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지금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는 여친이 있는 남자입니다.
결혼전에 서로의 가치관이 많이 달라서 망설이고 있구요.
유부녀 또는 유부남에게 조언을 듣고 싶네요.
다른 가치관 중에 하나를 풀어보고 싶습니다.
여친과는 어떤 모임에서 만났구요. 사정이 있어서 둘이 사귀게 된걸 그 모임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사항에 대해서는 여친도 공감하고 같이 합의한 사항이라 이 부분에 대해 잘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은 논점에 벗어난 일이라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이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 모임에서 저와 여친 그리고 40대 누나가 만날일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남자회원까지 4명이 만나기로 되어있다가, 남자애가 시간이 여의치 않아 3명이 보게 되었죠. 참고로 전 30대 중반이고, 여친은 두어살 연하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희의 연애 사실을 모임에는 비밀로 했기에 그 누나도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그날따라 그 누나가 저에게 여자친구가 있는지 물어보고, 저보고 소개팅을 해*** 않겠냐고, 제안을 하더라구요. 그 모임이 연애나 뭐 그런거와는 거리가 좀 먼 모임이라, 조금 당황한 것도 있고해서, 여자친구는 없으나, 소개팅은 관심없으니 하지 않겠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나중에 모임이 끝나서, 여친이가 저에게 그 누나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왜 진작에 여자친구가 있다고 그 누나에게 알리지 않았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그러니까, 본인이랑 사귄다고 밝히지 않더라도, 여자친구는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이죠. 여자친구가 없다고 하니까, 그 누나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거냐며 화를 내더군요.
저는 우리가 연애하는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기에 반사적으로 여자친구가 없었다고 대답했으며, 그 누나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설령 추파를 던진다고 하더라도, 나는 너와 사귀고 있기에 단호히 거절할꺼라고 얘기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이겁니다.
여친은 적절하게 대응을 미리해놔서 그 상황이 안벌어지게 하면 되지 않냐라는게 여친 주장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상황은 기본적으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가항력적으로 생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즉, 제가 통제할수도 예측하기도 어려운 부분이라는 거죠. 그래서 중요한건 언제나 상황을 대하는 저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즉, 상황을 해석하고, 그 상황에 대처하는 태도는 제 의지대로 바꿀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기에 중요하구요.
이 경우는 그래서 "나는 지금의 여친과 진지하게 교제를 하고 있고, 내가 그녀의 신뢰를 져버리기 싫다"는 제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태도만 있으면 어차피 통제불가능한 상황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이 오든 저는 제 태도를 근간으로 단호히 행동하고 말할꺼니까요.
근데 여친은 그런 태도보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도 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저는 그게 이해가 안되거든요..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건가요? 제가 너무 이해심이 부족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리저리 여친을 이해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어떠한 조언이라도 보태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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