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오늘 엄마한테 독서실 보내달라 했다가 완전 눈치받고 퇴짜놓였어요. 보통 부모들은 자기들이 먼저 자식 공부시켜보려고 안달내지 않나요? 저희부모는 안 그래요. 학원도 안 보내주고요. 독서실도 안 끊어주고. 수학질문앱 유료결제 5만원은 해주긴 했는데 그거가지고 엄청 생색내고요. 그래서 중고생 출입 금지되있는 대학도서관 몰래 다니는데 오늘은 너무 눈치보이고 힘들어서 독서실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말씀드렸는데 절대 안 해주시네요. 부모가 가난한건 절대 아니에요. 아빤 개인 사무실 차린 세무사라는데 골프 치러다니고 차도 뽑고 직원들 따로 대학 교육비도 자기가 다 대준대요.
그런데요. 정작 전 그 혜택을 못 받아요. 아빠 없이 산진 10년이 넘어가고. 사실상 한부모 가정이죠. 그 좋은 차 타고 학교든 어디든 간에 가본 적도 없고. 가족끼리 여행도 한번 안 가봤고요.
부모가 이혼했거나 딱히 그런 것도 아녜요. 엄마가 아빠 사무실 실장으로 일하시거든요. 근데 저에 대한 지원이 그렇게 없는 걸 보면 제가 눈엣가신 걸까요
교회에 십일조랑 기타헌금 해서 한달에 30만원 적어도 그정도는 내는거같은데 그돈은 안아까우면서 독서실비 한달 9만원이 그렇게 아쉬울까요
언니하고 오빠는 학원도 다 보내줬었고 독서실도 그냥 끊어주고 유료인강도 사주고 했었는데 저한텐 안해주는 심리가 뭘까요
부모가 저 학원 안다니고 잘한다고 굉장히 자부심 가지시는거 같은데. 사실 너무 힘들거든요. 공부 집중 못하는 날이 태반이고 다른애들에 비해 뒤쳐지는 느낌 들고. 자식이 다니고 싶다는데 못 보내줄 이유는 뭘까요
그냥 답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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