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수능에 대한 부담감에 시험을 치지 않고 도피했습니다.
이번이 삼수인데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게 확실한 상황이었어요.
처음엔 그래도 볼 생각이었는데 부모님과 친척들, 부모님 직장동료들의 과한 관심과 응원이 오니까 너무 부담스럽더라고요.
잘보라는데 잘 나오지 않을게 뻔한 상황., 친구들도 모두 응원해주고 당연히 고마워야 할 일이지만 결과를 예상하고 있는 저에게는 더 죄책감들고 나 자신이 초라해지는 말들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회피적인 성격이라는건 알았지만 시험까지 내팽겨치고 도망갈거라고 저도 생각 못했는데 저 스스로도 너무 실망스럽고 제가 낙오자 같다고 느껴집니다.
다시 한번 하면 과연 잘할지도 모르겠도 심적으로 지쳐서 다시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삼수를 하고도 이도저도 아닌 대학을 갈 성적이 나올거라 생각하니 너무 우울했어요. 그래서 도망쳤습니다.
일단 돈이라도 벌어서 경제적으로 부모님께 독립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면접+교육을 갔어요.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니까 너무 기뻤고 한편으로는 삼수에서 도망쳐나온 내 자신 생각에 다시 자책하고 한심하다고 되뇌이게 되더라고요.
교육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엄마로부터 혹시 시험을 안본건 아니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심장이 쿵떨어지는 기분이 들고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어떻게 안건지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급 기분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친구에게 전화했지만 다들 시험은 잘 봤냐 응원했다는 말들뿐..
거기다 대고 나 시험에서 도망쳐서 아르바이트 면접및교육을 갔어라고 못 말했어요.
좋은 대학이든 나쁜 대학이든 다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라서 말 꺼내기 힘들었어요,
다들 자기 인생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는 대체 20대초반의 아까운 나이에 뭘 하고 있는걸까..
부모님은 집에 가면 꼬치꼬치 물어볼텐데 뭐라고 대답하지?
나는 왜이렇게ㅜ한심할까? 이 생각뿐입니다.
동생이 올해 고3이라 수능을 봤는데 동생 보기에도 너무 창피합니다.
제가 너무 쓰레기 같아요. 사회의 낙오자라는 생각만 듭니다.
그렇지만 알바로 돈 좀 벌고 휴식 하고ㅠ나면 시험 다시 치고는 싶어요. 저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 좋지 않은 대학을 가면 평생 컴플렉스로 열등감에 괴로워할 것 같다는 생각만 드네요. 아 저도 뭔 말은 하는지 모르겠슴니다 우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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