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금 느끼는 이 불안감과 온몸에 쭈뼛 서 있는 감각들을 어찌해야 편안하게 할수 있는지..
책도 읽어보고 일기도 써보고 종교에 기대보기도 하고.. 명상도 해보고.. 혼자 해볼수있는건 다 해보려 노력합니다
상담센터에 찾아가 볼까 생각도 해***만..
아직 발이 떨어지진 않네요
어렸을때부터 혼자 감당해왔습니다
무슨일이든 혼자 고민하고 혼자 힘들어하고
혼자 결정했습니다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가 재혼하시고 새아빠 밑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학창시절 저는 엄마를 웃게 하기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고등학교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지요 그것밖에 제가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수있는것이 없었습니다
엄마는 지금도 말씀하세요
저 키우면서는 한번도 힘들었던 적도 고민을 해본적도 걱정을 해본적도 없으시다구요..
그럴만도 한것이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한테 힘든 내색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저에게는 친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두살터울이지요
저랑 반대랍니다 성격도 행동도..
동생은 공부도 싫어하고 문제도 많이 일으켜서 엄마가 경찰서도 가보시고 학교에도 불려가보시고 화가나면 누나고 엄마고 눈에 보이지 않게 행동 했던적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은 많은 아이라.. 지금은 많이 변해서 저한테도 엄마한테도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하고싶은게 참 많았습니다
대학도 가고싶고 학원도 가고싶고 공부도 하고싶고.. 잘한다고 인정도 받았고 저 나름대로의 성취감도 있었지요
하지만 재혼가정이다보니 엄마가 새 아빠의 눈치를 많이 보셨고 그리고 동생이 남자라고 동생한테 많은 혜택이 갔습니다
저는 조르고 ***야 보내주시는 학원을
동생은 도망을 가도 보내주시고 저는 상위권에서 맴돌아도 당연하다 생각하시면서 동생은 중간만되도 잔치한다는 느낌이 들 정로 하셨었지요
그렇다고 엄마가 사랑이 없으시거나 차별이 심하신 분은 아닙니다 지금은 그때의 일을 많이 후회하시고 엄마가 생각이 모자라서 지금의 저도 망쳤다고 미안해 하십니다
엄마에게 왜 그러셨냐 여쭤봤더니
동생은 항상 걱정거리라..지금도 그래서
우물가 내어놓은 어린아이같아서 늘 신경이 쓰이고 안됐다고 저는 생각도 바르고 착하고 항상 잘 하는 아이라 저에게 맡겼다 말씀하시더라구요
지금 결혼해서 두아이의 엄마가 되고 보니 그 마음이 어떤건지 알것도 같습니다 저 역시 두아이를 보면서 그런마음이 들때가 있더라구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다른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커서 양보를 잘 했던것 같습니다 특히 동생에게요
항상 양보하고 항상 보살펴주려 노력한것 같아요
저는 하고싶어도 참는 편이고 절제를 많이 하는편이지만 동생은 하고싶으면 그냥 하고 참지않는 스타일입니다 말도 행동도..
많이 반대되지요 그때는 그냥 그런거에 별생각 없이 살았는데..
지금 제가 너무 힘든이유가.. 이게 원인이 아닐까 싶어요
동생에 대한 피해의식이 너무나 큰것 같습니다
왜 나는 항상 이렇게 양보하고 힘들고 동생은 모든게 쉽고 엄마한테 결혼한 지금까지도 손도 잘 벌리고사는데 저는 왜 이렇게 모든게 힘든것인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동생이 미울때도 생기고 엄마가 원망스럽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성격 자체가 워낙에 타인에게 싫은소리 듣는걸 힘들어해서 그런 행동을 하지말자는 주의라 좋은사람이라는 소리 참 많이 듣고 인정도 받고 삽니다 가족들 친척들에게도요..
외삼촌이 엄마에게 나 같은 딸이 있는게 정말 복이다 라고 얘기하실정도로요.. 그런데서 오는 만족감도 있습니다 그런 제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엄마가 한번은 그러시더라구요
큰아이는 하늘이 내려주신다고.. 다른 자식들과는 다르다고.. 알아주시는것같아 기뻤지요
제 인생에 나름 자부심도 있고 자존감도 높고 잘 살고 있다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과는 달리
요 몇년간의 이 불안감은 도대체 감당할수가 없습니다 동생에게서 그끼고 있던 피해의식과 하지못했던 공부에 대한 후회와 제 자식에 대한 욕심 집착에서 이런 불안감 우울감이 오는듯 싶은데.. 이런얘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하면 이제라도 해보라고 얘기할듯 싶네요 하지만 저는 그 조차도 힘이 듭니다 우선은 몇년간의 불안감과 우울감으로 인해 자존감이 바닥을 쳤고 용기도 나지 않고 뭔가를 해볼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아이들이 있기때문에 저에게 투자하고 제 시간을 보내기가 참 힘이듭니다
핑계라고 말하겠지만 이런 제 마음을 고쳐먹기도 힘이듭니다 제 마음인데 참.. 마음대로 안된다 싶네요
남들이 보는 저는 착한 딸이고 정의롭고 욕심없는 사람일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 마음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추악하다 느껴지는 욕심이, 질투가.. 보입니다
저에게 실망합니다 겉과 속이 다른 저를 보면서
그 누구보다 역겹다 느껴집니다
어쩌면 동생에 대한 피해의식이라고 내 어린시절 받았던 충격과 상처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있지만.. 정말은.. 나에 대한 실망으로 이런 불안감과 우울감이 오는 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내마음을 들여다보고
나에게 나쁘다고 손가락질 할것 같은 생각..
내가 여태까지 쌓아온 좋은 이미지들이 무너질것 같다는 생각..이것에서 오는 불안감
저에 대한 실망과 역겨움에서 오는 우울감..
이성과 본심이 계속 싸우는 느낌입니다
괜찮을까요?
이런 저.. 괜찮을까요?
제 이성은 안된다 말합니다
하지만 본심은 진정되지 않고
불만과 악의와 욕심과 질투로 가득차..
계속 터져나오려 합니다
터지면 어떻게 될지 알기에 참고 또 참습니다
한번 살짝 터진적이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동생에게 나도 사람이라고 힘들다고
난 왜 이렇게 신경을 써주시지 않냐고
얘기했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엄마와 동생의 반응은..
갑자기 왜 이렇냐.. 돈앞에 너도 욕심부리냐는
반응이더라구요 그리고 엄마가 힘들어 하시는걸 보고.. 제가 사과를 드렸었지요
저는 그러면 안되는 사람이더라구요..
사는게 참.. 힘이 듭니다
아무도 제 힘듦을 인정해주려 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여러가지가 뒤섞여 마음이 너무 복잡합니다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위로합니다
나정도면 잘 살고있고 나 정도면 그래도 좋은사람이라고..
하지만 채워지지않네요 뭔가가 허전하고 빠진것 같고 자꾸 가라앉는 느낌이 듭니다
도대체..
저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