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쪽으로 입시를 준비중인 재수생인데, 남들 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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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미대 쪽으로 입시를 준비중인 재수생인데, 남들 다 잘 할 때 나 혼자 못하면 엄청 초조해지면서 답답하고 눈물도 나고 그런다. 내가 조금 늦게 시작해서 그런 거니까 괜찮다는 위로도 예전엔 잘 받아들였는데 요즘은 또 마냥 그렇지만도 않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편하게 질문을 하라고 해도 나는 누군가한테 물어보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사람이라 한 번 물어보기 전에 하는 내적갈등이 정말 심하다. 애매하게 잘 하는 재능은 정말 무섭기만 하다. 눈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내 능력은 저기 저 밑바닥에서 올라오지를 못하고 있으니까. 가끔 이 길을 택한 걸 후회하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내가 이 것 말고 할 줄 아는게 있긴 한가? 싶고, 그냥 막 답답하다. 이런 문제로 혼자 끙끙 앓고있을 때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때도 그냥 울기만 하고 제대로 된 내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그 때는 지금 너의 상태는 어떻다고, 그래도 지금 잘 하고 있고 실력도 분명히 조금씩이지만 늘고 있다고 위로를 받았었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런 위로를 받는다고 기분이 나아지기에는 그 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나보다 압도적으로 잘 했으니까. 정직하게 들이는 노력만큼 돌아오는 보상은 크다는 이야기를 지난 1년동안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들었는데, 왜 나한테는 그런 게 없었을까? 내 친구들은 전부 멀쩡하게 학교 다니면서 잘 살고있는데 나는 지금 뭐하는거지 싶다. 조금 이기적인 이야기지만, 학교 잘 다니던 내 친구가 갑자기 반수를 하겠다며 내가 다니는 학원으로 찾아왔을 때, 내색은 안했지만 정말 싫었다. 왜 하필 지금인건지, 내가 올 해 학원을 나가게 되는 좋은 일이 있은 후면 안되는건지. 이렇게 우울한 생각이 들 때마다 그냥 사라져버리고 싶다. 죽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사라지는 거. 그대로 잊혀져서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가 없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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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nai
· 8년 전
많이 힘드시겠어요 ㅠㅠ 자신은 열심히 노력하는데 노력한만큼 실력이 안나오고 그렇다고 주위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조언하기에는 소심해서 잘 이야기도 못하고... 이럴 때는 막 '나는 이런 것에는 딱히 재능이 없으니 딴 것으로 바꿔야하나'라는 생각이 수백, 수천번씩 들고... 그렇다고 바꾸기에는 막연한 두려움도 들고 진짜 이러지도 저러지도 하기 힘이 들죠... 그럴 때는 일단 개인적인 시간을 만들어서 진짜 이 일이 나한테 맞는가 과연 열심히 노력해서 남들보다 잘하거나 성공을 할 수 있느냐 진심으로 고민해 보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이거는 남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해서 고민만 더 늘어날 뿐이니까요.. 부디 옳은 길을 가시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