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7년, 결혼 4년차입니다. 둘이 동갑이고 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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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연애 7년, 결혼 4년차입니다. 둘이 동갑이고 주말 부부로 지낸지 2년 넘었네요.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노력은 하고 있는데 주말 부부인데다가 남편이 늘 피곤해 하고 잠이 많아 ***를 한달에 한번정도 합니다. 그것도 제가 배란기라는 언지를 줘야 움직입니다. 남편에게 여자는 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연애도 관계도.. 착하기만 한 사람이었죠.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서 절대 말로 표현을 못하고 행동으로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모든 게 느리고 답답하고 기다림이 긴 사랑입니다. 연애 때도 전화나 문자 연락을 제가 먼저 했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루에 딱 한번, 그것도 10,15분 통화로 안부 묻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주중에는 동료직원들과 술자리도 거의 매일 하는 것같습니다. 그 때문에 그나마 하루에 한번 하던 연락도 더 잘 안됩니다. 이제는 안하던 거짓말도 합니다. 핑계는 제게 미안해서 그랬다는데 착하기만 했던 사람인지라 배신감 크게 드는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제 일이 있고 하지만, 하루 일과 마치고 들어온 집은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남편이 제 옆에 없고 그냥 저 혼자 사는 느낌입니다. 어쩌다 만나는 주말에도 남편은 스마트폰만 보거나 게임, tv시청, 잠 자는 것 위주로 보냅니다. 제가 한 마디하면 잠시 변화된 모습을 보이다가 다시 도루묵입니다. 그런데 요즘엔 유난히 점점 지쳐 갑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남편의 존재감이 없습니다.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제게 남편은 아***, 오빠, 배우자 등등의 총체입니다.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제게 애정결핍이 있는 것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립적으로 제 스스로 남편으로부터 분리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너무 두렵고 힘들기만 합니다. 그냥 심정적으로 평안히 안착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뭔가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 너무 수고스럽게 느껴지고 피로합니다. 그냥 평안히, 포근하고 안정적인 품에서 쉬고 싶습니다.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온전히 느끼면서요.. 그런데 지금 3주차째 남편과 냉전 중에 있습니다. 위에 말씀 드린 것들이 저는 저대로 채워지지 않고, 그런 저를 남편은 내버려두네요. 자존심이 있어 더 이상 남편에게 다가가기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서부터 남편과 관계개선을 시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외롭고 힝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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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lp
· 8년 전
정말 힘드시겠어요... 연애할때도 옆에 내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울때가 가장 서러운데 특히나 남편분이 그러신다니.. 하지만 그럴때일수록 더욱 운동 또는 취미를 찾아 거기에 몰두한다거나 남편분과 연애때 즐기던 데이트를 오랜만에 해본다거나하시면 좋지 않을까요?ㅠㅠ 지금 상태로 계속 가시면 더욱 자존감만 낮아지실것 같아요~ 남편분이 긴장감을 가지실수 있도록 멋진 여성분이 되시면 좋지않을까싶어요 지금도 충분히 좋은 아내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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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chulp 감사합니다. 눈물이 울컥 솟구치네요. 이런게 위로군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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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lp
· 8년 전
주변에 결혼한 언니들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자기관리에 엄청 신경을 많이 쓰시더라구요~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실수록 임신이 더 힘들다고해요 조금이나마 여유를 찾고 행복한 결혼생활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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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oo
· 8년 전
남자이고, "내또래"사연 눌러서 들어왔으니, 님과 저는 아마 비슷한 연배일꺼 같습니다. 도움이 될까 저도 한마디 보태겠습니다. 행복챙겨먹는거 본인 몫이다.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행복 아무리 옆에서 떠다 먹여주려고 노력해도, 아무리 행복한 상황이 주어져도, 본인이 챙기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습니다. 희안합니다. 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누구는 행복하고 누구는 그러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누구는 불안하고 누구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아마, 상황을 해석하는 프레임의 차이라는 생각입니다. "심정적으로 평안히 안착하고"싶다거나, "사랑받는다는 느낌 온전히"느끼는거, 그거 실은 거의 온전히 님의 몫입니다.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는거, 남편분의 잘 못된 태도와 행동 때문이라고 믿고 싶겠지만, 또 일부 그 이유도 있겠지만, 실은 님에게 책임이 더 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미안합니다. 위로는 못해줄 망정ㅠㅠ 그래도 거의 상관없는 제3자라 더 객관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어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글에서 이미 님이 문제점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정결핍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꺼내놓는 것이라던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언급하는 것을 미루어 보았을때 말입니다. 당연히 관계의 문제는 일방적인 잘 못 없습니다. 언제나 쌍방과실입니다. 하여 님의 부군께서도 분명히 잘 못을 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글을 부군께서 볼 일이 없을 것 같고, 님의 말을 통해 전한다 한들 바뀌지 않을 것이 거의 분명하므로, 님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우선적으로 상담을 통해서든 책과 사색을 통해서든, 님께서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님의 심리적 문제점과 마주하시길 바랍니다. 마주하고 그 정체를 알아야 어디서부터 손을 댈지 알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니 실은, 심리적인 문제가 신기한 것이 원인만 알게 되더라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데, 마음은 편해집니다. 그러니, 님께서 겪고 있는 그 "애정결핍"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공허감의 실체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상황에서, 무슨 이유로,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단일 사건이 아니라면, 어떠한 일들을 겪으면서 그 공허감이 구축되어 왔는지. 이걸 알지 못하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즉 다시 주말부부아닌 주중에도 같이 지내는 부부로 생활이 바뀌더라도, 다른 상황이 되더라도, 심지어 남편분이 적극적으로 바뀌려고 노력하더라도, 불안감은 또 다른 대상을 찾아 다시 투사 될꺼라는 생각입니다. 즉, 근본적인 프레임의 실체를 알지 못하면, 상황을 자꾸 불안하게 해석하는 본인의 프레임이 바뀌지 않을꺼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릴께요. 남편분이 "아***, 오빠, 배우자"의 총체라 생각하시니, 아마도 남편분께서도 님이 남편분께 걸고 있는 기대를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 기대를 받고 있는 사람이 느낄 부담감도 한 번은 다시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남편분.. 님이 그냥 여자인것처럼, 그냥 행복하고 싶은 한명의 남자입니다. 절대 신같은거 아니라 그냥 한낱 인간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인간, 그런 거대한 기대앞에 언제나 무기력진다고 생각합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전적으로 가사일을 강요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은 것처럼, "결혼"했다는 이유로 님의 그 기대가 정당해 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그런 기대를 안고 홀가분하게 누군가를 대할 순 없습니다. 무기력해지고, 피할 뿐이죠. 그리고 기대는 거의 언제나 항상! 실망을 동반합니다. 그리고 실망은 보통 다툼으로 이어지고, 다시 관계의 악화로 이어집니다. 기대를 버려야 님도 살고, 두분도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나이의 친구를 만난거 같아, 짧은 글실력 때문에 두서없이 휘갈겼습니다. 다만, 마음만은 잘 되길 바라는 것이니, 헤아려 주시길. 조금이나마 도움의 단초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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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wowoo 성심성의껏 긴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조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애정결핍의 원인은 제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완벽하고 냉정한, 하지만 늘 편찮으셨던 어머니로부터 생겨난 것이란 걸요. 그런데 쉽지 않네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제 행복을 챙겨 줘야 할지... 그래도 wowoo님의 말씀들이 참 고맙습니다. 늦은 시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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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oo
· 8년 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거 같아, 다행입니다. 음, 원인을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계신거 같네요. 그럼 일단 최악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가끔 스스로가 왜 그런지도 모르고, 구렁텅이에서 헤매는 것도 다반사인데 말이죠. 일단 기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어머님을 놓으셔야 합니다. 전문상담사는 아니라서 용어는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용서든, 잊는거든 뭐든 상관없습니다. 마음에서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확하게는 그 일이 더 이상 님의 인생과는 상관없는 마치 제3자가 바라보는 듯이, 무심히 볼 수 있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부모라는 존재를 생각했을때 말입니다. 근데 님이 살려면 그리 해야 합니다. 자식으로써 도리를 못하는 듯한 느낌, 알것 같습니다만, 딱 거기까지만 감당하시고, 죄책감 갖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부모의 입장이나 자식의 입장에서 각자가 감당할 몫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님께서 살기위해, 님 이기적으로, 님이 원하는대로 선을 긋거나, 부모에게 정확하게 본인의사를 전달하거나, 그래서 부모의 기대를 져버리는 거, 그거, 절대로 패륜 아닙니다. 시간이 흘러 당신때문에 내가 이모양 이꼴로 처참히 살았노라는 한어린 고백을 쏟아 내는거. 그게 진정 본인에게마저 솔직하기를 거부했던 비겁함이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패륜이라는 생각입니다.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몰라, 조금 헛다리 짚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요는, 과거의 일로, 심지어는 잘 생각나지도 않는 그 일로 하여금, 현재의 내 행복이 방해 받도록 허락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과거의 어떤 일을 겪은건 님이 선택할 수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 즉, 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벌어졌던 일입니다. 하지만,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놓아줄지는, 지금의 님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의 일로 지금의 나를 벌 줄지, 과거의 일이 나의 행복을 방해하지 못하게 단호하게 대처할지 말입니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당장은 그것을 해결 할 방법이 잘 생각나진 않습니다만, 하나하나 글로써 마음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구석구석 묵묵히 또 무심히 기록해보는 일로 시작해 보는 어떨까 합니다. 도대체 그 애정결핍이라는 단어로 집약되는 그 일이 실체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하는 작업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그냥 막연히 있을때는 커보이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던 일도, 몇장 또는 몇문장으로 실체적 글로 요약되기 시작하면, 실은 스케일이 그렇게까지 컸던 일은 아니였다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문제라 생각했던 실체와 먼저 마주하시길 바랍니다. 차후에 이 카페의 익명게시글을 통해 정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그 후에는 적극적으로 생각하셔서, 도움이 될만하다하면 상담이든, 다른 친구와 대화든, 남편분과의 대화든 실행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님의 과거 문제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정리하시길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님의 행복, 님이 챙겨먹는 겁니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는 것은 님이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님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여, 님이 불행하다면, 그 불행을 허락한 것도 실은 님이라는 생각입니다. 절대로 님의 소중한 가치를 다른 무엇이 방해하도록 허락하지 마시길 당부 드립니다.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비슷한 연배의 "친구"로써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