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자퇴해보신 분 계신가요?
저는 이번에 고등학교에 진학한 여학생입니다.
자퇴를 생각하고 있는데요, 조언 부탁드려요.
우선 자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학교 시스템과 제가 맞지 않습니다.
제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틀에 가두어지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조별 과제나 반 단합 등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좌 부담감을 느껴요. 게다가 학교에서 저와 관련이 전혀 없는 과목을 배우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큰 낭비라고 생각해요.
물론 보통은 이 낭비를 감수하고 학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스트레스를 감수하면서까지 버티고 싶지 않습니다.
2.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것은 순수한 공부와 미술입니다.
그러나 학교 내의 수행평가, 행사, 1년에 4회 있는 시험 등으로 미술에 투자할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공부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 상위권이었고 공부를 많이 좋아했어요.
다만 저와 관련없는 과목과 각종 시험 준비로 순수하게 공부할 수 없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게 됩니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도 무의미하고 아깝다고 생각하고요.
3. 대인 관계에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교폭력과 같은 친구 문제는 아닙니다만 내면에서 사람 사귀는 것을 거부합니다. 친한 친구와 대화하는 순간에도 눈이 마주치면 심한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등 어려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공황장애 증상도 고등학교에 진학해 부쩍 심해졌고, 특히 제게 큰 상처가 되었던 사람과 같은 고등학교에 지원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중간고사는 공부한대로만 보고, 기말고사 준비를 말도 안되게 철저히 해서 많이 발전한 성적표를 들고 부모님께 말씀드려볼 생각이에요.
부모님이 조금은 엄하고 고지식하셔서 높은 성적으로 설득시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노력하면 이만큼이나 할 수 있다, 이렇게 각오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요.
아직 매우 구체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계획은 없지만 이번 중간고사가 끝나고 일주일의 휴일동안 진지하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울 생각입니다.
자퇴하고 1-2주 간은 마음을 치유할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공원에 하루종일 앉아있기도 하고, 반려견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산책을 나가는 것 같이요.
그리고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해야겠죠.
하루 종일 그림과 공부만 할 생각을 하니 행복해요.
학원과 홈스쿨링 중 무엇이 더 좋은지,
경험해보면 알 수 없는 자퇴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대학교를 갈 여러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조언 부탁드려요!
여기에 쓰지 못한 제 심정과 자세한 사정도 있으니
무조건 철없다, 현실을 모른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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