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안녕하세요.
일단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면 전 레즈비언에 가까운 양성***이며 주위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죽어가는 시체입니다.
저는 레즈비언이고 양성***인게 왜 숨겨야하는 일인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당당히 한번 말했습니다. 레즈라고.
돌아오는 건 싸늘한 시선뿐이더라구요.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도망치듯 학교를 전학왔어요.
제가 들어온 말들이 가슴속에 박혀서 헤어나오질 못하겠습니다.
이 상처를 어찌 표현해야할지도 모르겠는데
형용할 수 없는 이 기분은 정말이지 최악입니다.
자기들은 아무렇지않게 툭 뱉은 말들이지만 그게 쌓이고 쌓여 제 뇌리에 푹 박혀버렸네요. 사과를 해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나보고 잘못했다 하는 사람을 보니 내가 괴물을 보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낡은 교실에서 작은 먼지가 폐에 쌓여 천천히 썩어문드러지는 것 같아요.
피폐해진 제 모습에도 절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며
새벽마다 누구한테나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요. 사랑한다 말해서 날 혐오하지 않아주었으면 해요.
그냥 이 말을 당당히 외치고 싶었어요.
난 레즈고 양성***이며 이 한국은 날 부정한다. 라고요.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이 곳은 구름이 떠다니는 나른한 오후가 되가고있어요.
부디 평온한 오후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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