
대학에 오기 위해 공부를 했더니, 대학에 와서 또 취업을 위해 공부하라는거죠.. 전 너무 공부가 하고 싶지 않고 수업도 저의 예상보다 훨씬 재미가 없더라구요. 한마디로 대학에 대한 환상이 다 깨진거죠. 내가 관심있는 과를 와서 내가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하니 재밌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오히려 고등학교 수업이 더 재밌었네요. 시간표를 짜는 것도 그래요. 다들 듣고싶은수업은 안중에도 없고 학점을 잘 주는 수업, 팀플이 없는 수업이 우선이대요. 그게 대체 뭘 위한 공부인지 전 잘 모르겠네요. 다만 등록금을 내시는 부모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3점만 넘겨도 국가장학금이랑 교내장학금으로 거의 전액을 받을 수 있을텐데 전 공부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원래는 3.4학년 때 망친 학점을 메꿀 계획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아무 생각이 없네요.. 그리고 성인이 되어 더 능숙해진 가식을 떠는 대학 친구들과, 아직도 철없이 일진놀이에서 진화된 임원놀이 따위를 하려 드는 대학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숨뿐이 안나와요~ 그냥 모든 게 다 싫네요... 남은 2년은 또 어찌 다닐까요. 차라리 공부를 아예 못해서 전문대를 갔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저랑 같은 해에 전문대로 진학한 친구들은 졸업을 앞두고 있을텐데.. 너무 부럽기만 해요. 전문대를 다니고 있는 친구는 배부른소리한다하지만 정말 당사자가 되어***않으면 모르는 사정인 거 같아요. 내일도 학교 갈 생각에ㅜ너무 우울하고... 한 번만 더 빠지면 출석미달이라 이제 꼼짝없이 종강까지 나가야해서 더 우울합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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