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나는 중학교때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대부분 전교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들었고
200점만점에 196점이 넘는 내신을 받았다.
공부를 그냥 열심히하면 성적이 나왔고,
몸이 힘들면 옆에서 날 걱정해주는것도 좋았고
주변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는게 그저 좋았다.
그런데 주변 어른들은 점점 나에대한 기대가 커졌고
어느순간부터 나는 거기에 부응하려고 할 뿐이었고
공부에 대한 어떠한 즐거움도 느끼지 못한채
남들보다 깐깐한 기준 속에서 살아왔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올라왔다.
고등학교때는 그렇게 살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 학교에 왔다.
내신 컷이 190이 가볍게 넘는 학교였다.
여기서는 조금 못하더라도 꾸중받지 않을 것 같았다.
어차피 다 잘하는 애들만 모였으니까.
사실이었다.
나름 열심히 해도 성적이 뜻대로 나오지 않았다.
주변 어른들은 점점 나에게 기대하지않았다.
처음에는 편했다. 내가 원했던 거니까.
하지만 이미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게 공부의 유일한 목적이었던 나는
길을 잃고 말았다.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한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도 한계가 느껴진다.
난 더이상 선생님들에게 특별한 학생이 아니다.
난 특출난게 하나도 없다.
그렇게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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