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프랑스에사는 고2입니다. 아빠가 외교간이라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rosa602
·8년 전
저는 프랑스에사는 고2입니다. 아빠가 외교간이라서 어렸을때부터 많이 돌***녓고 한국에선 유치원이랑 중학교만 다녔습니다. 프랑스 정말 재밋는 면이 많아요, 파티도 많고, 인종 차별 그런거 전정말 한번도 못봤어요. 그런데 저는 불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상태로 프랑스를와서 친구사귀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학업 문제가 많아요. 저는 사실 한국에서 예중을 다니면서 미술로 대학가기로 마음먹었는데, 필요도 없는 스페인어까지 배우고있어요. 엄마 아빠가 언어 특성화 학교로 보냇거든요. 저는 눈치도 많이 보고 저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을 엄청나게 신경쓰는편이기 때문에 주변에는 최대한 힘든 내색을 안하려고해요. 사람들은 우울한, 항상 처져있는, 재미없는 사람을 싫어한다는걸 알거든요. 그리고 연기를해요, 항상 기쁜척, 활달한척. 그리고 집에들어와서 울죠. 한국사람들은 저보다 몇배 더공부하면서 고등학생때는 이러는거라고 생각하고 외국에서 놀면서 편하게 공부하는데 불평하는 저를 이해못할거에요. 그래서 한국 친구들한테도 못말해요, 힘들다고, 학교가기싫다고. 오늘은 정말 그냥 학교 때려치고싶었어요. 스페인어를 올해 시작했는데 문과를들어와서 고급반으로 들어야해요. 그런데 스페인어 선생님은 그런 저를 남들보다 못한다고 싫어하세요. 공부를 해가고 숙제를 해가고 열심히 수업을들어도, 나정도 실력밖에 안되면 필기를 하면서 문제를 푸는 정성을 보여야하고, 별 이상한 이유로 매 수업마다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로자 너 수업시간에 코트를 입고있다니, 집안교육을 재대로 못받았구나? ㅉㅉ" 이런식으로요. 이런 대우에 익숙해져가고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너무 기가막히고 억울한 일이있었어요. 렌덤 프레즌테이션을 준비를 해가야햇죠, 그런데 지금 모이고사 기간이라 선생님이 분명 숙제를 많이 내주면 안될것같으니 프레즌테이션때 할말을 적어와도 된다고하셨어요. 저는 정말 열심히 준비해갔고 아니나 다를까 3번째 주자로 뽑혀 발표를 시작하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손에서 대본을 빼가더니 "대본없이 해보렴" 이러시는거에요. 그래서 한동안 멍하니 선생님을 쳐다보다가 "선생님 못하겠어요, 외울필요 없다고 하셔서 안외웠습니다" 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선생님이 갑자기 "나 그런적없는데? 어서 발표해" 이러시더라고요. 못하겟다고 몇번더 반복하다가 서러워서 30명이 보는앞에서 울음을 터트렸어요. 근데 정말창피하게 한 10분동안 그냥 정말 가만히 서서울었어요. 결국엔 보다가 참지못한 친구가 선생님이 분명 대본을 봐도된다고 예기하셧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 발표한 애들은 아무도 안쓰지 안았나?" 이러시더라고요. 반애들이 다 어이없다는듯이 웃으면서 방금 발표한 잭도 종이들고햇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제서야 십분이나 넘게 울던 저에게 대본을 다시 돌려주며, "읽어보렴" 이라고하시더라고요. 그때 저는 너무 울어서 말도안나오고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고요. 너무억울했어요 열심히 준비한거 처음부터 좀 쓰게 해주지 왜 이렇게 쪽팔린상황을 만들어놓고 하라고하는지. 정말 그런생각밖에 안들면서 발표 다시한번 못하겟다하고 자리에 돌아가서 앉았어요. 너무 쪽팔리고 울고싶지 않았는데 수업 내내 눈물이 안멈추더라고요. 수업이 끝나고 선생이 지도 심했다 싶었는지 와서 "니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니가 남들보다 못하니까 조금더 자극을 줘야된다고 생각해서 그런거란다." 이러시더라고요. 그후로도 친구들이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달래주는데 그냥 괜찮다하고 그다음교시부터 바로 세수하고 웃으면서 수업 들었는데 사실은 정말 안괜찮고 저 선생을 학교에 못나오게 만들거나 내가때려치고싶다는 생각밖에 안했어요. 저는 무엇보다 우는 절보면서 불쌍하다고 선생이 못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겟지만 "지가 공부를 안해서 저렇게된거지, 자업자득, 오버쩐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걸 전 알기때문에 너무 싫고 짜증나도 억울해요. 부모님한테 학교 힘들다하면 한국애들이랑 비교하면서 마냥 못마땅해하세요. 정말 학교가기 싫고 요즘 그선생 끝날때마다 담배를 3~4개씩 피고, 파티가서 과음에, 혼술까지하고 잠도잘못자고 그과목 공부하느라 다른 성적은떨어지고 성적 떨어지니까 공부는 더하기 싫어지고, 현실도피하려고 또 술마시고. 이러다 저 죽을것같은데 부모님한테 힘들다에 ㅎ자만 꺼내도 한심하다그래서 말도못하겠어요. 친구들은 이미 많이 하소연 했으니 더이상 불평 불만 늘어놓면 다 속으로 욕할것같고. 그래서 친구를 많이 사귀긴했는데 이젠그냥 다 귀찮고 싫고 다때려치고싶고, 왜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아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걍 대마초나 ***피고 심장마비로 뒤지는게 편하겟다는 생각마저 하게되네요. 그냥 그런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얼많아 힘든지 알아주는, 편견없이, 이해해주는. 그런데 친구는 조건없이 이런걸주지 못해요, 받아주는것도 한계가 있죠, 남인데. 근데 저는 가족도 ***같고 그냥 진짜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5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thinkeri
· 8년 전
아...얼마나 힘드실지 느껴지네요...정말 힘내시길 바라요ㅠㅠ! 사람들은 사실상 개개인이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쟤는 외국에서 생활하는데 부럽다 그런데 뭐가 걱정이지? 이런식으로 표면적인 것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도 너무나 많구요 다들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니까 거기서 느끼는 스트레스의 정도도 각자 다르기 마련인데 보이는 것들로 너무나 쉽게 판단해버려요 저도 제 나름의 고민이 있는데 아무도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때 진짜 인생이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더라구요..나는 진짜 너무너무 힘들고 치이는데 이런 심정을 남들이 전혀 이해해주지 못할 때가 분명 있어요..타인은 내가 아닐뿐더러 내가 살아온 모든 삶의 과정, 모든 생각 등을 공유할 수도 없으니까요...하지만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면 내 자신이라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토닥여줘야하는 듯해요 말이 쉽지 사실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알지만 내가 나를 놓게되면 그땐 정말 아무도 나를 잡아주지 않아요 대마를 피거나 죽음을 맞닥드리거나..내가 그렇게 하는 행동이 당장에는 즐겁고 한편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것 같지만 사실상 크게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그런 즐거움은 한순간인거고 다시 현실에 돌아와서는 자괴감만 커질 뿐일테고 또 내가 무너지는 모습을 스페인어 선생님이 보시면 고통을 받고 죄책감을 느낄까요? 저는 저런식으로 교육을 하신 분이라면 오히려 님 성격 탓을 하실 가능성이 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개인적으로 그런 것들에 지고 싶지 않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무너지면 오히려 그 사람들이 나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던 것들을 확신하게끔 도와주는 꼴이니...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들도 너무너무 많으니 저런 사람을 견뎌내면 나는 경험치가 1이 더 오르는거야!!!라는 생각으로 견뎌내시면 결국엔 스페인어 능력과 함께 이상한 사람에 대한 경험치가 상승하게되실거고 그건 님에게 큰 자산이 되실거에요! 다음번에 저런 이상한 사람을 만나서도 견뎌내는 법을 배우실 수 있을테구요!! 저는 님이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님을 위해서 스페인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시고 프랑스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언어배우는 걸 참 좋아하는데 이상한 선생님을 만나셔서 언어 배우는 걸 싫어하시게 될까봐서 걱정되지만서도ㅠㅠ 가장 즐겁게 배우는 방법은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우는 방법인 듯해요~! 그러면 더 대화하려고 자발적으로 찾아보게 되기도 하구요~! 그런 면에서는 참 좋은 환경에 있다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좋아하시던 미술을 계속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분야에 계속 집중하면서 혼자서라도 미대 준비를 하시다보면 그쪽으로 진학하실 수 있을거에요 유럽 쪽에서는 좋은 미술관도 많으니까 스트레스 해소를 그런식으로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전 사실상 언어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스페인어와 프랑스어가 미술을 하시려는 님에게는 훗날 좋은 도구가 될거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thinkeri
· 8년 전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이런 상황까지도 이해해줄 수 있는 마음넓은 친구를 찾으려고 노력하시다보면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을거에요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어쩌면 타인에게도 전해져서 나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무의식을 심어줄 수도 있는 듯해서...다소 믿을만한 사람을 찾아보면서 사람 보는 눈을 키워보시는 것에도 도전해보셨음 하네요 잘못하면 내 치부가 약점이 될수도 있겠지만 다소 가벼운 우울함이나 상황을 공유하면서 오히려 이런 나의 약점까지도 공유해주고 자신의 일처럼 생각해주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거에요 또 남들의 시선을 신경써서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다보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게되니 어느정도 힘들고 지치는 경우에는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나 멘토를 꼭 찾으시길 바라요 남들이 정말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니 님의 정신건강에 도움되는 행동을 님에게 맞게 잘 선택하셔서 하셨음 좋겠어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다보면 정작 나라는 사람이 없어지더라구요 저도 진짜 가족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다들 제 마음을 몰라줄때 남들이 이런 마음을 알아봐주기 이전에 내 자신이 나를 가장 먼저 생각할 줄 알아야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스페인어 선생님의 자극을 주려고 하셨던 교육방식은 너.무.나.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네요 인성적으로도 다소 문제가 있으신거 아닌가 싶기도하고...사실 저도 예전에 비슷하게 모욕감을 느꼈던 적이 있거든요 그때 전 너무나 화가 났지만 앞으로 나는 사람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말은 일체하지 않고 그 사람의 상황, 그 입장에서 존중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진짜 마음에 들지 않는 선생님이지만 그래도 그 상황을 이겨내고 보란듯이 스페인어 공부를 꾸준히 해나가셨으면 하네요 고급반을 필수로 들어야하는 거면 안타깝지만 반을 바꿀 수 있으시다면 수준을 다소 님에 맞게 조정하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무튼 너무 길어졌는데 남일이 아닌듯해서 이렇게 댓글 남겨봤어요, 제가 제 생각을 주절주절 써놓긴 했지만 님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을 수 있으니 필요하고 님에게 힘이 되는 부분만 걸러서 취하세요 항상 힘내시길 응원할게요! 그리고 저도 미술관 가는걸 참 좋아하는데 언젠가 님의 미술 작품이나 전시를 미술관에서 볼 그 날을 기대할게요 파이팅^.^♥
커피콩_레벨_아이콘
rosa602 (글쓴이)
· 8년 전
@thinkeri 장문 감사해요ㅠㅠ 정말 이렇게라도 내마음을 털어놓을수 있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것 자체가 도움이 되는것같아요. 스트레스 해소 방법도 현실 도피가 아닌 조금더 건전하고 몸에 해를 끼치지 않는걸 해야겟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비유 너무 재밌네요ㅋㅋㅋ 경험치, 그렇게 생각하면 좀더 버텨낼수있을것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rosa602 (글쓴이)
· 8년 전
@thinkeri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잘 이해해주는게 신기하고 위로가 되네요. 친구들한테 솔직해지는건 아직 많이 어려울것같지만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되겟죠? 좋은 조언들과 진심어린위로 정말 오늘 하루에 하이라이튼것같아요.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thinkeri
· 8년 전
제가 너무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대로만 답변을 써둔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시니 참 기쁘네요^.^ 오늘도 행복하셨음 하지만 앞으로는 더더 행복한 일들이 많을거에요 ㅎㅎ 힘든일 있으면 종종 여기에 털어놓으세요 저도 지나가다가 님 글을 보면 힘내시라는 응원의 댓글이라도 달아드릴게요~!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