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교때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대부분 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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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나는 중학교때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대부분 전교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들었고 200점만점에 196점이 넘는 내신을 받았다. 공부를 그냥 열심히하면 성적이 나왔고, 몸이 힘들면 옆에서 날 걱정해주는것도 좋았고 주변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는게 그저 좋았다. 그런데 주변 어른들은 점점 나에대한 기대가 커졌고 어느순간부터 나는 거기에 부응하려고 할 뿐이었고 공부에 대한 어떠한 즐거움도 느끼지 못한채 남들보다 깐깐한 기준 속에서 살아왔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올라왔다. 고등학교때는 그렇게 살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 학교에 왔다. 내신 컷이 190이 가볍게 넘는 학교였다. 여기서는 조금 못하더라도 꾸중받지 않을 것 같았다. 어차피 다 잘하는 애들만 모였으니까. 사실이었다. 나름 열심히 해도 성적이 뜻대로 나오지 않았다. 주변 어른들은 점점 나에게 기대하지않았다. 처음에는 편했다. 내가 원했던 거니까. 하지만 이미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게 공부의 유일한 목적이었던 나는 길을 잃고 말았다.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한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도 한계가 느껴진다. 난 더이상 선생님들에게 특별한 학생이 아니다. 난 특출난게 하나도 없다. 그렇게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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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i
· 8년 전
전 지금 중3인데 고등학교 얘기 전까지 제 얘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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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i
· 8년 전
3학년 내신 안들어간걸로 산출 해봤을때 300점 만점에 296점으러 내신 2등이거든요. 저도 처음엔 주변에서 인정해주는 게 좋아서 막 성적 올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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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i
· 8년 전
점점 그 기대가 부담스러워지고 하기 싫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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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icdi 진짜 딱 중학교때 내 모습 보는거같아요..... 남들이 기대하니까 거기에 충족시켜야할거같고 실망***기가 무서운데 너무 부담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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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icdi 저는 남들은 이정도 성적 받아가면 칭찬받고 맛있는거 사먹고 할텐데 내가 받아가면 이거밖에 못하냐고 혼나고있는게 그렇게 억울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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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i
· 8년 전
글쓴이님... 저희 어머니는 제 공부에 별로 열성적이지 않으셨는데 제가 공부를 잘하게 되니까 욕심이 나셨는지 시험 잘쳐와도 이건 이래서 안된다 그러고... 너무 억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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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i
· 8년 전
저 전교2등 했을때 국영수가 다 백점이 아니여서 소용없다고 국영수 백점이 젤 중요하다 하시고 평균 별로 안나오고 국영수 잘쳤을땐 평균 낮아서 순위권에 못들어간다 그러고 근데 그게 9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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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i
· 8년 전
다른 애들도 다 98점 넘었다고 그러세요... 친구들한테 애기털어놔봤자 공감안해주더라고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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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i
· 8년 전
저랑 같은 고민을 가진 분이 계셨네요ㅠㅠㅜ전 저만 이런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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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icdi 맞아요... 이런 고민은 사실 친구들한테 털어놓지도 못해요. 진심으로 받아줄수있는 친구들이 몇 안되거든요ㅠ 대부분 공부 잘하는애가 무슨 걱정이냐, 재수없다는 식의 반응이죠. 사실 전 아직도 조금 후회해요ㅎ 차라리 중학교 첫 시험을 아예 망쳤다면, 그래서 조금씩 상향세를 보여줬다면 지금보다 성적이 안나와도 칭찬 많이 받았을거같은데, 싶기도 하고. 그래서 전 그게 정말 너무 싫어서 고등학교를 높은데를 와버렸는데, 또 그건 그거대로 너무 힘드네요... 사실 무슨선택을 해도 후회했을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