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살다보니 내가 없더라. 내가 못나고 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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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ainsoind
·8년 전
정신없이 살다보니 내가 없더라. 내가 못나고 내가 모자란 이유가 엄마한테 맞은 거, 동생과 싸운 거, 못 했던 거, 뺏겼던 것만 기억나더라. 피는 십대도 눈부시다는 이십대도 쓰레기통에 처박고만 싶은데, 다른 사람들는 이런 나를 사랑하라 하더라. 너를 위해서 사랑하라고, 언제까지 이럴 거냐고,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냐고 수없이 용서를 받았지만, 돌아보면 다 없어졌더라. 마치 첫 눈인양, 손끝에 닿자마자 냉기를 느끼기도 전에 녹아 사라지더라. 그럼에도 평생 살 부대끼며 살 사람들이라 필사적으로 용서해보려고 하지만, 쥐어짠 용서를 면죄부로 도대체 언제까지 빌어야 하냐며 정작 시선은 내가 아니라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걸 보노라면, 화난 티를 조금이라도 내면 안 되는 집구석에서 스트레스 해소로 나도 모르게 머리카락을 수북히 뽑아내던 내가 너무 불쌍하더라. 당신들이 나처럼 살아보라고 하기도 미안하다. 바라건대, 당신들은 나보다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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