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란다.
어릴때부터 내 생일보다 크리스마스가 더 좋았다.
그걸 5년 넘게 연애하고 8년 넘게 같이 산 남편은 알고 있다.
아니, 이제는 모르는거겠지. 기억 할 가치가 없으니까.
매일 매일 밤 늦도록 혼자 아이를 보는 나에게
그냥 다정한 말 한마디면 나는.. 정말 그거면 되는데.
본인 기분이 조금만 상하면 언어폭력에 가까운 말들을
아이앞에서 망설이지않고 할 수 있다는게 너무 다른나라 사람같다.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조리있게 말하던 빛나던 젊은날의 나는 언제부터인지도 모를만큼 먼지처럼 사라지고,
목까지 올라오는 단어들을 꾹꾹 눌러 담고 마음이 시리는 날이 많아졌다.
나는 왜 이런 보석같은 아이를 낳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하루종일 '나'는 없이 살고 있는걸까.
아이만 보며 버티는 날들이 쌓이고 쌓이고
하루가 너무나도 안가는거 같은데 16년이 끝나가고 있다.
나는 마음이 시궁창 같아도 항상 네 앞에서는 웃을꺼야.
너는 행복하게 해줄꺼야.
엄마가 꼭 그럴께. 꼭 지켜줄께.
엄마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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