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수능이 224일 남았네요...
고3이 지금 뭐하고 있는가 싶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하는 저에게 지인이 이 앱을 추천해줘서 가입하게 됐어요. 솔직한 얘기를 써보라고 하니, 이곳에라도 조금 징징대 볼까 해요...
솔직히 말해서, 죽을 것 같아요. 이게 사람사는 건지도 모르겠고
'너만 힘든줄아냐, 다들 그렇게 한다. 사회에 나가면 더 힘든일 많다. 조금만 더 참아봐라, 대학만 가면...'
주변사람들은 힘들어 하는 저에게 이런 말들을 자주 하는데 나중에 더 힘든일이 있다고 해서 지금 제가 안힘든게 아니잖아요. 가뜩이나 오랫동안 한자리에 앉아있는것이 체질에 맞지 않는 저는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11시 반에 귀가하고, 씻고 2시쯤에 잠들어, 4시간 쯤 자고 다시 학교로 가는, 그 사이 좁은 반에 빽빽하게 앉아 허리를 구부리고 학습하는 환경에 말그대로 미쳐버릴 것 같아요. 토요일에도 자습하러 학교에 가고, 나머지 시간엔 학원에서 때우고, 일요일에 조금 숨을 돌릴 수 있는데, 그때 쉬는게 쉬는걸까요?
이렇게 열심히해서 성적이라도 잘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년까지는 모의고사 성적이 꽤 괜찮은 편이라 진학에 대해선 별 걱정이 없었는데, 올해 3월 모의고사를 말그대로 망해버리면서 부모님을 뵐 낯짝이 없어요. 시험지를 매기기 직전까지만 해도 전 제가 잘친줄알고 우쭐해있었는데. 하지만 결과는 그게 아니었고, 심지어 제가 왜 틀린지 이해를 못하겠는거에요... 방학사이에 뇌가 멍청해지기라도 한건지, 틀린 부분을 다시 공부하고 사설모의고사를 쳤지만 결과는 같았고, 지금은 4월 모고를 앞두고 굉장히 불안하고 우울한 상태에요... 제가 이걸 더 공부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를까요? 목표했던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 저는 확신이 없어요. 수능이 이 성적대로 나온다면 전 진짜 그만 살 거 같아요...ㅋㅋ
사람이면 무조건 대학에 가야돼! 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저는 제가 할 수 있을줄 알았어요. 못하더라도, 열심히하면 언젠가는 노력이 보상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되는건 안되는걸까요? 요즘 자꾸 대학에 못가면 뭘하고 살까 생각해봐요. 그런데 새벽에 잠 안주무시고 저 간식 챙겨주시려고 일어나계시는 부모님 얼굴을 뵈면 그 짓도 못하겠어요. 부모님은 저를 이렇게까지 믿어주고 챙겨주시는데, 저도 제가 상상하는, 꽤나 멋있는 삶을 살고 싶어한 것 같은데, 전 대체 뭘하고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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