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건 제 가족도 모르는 이야기라 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8년 전
안녕하세요. 이건 제 가족도 모르는 이야기라 좀 꺼려지지만 그래도 적기로 했으니 최대한 진실로 적어볼께요. 제가 초5때 일이네요. 솔직히 그때는 제가 철이 많이 없었고 '죽음'이라는 단어가 저랑 상관없고 그냥 가볍게 느끼던 시절이였어요. 제게는 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있었어요. 근데 언니가 왕따였어요. 처음에는 왕따인 것도 모르고 그냥 같이 놀러 다니고 쇼핑도 같이하고 다니다 알게 된 사실이였어요. 언니가 학교폭력 얘기만 나오면 기피하는게 느껴져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니랑 나랑 서로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꽤, 아니 엄청 재미있는 시간들을 언니들이랑 보냈죠. 어느날부터 언니가 저에게 자기가 학교폭력 당한 사진, 동영상,캡쳐 해놓은 것들을 저에게 보내더라고요. 그래서 "언니, 왜 보낸거야?" 라고 물으니깐 그냥 보관해 달라고. 그냥 그랬어요. 틈틈이 우리 둘이 찍은 사진과 자기사진도 보냈고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언니가 자기 집으로 와 달라는 거에요. 그리고 울면서 그래도 저 때문에 행복했다고 고맙다고. 그리고 끊겼어요. 순간적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바로 다시 전화했지만 받지 않아 바로 언니 집으로 뛰쳐가니깐 마주한 것은.... 언니였어요. 죽어있는. 하하,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죠?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울면서 언니보고 사기치지 말라고. 이게 어떻게 현실이냐고. 몇 분 전만해도 나랑 통화하던 사람이. 무슨 정신으로 119에 전화했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119가 왔고 저는 울고불고 ***하다가 갑자기 정신이 들어 119아저씨에게 부모님께는 연락 들이지 말라고. 엄청 사정사정을 해 부모님한테는 연락이 안 갔어요. 그리고 언니방에 가보니 책상위에 유언장이 있더라고요. 읽어보니깐 그래도 나 때문에 행복했다고. 그리고 자기는 빨리 잊고 행복하라고. 그리고 자기 괴롭힌 언니들 너무 원망하지 말고 신고하지 마라고. 그래서 저는 신고는 안 했어요. 어쨌든 뭐, 이렇게 끝이 났어요. 음, 허무하죠? 요즘에도 기일 하루나 이틀 전부터 앓거나 꼭 기일때는 앓아요. 꿈에서 계속 그 장면이 반복되고( 그래도 악몽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래도 언니를 볼 수 있으니깐. ) 막 토하고 머리 어지럽고 기운도 없고. 가족들이 보기에는 그냥 몸 상태가 안좋거나 컨디션이 나쁜 줄 알아요. 음... 요즘 힘드내요. 그냥. 언니도 보고 싶고 딱히 살 이유도 없는 것 같고. 뭔가 그냥 언니 곁으로 가고 싶고 요즘 자꾸 그 꿈 꿔서 새벽에 울면서 깨고. 좀 지치나 봐요. 그리고 자꾸 그때 언니가 전화 끊자 말자 119에 바로 신고 안 한게 너무 후회되요. 만약 바로 신고 했으면 언니가 살지 않았을까.... 잘 모르겠어요. 저 어떻하죠....? (참고적으로 지금 중2 입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kolp
· 8년 전
오히려 언니를 살렸다면 언니가 더 힘들어 졌을수도 있고 언니는 그만큼 힘든 생활속에 님을 바라보며 살았던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거에요 그니까 님은 그언니분한테 큰힘이 되어준겁니다. 그거면 언니한테는 정말 많은걸 해드린거에요 그니까 신고를 바로했다면 언니가 살지 않았을까 란 생각은 이제 그만 하셔도 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shift412
· 8년 전
잘하셨어요.. 언니분도 많은 고민 끝에 죽음을 선택하셨을텐데 오히려 신고를 해서 사셨다면 더 싫어하실지도 몰라요. 왕따라는거 엄청 힘든건데 그 옆에서 같이 있어주고 놀고 그것만으로도 힘이 났을꺼에요. 자책하지마시고 죽는다는건 생각도 하지 마세요. 힘내세요. 제 댓글이 힘이 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