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란다. 어릴때부터 내 생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언어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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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란다. 어릴때부터 내 생일보다 크리스마스가 더 좋았다. 그걸 5년 넘게 연애하고 8년 넘게 같이 산 남편은 알고 있다. 아니, 이제는 모르는거겠지. 기억 할 가치가 없으니까. 매일 매일 밤 늦도록 혼자 아이를 보는 나에게 그냥 다정한 말 한마디면 나는.. 정말 그거면 되는데. 본인 기분이 조금만 상하면 언어폭력에 가까운 말들을 아이앞에서 망설이지않고 할 수 있다는게 너무 다른나라 사람같다.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조리있게 말하던 빛나던 젊은날의 나는 언제부터인지도 모를만큼 먼지처럼 사라지고, 목까지 올라오는 단어들을 꾹꾹 눌러 담고 마음이 시리는 날이 많아졌다. 나는 왜 이런 보석같은 아이를 낳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하루종일 '나'는 없이 살고 있는걸까. 아이만 보며 버티는 날들이 쌓이고 쌓이고 하루가 너무나도 안가는거 같은데 16년이 끝나가고 있다. 나는 마음이 시궁창 같아도 항상 네 앞에서는 웃을꺼야. 너는 행복하게 해줄꺼야. 엄마가 꼭 그럴께. 꼭 지켜줄께. 엄마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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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a
· 8년 전
수고했다고..많이 힘들겠다고 공감만 해줘도 얼마나 힘이 될까요.혼자 참은시고 아무렇지안은척 하셔야하는 하루하루가 매우 괴로우실것같아요 ..그런상황에서도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시는 마음이 글에서 느껴집니다. 물론 아이를 위한 마음은 공감이 됩니다 아이만은 행복하게 자랐으면 하는게 부모의 마음이니까요 하지만 계속 '나'없이 사신다면 마음속에 참아오셨던게 계속 쌓여 오히려 병이 될것같아요 또 지금은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지만 나중에 크면 엄마가 정말 행복한지아닌지 눈치채기 마련이거든요 당신이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한 당신을 보며 행복해질수있다는걸 꼭 아셨으면 합니다 당신마음은 당신만이 제일 잘 알아줄수있어요 괜찮다고하면서도 사실은 안 괜찮잖아요..웃으면서도 속에선 울고계시지 않으신가요? 나자신을 자신이 잘 알아봐주는게 나를 위한일이고 결국 자식을 위한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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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a
· 8년 전
지금상황에서 맘껏 화를 낼수도 울수도 없으시단거 알아요 하지만 너무 참지만 말으셨으면 합니다 참다보면 언젠가 터지기 마련이거든요..지금은 계속 참을수있을것같아도 나중엔 그렇지 못하게되는걸 직접 겪어봐서 말씀드리는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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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oripong
· 8년 전
본인도 챙기세요 엄마는 위대하지만 엄마도 사람이고 여자예요 본인 인생사세요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인생에 나중에 후회하지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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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latte0
· 8년 전
아이가 다 자라고나면 이해하고 어머님께 감사하다고 할거예요. 우리엄마도 이런생각을 해보셨을지 생각해보니 코가 시큰거리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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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10
· 8년 전
남편이 노력하면 행복해질것같은데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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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ie
· 8년 전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가스라이팅이라는 게 있어요. 본디 여성을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던 남성이, 더이상 물리적인 폭력이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 정서적인 폭력을 휘두르기도 해요. 가스라이팅은 정서적인 학대의 일종이에요. 이건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구요. 남편이 아내에게 폭언을 쏟아내는 것은 젠더권력에 기반한 가정폭력이고 이혼사유예요. 제발 행복하게 사세요. 저런 남편이 좋은 아빠가 될까요? 아이도 엄마의 불행을 바랄까요? 견디지 말아요. 괴롭잖아요.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거 본인도 아시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