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결혼 7년차..
허공에 떠있는 듯 하다
현실이라는 시간에 닿아있다는게 실감되지 않는다
어떻게 7년을 버텨왔나 싶다가도
이제 그만 버티고 헤어질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도
쉽게 걸음이 떨어지지않는다..
딸 아이도 있는 그냥 평범한 아줌마인데
남편에게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길 바라는건 무모한걸까?
날 예뻐해주지 않는다고 징징거리고
사랑받지 못할거면 차라리 헤어지자고 고집부리는 이 애엄마가
너무 비정상적인걸까..
어릴 적
부모님의 결혼생활을 보며 나도 모르게
나와 함께 자라가던 두려움이 있었다..
엄마를 사랑스러워하지 않는 듯한 아빠의 태도, 말투, 눈빛
나에게는 ***같은 아빠였지만
나의 세상이던 엄마에게는 참 별로인 남자..
지금 나의 아이 아빠가 그 모습을 참 닮아있다
평생을 이 사람과 함께 늙어가야한다는게 많이 두렵다
숨이 턱 막힐만큼 두렵다
꽃 한송이, 편지 한 장 써주는게 너무 싫은 남자
본인의 사랑의 언어는 설거지, 빨래를 대신 해주는거라며
내가 어린아이 조르듯 머릴 쓰다듬어달라
안아달라 꽃한송이 사달라하는
나의 사랑의 언어는 그냥 무시하고 본인만을 주장하는 남자..
물론 이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이기적인 욕심을 부리는거겠지만
물론 나도 이 사람이 원하는 사람이진 않겠지만
내가 잘못이니 네가 잘못이니 하다보면
참 서로 맞는게 없구나.. 싶어 마음이 무너져내린다
지긋지긋한 신경전이 7년동안 이어졌고
나는 두려움속에서 용기를 낸답시고 이혼을 원하고있다..
남편은 평소에도 자신의 속마음을 나에게 잘 얘기하지 않고
속마음이랄것도 없이 그냥 나와 대화하는것을 노동으로 여기기때문에
그 속을 알길이 없지만,
몇 차례 이혼문제로 언성을 높이다
결국 이혼소송까지 해야될 상황에 놓였다
사랑받지 못하는 엄마를 보며 아팠고
지금까지도 그 기억이 내 삶을 흔들고있기 때문에
내 딸은 그런것들을 *** 않게하고 싶다는 이유로
내가 이혼을 하는 이유를 내 스스로 합리화***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잘 모르겠다..
내 마음을
지금이라도 난 남편이 나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나를 위해 퇴근길에 꽃 한송이를 사주고
나를 보며 웃어준다면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결혼7년차 애 엄마가 바라기엔 너무 터무니없고 철 없는 욕심인걸까..?
부부는 원래 다 이렇게 살아가야하는걸까..
아줌마가 되기엔
엄마가 되기엔 아직 철이 안들었나..
내가 남자를 잘 모르는걸까..
사랑받으려고 노력하지 않아서일까..?
정말 잘 모르겠다..
내가 뭘 잘못한건지
내가 더 사랑받기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건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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