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평상시엔 순하고 자상한 아빠인데 화나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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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남편이 평상시엔 순하고 자상한 아빠인데 화나면..물건을 부셔요.. 정나미가 다 떨어지고 평상시에 순하고 뭐고 이제 무섭네요.... 그래서 요번에 제가 대놓고 폰으로 사진 찍어두니 신고할꺼야? 인터넷에 내 남편이 그랬다고 올릴꺼야? 하고 말해서, 당신이 앞으로 화날 때마다 이러면 난 아이 지키기 위해 그럴 수 있다고 하니 그러면서 아까 헐크 같던 모습은 어디가고 세상 다 잃은 표정으로 신세한탄하더니 딴 방 가서 자네요. 자기가 부신거 사진 찍는거 보고 충격 받긴 한 것 같은데 휴... 진짜 어떻해요.... 작은 것도 아니고 가전제품 부셨어요.. 노트북을 두 동강으로 여러번 바닥에 내리쳐서 부셨어요 아이가 옆 방에 잠들어서 망정이지 아이가 그걸 목격했더라면 상상도 하기 싫어요... 손찌검만 가정폭력이 아니고 물건파손도 정신적 폭력이라 하던데 앞으로도 화나면 그렇게 물건 부시고 아이에게 목격되게 할껀가 두려워요.. 그리고 싸운 것도 별거 아니였는데 자기를 쓰레기라 지칭하면서 제가 자길 쓰레기 취급하고 무시한데요. 솔직히 남편이 절 계속 속이고 또 저의 당부를 무시한 적이 있어요. 전 누구나 화낼 그 상황을 화낸건데 남편이 적반하장으로 자기가 더 힘들고 더 괴로운데 어쩌라는 식으로 더 난리치고 그 때부터 물건 깨부시고 계속 이러니 어안이 벙벙해져서 화도 못 내고 마냥 무서워요. 무엇보다 아이가 볼까 제일 두려워요... 어떻해야되요..이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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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76336351
· 8년 전
저 역시도 신랑이 그랬습니다~ 전 저와 연고가 전혀 없는 곳으로 시집을 왔기 때문에 주변에 이런 이야기를 할 사람이 전혀 없었죠.. 그렇게 꾹꾹 참고 또 참고 신랑이 그럴때마다 전 당연히 치워야 하는 사람이 되고 있었고 그러다가 정말 한방에 제가 터졌습니다~ 이런 사실 전혀 모르고 계셨던 친정부모님께 더 이상 못살겠다고 살려달라고 SOS 했습니다~ 정말 이젠 더 이상 참지 않을 생각이었고.. 부모님도 아셔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걸 말했습니다~ 그전까지 전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X서방은 다 잘한다 정말 흉볼게 없어" 라며 제 자신의 힘듬과 기타 등등의 문제들을 철저하게 정말 털끝만큼도 발설한 적 없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 싶지만.. 장녀였고 저희집 개혼이라 저 역시도 책임감 이란게 조금은 있어서 `나만 참으면 되` 라는 생각 이었어요..) 위자료도 뭣도 필요없이 그대로 이혼 하고 싶다고도 했구요.. 실제로 신랑과 법원 앞에서 만나서 이혼전에 받아야 할 교육도 받았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없어서 1달의 숙려기간을 받았고 맞벌이를 하지않고 결혼후 전업주부 로 살아왔기에 신랑에게 제발 이혼만 해달라고 했습니다~ 저희 신랑은 폭력가정 에서 자랐기 때문에 본인의 그런 모습을 "니가 날 얼마나 화나게 했는데" 하며 자신의 합리화를 시켰습니다~ 법원에서 그렇게 만나고 주말마다 신랑이 친정으로 찾아와서 빌고 또 빌었습니다~ 눈물 콧물 쏟아내며 미안하다고 했고 그걸 본 저희 부모님은 울다 탈진해서 출근 어쩔려고 라고 말할 정도로 울고 울고 그렇게 다시 본집으로 갔습니다 또 제 앞에서도 미안다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자신에게 기회 한번만 달라길래 제가 신랑에게 가장 큰 컴플렉스 인 가정사를 얘기 했습니다.. (거기엔 나도 더 이상은 안 참겠다는 제 의지도 있었죠..) 오빠가 그럴때마다 난 어머니가 떠오르는데 그건 어쩌지? 하는 제 말에 신랑의 놀란 얼굴을 보았습니다.. 여태껏 치우는사람 이었고 뭐라 말하면 그저 꾹꾹 참기만 하던 저에게 그런말을 들은 신랑이 아무말 못하더라구요~ 본인 부모에게 정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거든요~ 신랑에게 그저 본인의 부모는.. '우리 4형제를 낳은것 말곤 한게 없는' 사람들 이었으니까요~ 더 속된 표현을 썼긴 하지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 아직 이 사람하고 삽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아직 전처럼 부수고 그런일은 없습니다.. 다시 집에온 후 술 한잔 하는데 제게 그러더군요.. '연애할 때 내가 너보다 널 훨씬 더 좋아했는데 그런 너에게 내가 왜 그랬을까 반성도 많이 했고 제일 많이 느끼고 배운건 니가 참아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이제 알았어' 라구요~ 솔직하게 신랑님께 글쓴님의 마음을 전해보는건 어떨까요~?? 말이 어려우시다면.. 편지도 추천드려요~ 물론 모든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계속 사실 생각이라면 강해지셔야 합니다.. 저도 생각하는것 중 하나가 저희에게 아이가 있었다면 그때의 전 예전처럼 다시 또 꾹꾹 참고만 있는 꾹꾹이로 살고 있겠죠.. 정말 속된 표현으로 참는게 전부는 아닙니다~ 전 글 쓴님 처럼 사진을 남겨놓지도 못했구요.. 인터넷에서 본건데 신랑이 그렇게 하면 똑~같이 하라더라구요..전 그럴 용기도 없었어요.. 전 그래서 신랑이랑 더 이혼을 간절하게 바랬죠~ 날 이렇게까지 ***로 만든 너하곤 정말 끝이다 하며 혼자 가슴을 쳐대며 혼자 욕을 했고 또 이 만 박박 갈았죠.. 그렇게 모든걸 오픈하고 재결합 한지 벌써 2년도 넘었습니다.. 아직까지 전에 모습은 안보이구요~ 저번에 오신 친정 아***가 하시던 말이 있네요~ X서방이 정말 많이 변했구나..누가봐도 변했어 그러니 이젠 너도 잘해..난 내딸이라고 전부 이쁘진 않다.. X서방도 그런 집안 이지만 귀한 아들일테니 서로 더 노력했으면 한다 고.. 단호하게 말씀 드리자면.. 정말 끝을 볼 심정으로 강해지셔야 합니다~ 단호하게 이혼도 불사하실 생각으로 말입니다.. 말이 너무 많아졌지만 글 읽는 내내 마음도 가슴도 너무너무 아팠습니다~ 부디부디 절대 혼자 지치지 마시고 힘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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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k
· 8년 전
@sun76336351 정말 고생하셨고 멋지네요. 단호한 것도, 사람을 바꿀 정도로 깊게 소통하신 것도 멋지고 참아오셨던 지난 날들도 고생하셨고요.. 사람이 바뀔 수도 있는 거군요. 글쓴님도 단호하게 잘 결정하셔서 어떤 쪽이든 꼭 평화 얻길 바랄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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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12
· 8년 전
집안에서 물건 때려부수는건 대부분.. 이유를 떠나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봐요. 예외적인 상황도 있겠지만요. 남편분이 그러면 안되는것이지만, 그래도 화낼때마다 그렇게 행동하는건지, 아님 어떤이유로 화낼때 그렇게행동하는건지.. 서로를 같이 돌아보는것도 좋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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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papapap
· 8년 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ㅜㅜ 아무리 화가난다고해도.. 물건을 부수는건 아닌거 같습니다ㅜㅜ 아이들의 교육상 .. 제일 안좋구요ㅜㅜ 남편분에게 진지하게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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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111
· 8년 전
이혼하시더라도 꼭 아이데리고 가주세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