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신도 없고 고3이라 입시가 끝나고 내년 2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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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etita
·8년 전
아직 자신도 없고 고3이라 입시가 끝나고 내년 2월 즈음에 부모님께 제가 독신주의자라는 사실을 밝히려고 해요. 다만 부모님께서는 언니와 제가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살기를 바라시고, 또 그걸 많이 드러내시는데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막막하네요. 중학생 때 이미 결정을 내렸고 지금까지 단 조금의 후회도 없이 오히려 더욱 확고하게 독신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나 실은 독신주의자야. 중학생 때부터 그렇게 결정했어. 난 다른 사람이랑 경제력을 공유하는 것도 생활을 끊임없이 공유하는 것도 싫고, 내 몸 상해가며 아이를 낳아 잘 키울 자신도 없어. 애나 남편이 힘들거나 아플 때에 곁에서 응원해주거나 간호해가며 속 졸이고 싶지도 않고 애초에 나는 누군가랑 그렇게 가까운 관계로 붙어지내는 게 무리인 것 같아. 엄마랑 아빠가 내가 결혼했으면 하는 건 좋은 사람을 만나서 아이도 낳고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해서 그러는 거잖아. 그런데 나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게 날 행복하게 해줄 것 같지 않고, 내가 받는 손해가 크다고 생각돼. 그리고 사람이 꼭 결혼하고 애를 낳아야 행복한 건 아니잖아. 물론 결혼하고 출산해야 알게 되는 행복도 있겠지만 결혼한 사람들도 독신인 사람들의 행복을 못 느끼는 거고. 엄마, 아빠, 나 혼자서 더 행복하게 살 자신 있어. 그리고 혼자서 더 행복하게 살 거야. 그러니까 내 의견을 받아들이고 나한테 결혼하라는 얘기나 그 비슷한 얘기를 하면서 강요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리면 부모님께서 좀 더 수월하게 받아들여주실까요...?ㅠㅠ 물론 안받아들이신다고 해서 독신주의가 아니게 되는 건 절대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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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sall56
· 8년 전
대부분 그런분이 시집을 일찍간답니다...농담이구 원하시면 결혼안하셔도되요 근데 나이가들면들수록 필요한게 가족인거같아요 외로워서 저같은경우는 혼자 못살듯싶네요 고2인데 할아***처럼말했네요ㅎㅎ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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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ta (글쓴이)
· 8년 전
@toysall56 응원 감사합니다:) 다만 독신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첫 마디와 같은 이야기를 너무 자주 듣기에 스트레스를 받고는 하니 조금만 유의해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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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r36
· 8년 전
결혼제도는 그자체로 문제도 많은 구시대적 제도이고 과거에는 여성에게, 지금은 남녀 모두에게 많은 희생을 강요하는 제도죠. 굳이 하겠다는 사람을 말릴 수는 없지만 안한다는 사람에게 뭐라고 하는 분위기도 점점 사라질겁니다. 각자의 선택일뿐이지 벌써 고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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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ta (글쓴이)
· 8년 전
@mtr36 이미 선택한 부분이지만, 아무래도 부모님께서는 아직 보수적인 측면을 많이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말을 꺼내기가 어렵네요ㅠㅠ...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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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r36
· 8년 전
실례인지 모르지만 궁금한게 있어요. 지금 고3이시면 대학, 취업 등등 앞으로 할 일도 많고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실 시기는 적어도 10년은 남았는데 왜 지금 고민을 하시고 굳이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허락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무슨 다른 사정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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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ta (글쓴이)
· 8년 전
@mtr36 아뇨, 사정이 따로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어릴 적부터 결혼이라는 제도를 선호하지 않았는데 부모님께서 지속적으로 제게 결혼, 아이 등의 얘기를 꺼내셔서(물론 미래에 대한 얘기로 지나가듯이 말씀하십니다)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을 뿐이죠. 딱히 부모님께 허락을 구하려고 한다기보다는, 부모님과의 충돌을 미리 방지해두고 싶어서 말씀을 드릴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남은 약 10년의 기간이 점점 지날수록 부모님의 제 결혼에 대한 기대치가 자연스럽게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결혼이라는 것 자체도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물론 당장 있는 많은 일들을 제쳐놓고 이 문제에 대해 치중해서 고민하지는 않지만 그런 큰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이나 의견을 가지지 않고 있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좀 안좋다고 느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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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r36
· 8년 전
아, 그렇군요. 세삼하고 사려깊은 분이네요. 그래도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거라고 생각해요. 말씀처럼 미래의 일이지만 결혼이라는게 하고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 바램대로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저처럼 부모님 말씀 귓등으로도 안듣는 못된 자식도 있는데 참 착한 따님이시네요. 그러면서도 자기 주관이 뚜렷하시고 멋진 분인듯 합니다. 우선은 자신의 진로를 잘 만들어가시고 항상 해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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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ta (글쓴이)
· 8년 전
@mtr36 헉,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D 좋은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좀 놓이는 것 같아요. 부모님과 의견이 안맞을 때에는 간혹 거부해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마카님이 못된 분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걸요. 자기 의견을 정확하게 내세우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구요!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마카님도 부디 항상 행복하시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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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r36
· 8년 전
우와~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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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t7
· 8년 전
자식이 행복하면 그것이 부모의 행복이 될것인데 아마 부모님도 이해 해주실거에요 라고 고2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