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안녕. 반가워요.
글이 좀 길어요. 양해바랄게요.
저는 14학번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는 22살 여자에요.
어릴때부터 공부보단 게임을 했고, 여러 기발한 생각으로 돈을 버는 행위에 관심이 있었어요.
초등학생때는 반 친구들을 대상으로 종이뽑기를 50원씩 팔기도 했고, 고등학교땐 인터넷으로 싸게 산 간식거리들을 소분포장해서 야자시간에 친구들한테 팔아보기도 했어요. 되게 재밌는 경험이였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그 흥미가 경제를 독학해서 수능을 보게까지 했으나, 결국 가족들과의 상의끝에 간호의 길에 발을 들이게 되었어요.
그런데 나는 14년도 1학기를 다니다 중간에 휴학을 했어요. 간호학과는 나한테 너무 힘들었어요. 아니, 핑계였을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흥미가 없었고. 그렇기에 공부가 힘겨웠고. 인문계고교보다 더 빡세고 힘든 학과라 버티지 못했어요.
그리고 그 후 15년도 1학기로 복학을 했어요. 이미 이 길을 정한 이상 이 외에 나한테 선택 할 수 있는 길은 적고 더 힘들거라 생각했거든요.
좋지 못한 성적으로 1학기를 마치고, 2학기 중간에 다시 휴학을 했어요.
그리고 내 흥미를 살려서 인터넷으로 한 가지 사업을 시작했어요. 20만원으로 시작해서 약 1년만에 월매출1300에 순익200정도가 내 손에 쥐어졌어요.
하지만 불안했어요. 불법적인 일은 아니지만 조금 위태위태했어요. 1년은 견고하지만 5년은 갸웃. 10년후에는 절대로 이 사업은 못할일이라서요.
(게임관련이에요)
휴학을 한 기간동안 나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많이 힘들어했고. 부모님은 그 사이에 많이 늙으셨어요. 난 늦둥이 막내딸이라 나는 더 주저 할 수 없었어요. 빠른 결정을 해야했어요.
그래서 간호학과로의 복학을 다시 결심했어요.
나는 그래서 지금. 14학번임에도 불구하고 1학년 2학기를 다니고있어요.
그런데 2학기가 이제 5주정도 남았는데, 벌써 지치는게 느껴져요. 어떻게 어떻게 1-2은 끝마칠 수 있을 것 같은데, 2학년부터 들어가는 간호실습이 너무 걱정되고 자신이 없어요.
이 스트레스는 곧 소비로 이어지고, 200을 버는데 120정도를 쓰고있어요. 학교 앞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자취중이라 브레이크를 걸어줄 사람도 없구요.
그래서 월 말만 되면 우울해져요. 돈은 돈대로 나가 남은게 별로 없고. 학교는 힘들고.
버텨야하는건 아는데
정말 버티고싶지 않아요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나는 나름대로 내 흥미. 스트레스. 적성. 부모님의 기대. 실망. 가족 분위기 그 자체. 내 미래. 모든게 걸려있는 상황이라 짓눌리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요즘 말버릇처럼 '로또되면학교때려칠거야~' 하는데, 은근 열망이 가득 담겨있어요. 음. 그냥..ㅋㅋㅋ
그리고 내가 정말 걱정이 되는것은
간호의 길을 포기해도
내가 하고싶은일이 뭐인지 모르겠어요.
돈을 벌고 장사를 하는 행위는 행복한데
그걸로 끝일 뿐이에요.
그냥 어느 순간, 열심히 돈 모아서 집 사서 임대업이나 하며 돈 벌고. 장사는 적당히 하고싶은걸 박리다매로 열심히, 조금 벌더라도. 그게 내 꿈이 되어 있었어요.
모르겠어요.
그냥 말 하고싶었던걸까.
그냥 그런거였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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