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고등학교 문과 1학년 여학생입니다. 중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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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인문계 고등학교 문과 1학년 여학생입니다. 중학교 때 딱 50% 하는 성적이었고, 좋은 대학교 갈 목적으로 인문계에 온 건 아니었어요. 그냥 남들 다 가는 대로 따라왔던 거죠.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이후로 학원을 다녀 본 적이 없었는데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오랜만에 수학학원을 등록했었어요. 그리고 학원 수업 첫 날 저는 울었습니다. 남들보다 느리다는 생각은 못 해 봤거든요. 제 속도가 맞는 건 줄 알았는데 학원에 가 보니 또래 친구들은 이미 저보다 한참 앞서 있더라고요. 나는 이제 시작점인데. 괜찮다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위로에도 자신감을 회복하기가 어려웠어요. 저는 언어 분야에 아주 강한 편입니다. 어릴 적부터 책 읽는 것과 글 쓰는 것, 영화 보는 것 등을 좋아했어요. 자연스레 국어 실력은 향상됐고 글쓰기 대회에서 수상도 해 보았고, 방학에는 경험 삼아 공모전에도 참가해 보았어요. 영어 단어나 문장도 단기간 안에 암기하는 능력이 뛰어났어요. 하지만 그것들만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수학, 과학을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그렇다고 악착같이 매달리자니 하기 싫다는 마음과 나는 안 된다는 마음만 커져가더라고요. 책 읽을 땐 어떤 의미가 담긴 것인지 잘만 이해됐는데 수학, 과학 문제만 보면 어쩌라는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안 되고, 영어 단어나 본문과 달리 수학, 과학 관련 공식은 외워지지를 않아요. 외웠다가도 금세 잊혀져요. 아무리 문과생이라지만 남들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거 알아요. 시간은 점점 가는데, 자신감은 갈수록 떨어지고. 곧 중간고사인데 이제는 막 두려워요. 공부는 잘 안 되고. 공부가 싫은 것보다는 독서를 더 하고 싶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시험을 며칠 앞두고 아침 독서시간에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담임 선생님에 의해 그 책을 덮어야 했어요. 시험기간이니 독서는 나중에 하고 공부를 하라고 하셨죠. 그 이후로 시험기간에 책 읽는 게 남들 눈에 한심한 짓으로 보이는 것 같아 소설은 제쳐두고 수학 문제를 풀게 되었어요. 하고 싶은 걸 참고 억지로 하려고 하니 더욱 하기 싫어지기만 하더라고요. 꼭 수학, 과학을 잘해야만 꿈을 이룰 수 있고 미래가 밝아질까요? 읽고 싶은 만큼 책을 읽고, 보고 싶은 만큼 영화를 보고 싶어요. 공부를 영 하기 싫다는 게 아니라 잘해야 한다, 지금보다 무조건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매달리는 게 힘들어요. 국어, 영어, 사회, 한국사, 일본어 같은 건 어쩐지 열심히 하지 않아도 성적이 꽤나 나와 주는데 수학, 과학이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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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uon
· 8년 전
수학 과학이 주는 압박감이 부담스럽고 잘 해야 하는지 고민이시군요! 저는 문과 2학년이네요 언어 분야에 강하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입니다! 부럽네요 수학이랑 과학도 조금만 하면 늘겠어요 :) 책 읽는것을 좋아하니 먼저 수학과 과학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흥미를 갖는게 어떨까요? 그리고 문과로 갈거면 과학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물론 상위권 대학은 과학도 신경 써야하지만.. 이 언니도 수학 못해서 방학때 고1거부터 다시 하려구요 ㅜㅜㅠㅋㅋ나를 보면서 희망을 거져요:) 고1이면 아직 시간 많아요 수학 개념부터 차근차근 하세요! 도움 될지 모르겠지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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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nouon 중간고사 기간인데 어제 친 과학은 완전히 망했어요... 월요일에는 수학이어서 걱정이 한 가득이었는데 쫄지 말고 최선을 다해 보려고요 자신감 심어 주셔서 감사해요 언니도 파이팅!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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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uon
· 8년 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