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저는 작년에 반수를 했어요.
그리고 올해 한번 더 반수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작년 반수생활을 끝내고 자존감이 바닥이 되었을쯤 알게된 우연히 동갑 남자아이가 있어요. 그 친구는 재수를 했구요. 거의 매일같이 통화하고 카톡도 거의 종일 했었죠.
그런데 며칠 전에 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한 해 더 공부하고싶다. 아니 그럴거다. 그런데 난 남자라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못한다. 무슨말인지 알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연락을 자주 못하게될 것 같다.
어렵게 꺼낸 말인줄 알고 일부러 담담하게 대답했어요. 알았어. 무슨 말인지도 이해했어. 그렇지만 오늘은 연락할 수 있지? 하면서요.
어제까지만해도 몇시간을 통화했었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연락이 없어 일부러 저녁 늦게, 뭐하냐고 보냈더니 공부했다 하더라구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언제까지 쉴거야? 하고 물었더니 언제까지 쉬었으면 좋겠어? 하고 되묻더라구요.
마음만 같아선 쭉 나랑 같이 놀자고 하고싶건만 누구보다 그 친구의 지금이 힘들고 고민 가득할 때라는걸 알아요. 그래서 몇분까지만 얘기하자! 하고는 진짜 딱 맞춰서 내일 연락하자 인사를 했죠.
분명 친구 사이인데 이렇게 고민하는 상황 자체가 저도 이해가 잘 안되긴해요. 톡을 보낼까말까 전화를 걸까말까 한참을 생각하는 제가 이상해요. 답장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제가 웃기죠 참.
그래서 더 이 친구랑 연락이 안 끊기고 싶어요. 앞으로 계속 연락을 하고싶어요. 그치만 저도 반수를 또 하는 상황에서 서로 바쁘고 힘들것을 생각하면 연락 안하는게 맞아요. 이 친구도 나한테 그냥 스쳐가는 사람들 중 하나일까 생각하면 한없이 우울해져요.
원래 외로움도 많이 타고 자존감도 낮아요. 생리전증후군때문에 그냥 죽어야지 생각도 종종 하게돼요. 그런데 이 친구가 제 생각범위 안에 들어온 지금은 너무 우울하고 외로워요.. 스르륵 사라지는 아이일까봐.
제가 이 친구한텐 어떻게 행동해야할까요? 저 먼저 그 친구한테 연락을 하는게, 그 친구 입장에선 부담스러울까봐 혹은 싫을까봐 걱정이기도 하구요. 그 친구가 연락이 오면 답장하되 먼저 연락하지는 말까요?
그 친구가 연락을 자주 못할거다고 했는데 언젠가는 정말로 연락이 끊길 때가 있을텐데 그 때는 작별인사라도 해야하는걸까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어떻게 해야 이 원인도 모를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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