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일 년 내내 밀도 높은 우울함으로 꽉꽉 채워서 살았다. 매일 무기력함을 핑계로 공부를 게을리 했다. 마음 다 잡고 다시 시작해 보려고 했는데 이번엔 열등감이 발목을 잡았다. 아예 공부에 손 놓은 건 아닌 터라 그래도 노력하면 성적 잘 오를 줄 알았는데 나보다 안 해놓고 더 잘 하는 애들 때문에 미치겠다. 머리가 좋은 애들이겠지만...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쳐서 노력하기도 싫었다. 또, 노력 끝이 실패일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서 회피했다.
오늘 시험... 어려웠던게 맞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이 틀렸다. 몰랐던 것도 아니고. 단순히 부담감 때문에 계산도 틀리고 마킹도 잘못하고... 왜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안따라 주는 건지 모르겠다. 괜히 더 우울해지고 다시 자존감이 낮아진다. 학교가 너무 가기 싫고 다 보기 싫어진다. 이 시험이 다 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앞으로 내가 칠 모든 시험이 이런 식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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