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밖에서 일도 하면서 애 보는데 집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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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다른 사람들은 밖에서 일도 하면서 애 보는데 집에서 애 보는게 머가 그렇게 힘드냐고들 합니다. 일하면서 애기 키우는거 힘들죠. 저도 아이 낳고 3년 정도 일해서 잘 압니다. 아이가 자주 아프고 애 봐주던 친정어머니까지 아프셔서 어쩔수 없이 일 관두었죠. 아이를 위해 산다는 것이 마냥 행복하지 않고 점점 제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예전에 처녀때 떼쓰고 우는 아이 굳이 데리고 다니며 외출하는 엄마들 보면서 그냥 집에 있지 왜 나와서 고생을 사서 하냐고 생각했었죠. 근데 막상 내 얘기가 되어보니깐 그게 유일한 외출이더라구요. 한번 외출할려면 기저귀에 분유, 티슈, 옷, 장난감까지 한가방인데도 집에만 있으면 미칠것 같아요. 아이 크는걸 보면 힘든 것도 사라진다는데 저는 힘에 부쳐서 그런지 아이한테도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하고 매일 야근에 늦는 남편에게는 짜증만 내게 됩니다. 설거지하고 집 치우다가도 갑자기 짜증이 치솟고 모든게 무기력해지고 성격이 난폭해지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남 얘기인줄만 알았는데 저에게도 우울증이 찾아왔나 봅니다... 너무 힘들어ㅛ 엔젤님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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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8년 전
안녕하세요. 육아 우울을 겪고 계시군요. 임신하셨을 때, 출산 직후에는 괜찮으셨었나요? 육아 우울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위급 상황이 될 수 있어 최근 들어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이라는게 참 맘같지 않으시지요?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상황이 극단적으로 열악하지 않아도, 아무리 힘들게 얻은 아이라도 그것들과는 별개로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우울감이 불현듯 내 삶에 불쑥 한 발을 내딛는 것을 느끼며 많은 아기 엄마들이 당황감과 좌절감을 동시에 호소합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하루종일 본인 옆에서 떨어질줄 모르고, 남편분은 도와주지만 필요로 하는 만큼의 양을 채워주지 못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커지셨겠지요. 특히나 남편의 경우 아무리 사회생활로 바쁘다고는 해도 아이를 봐줄 수 있는 상황에서 본인에게 떠넘기는 모습들이 쌓이고 쌓여 마음의 응어리가 되셨을 것이고요. 잠을 *** 못하게 뒤척이고 울고 보채는 아이를 보면서 일부러 나를 괴롭히려고 이런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 것이고, 그런 마음들이 쌓이다가 폭발할 것만 같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님에게 울면서 달려오는 아이를 피곤한 얼굴로 멍하게 쳐다보는, 반응이 없어지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죄책감을 갖고 우울감이 더욱 심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때로 그러한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아이에 대한 폭력성으로 나타날 때 한번 더 큰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아무리 내가 낳은 피붙이라고 해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한없이 나약한 생명의 뜻을 해아리고 보살피고 키워내는 일이 어쩌면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이 땅에서 세상 모든 어머니를 가장 숭고한 분이라고 칭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육아 중에 발생한 우울증의 경우 더욱 더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본인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전해지는 파급효과로 인해 그러한데요. 아이에게 과잉적인 감정반응은 뜻하지 않게 아이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고, 반대로 반응을 잘 해주지 못할 경우 아이의 발달을 저해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님께서 가까운 상담센터에 내원하셔서 현재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받으시고, 필요에 따라 즉각적인 처치를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병원에서 드릴 수 있는 도움과 더불어 마인드카페에서도 소통과 상담, 마음이 편안해 질 수 있는 컨텐츠들로 함께 하겠습니다. #육아우울 #남편 #아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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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kan
· 8년 전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예요 한 소중한 생명을 기르고 계시잖아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해요 먹는거 입는거 자는거 하는거 다 엄마를 배우고 자라니까요 그런데 엄마가 우울하게 있으면 아이는 엄마에게 무엇을 보고 자랄까요 저도 한 아이의 엄마로써 아직도 사춘기인 아들과 튀격때격 하지만 잠시라도 아이를 맡길방법이 있다면 맡기시고 옛날부터 하고 싶었던걸 해 보세요 여건이 안된다면 아이와 같이할수 있는 뭔가를 배워보세요 그것마저 힘들다면 일단 나가서 또래의 친구들 엄마들과 친해져서 수다라도 왕창 떨어보세요 육아에 대해서도 가까운 도서관가셔서 책도 읽어보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우리아이 나 아니면 누가 사랑으로 지켜주겠어요 그래서 님은 위대하신분이예요 예쁘게 차려입고 아이데리고 나가세요 그럼 우울증도 저멀리 가 있지 않을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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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sty88
· 8년 전
저도 그런 생각 많이 들어요. 아이랑 같이 지내다보면 내가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라, 아이가 남편이 우선이 되고 난 내 인생의 조연일뿐이란 생각이 들고 우울해지길 반복하죠. 특히, 아이가 짜증부리고 괴롭힐때 부쩍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저도 첫 아이고 아이를 키워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이야기 드려요. 다른 사람이 일을 하며 아이를 잘 돌본다하여도 그건 다른 사람일 뿐이에요. 아이에게, 그리고 남편에겐 어머니, 그리고 아내로써 누구와 견줄수 없이 훌륭하고 없어서 안될 너무나도 가치있는 분이세요. 아무리 아이를 잘 돌보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은 지금 아이의 엄마도 아내가 아니니까요. 저도 잘 못하는 일이지만, 아이의 엄마임에 그리고 남편에 아이임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으심 좋겠습니다. 지금 어머님은 두 사람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삶을 살고 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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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mo
· 8년 전
남편분께 도움을 요청하셨으면 좋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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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o00
· 8년 전
남편분이 아내분의 고생을 알아주고 이해해준다면 조금 더 힘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낳아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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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smemory
· 8년 전
저도 그래요ㅠㅠ 꾸역꾸역 나가는것도. 애들보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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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ol
· 8년 전
저도 그래요 어떨땐 주먹으로 때려버리고 싶기도 해요 또 어떨땐 불쌍한것 왜 하필 이집에서 태어난거니 너처럼 사랑스런 아이가 무슨죄를 지어서 나한테서 태어난거니 하다가도 한없이 사랑스럽고.. 어린이집 보내고 나니까 좀 괜찮아지더라고요. 숨이 좀 쉬어지더라구요. 그리고 밖에서 일하는게 더 쉽고 편합니다. 아이키우는일 보통이 아닙니다. 정말 내가 없어지고 아이엄마로만 남는게 보통슬픈일이 아니더라고요 데리고 나갔다가 밖에서 고생하고 미쳤지 내가! 집에나 있을걸 하고 후회하다가도 또 답답하니 꾸역꾸역 밖으로 나가서 또 후회하고 딱 제모습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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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2
· 8년 전
이겨내셔요... 금방이예요... 저도 연년생 남아를 키우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여러번 겪었어요... 남편이 도움이 안되면... 굳이 바라지 마세요.... 바라다가 싸움만 나고 싸우다 지쳐요... 포기할껀 포기하고... 아이랑 뭐할지 생각해 보세요... 저는 백화점 유모차빌려 큰아이 유모차 넣고 작은아이 아기띠 하고 커피숍 부터 백화점 안 공연부터 매일 가며 스트레스 풀었네요... 다치지 않을만한곳만 가면 애들 풀어놓고 잠시 쉬기도 하고... 그런곳 찾아보심이 빠를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