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2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전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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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안녕하세요..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2년전에 먼저 결혼얘기를 꺼내며 나와 함께 하는 미래를 꿈꾸며 즐거워하던 그 남자가 이제는 변해버린 것 같아서 입니다... 저는 20대 중반, 남친은 30대 초반. 만난지는 벌써 4년이나 되었네요.. 남친과는 현재 결혼 얘기가 나오고서부터 양가 식구들께 다 알린 뒤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비교적 직장을 옮기기 쉬운 전문직이라 제가 남친 직장 근처로 와주었구요.. 어젯밤에 함께 누워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남친이 자기는 솔직히 이제 결혼에 대해서 크게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나 때문이냐고 물어봤더니 제가 아닌 다른 여자였더라도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거라네요.. 또 결혼을 하게 되면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자기가 사고 싶은거, 하고 싶은걸 할 수 없게 되니까 그게 자꾸 걸린다네요. 그리고 가장으로서 짊어져야 할 짐들의 무게가 너무 무거울 것 같대요.. 그러면서 저랑 같이 살되 애낳지말고 혼인신고도 하지 말고 연애만 오래 하는건 어떻겠냐고 물어보네요...지금부터 천천히 생각해보라고.. 그래서 제가 오빠가 사고 싶은거 사고, 하고 싶은 거 해라 또 그 무거운 짐들 같이 나눠들면 되지 않겠냐 했더니 책임져야할 와이프랑 애가 있는데 내가 그렇게 하면 어떻게 돈을 모으고 집을 사겠냐고 합니다. 또 같이 나눌 수 있는게 아니래요. 그것과는 다르다네요 저는 이 남자와 아이도 갖고 가정을 꾸리는게 하나의 꿈이었는데, 그 말들을 듣고 있으니 마음이 너무 아프고 속상하기만 합니다... 이 남자의 말이 꼭 난 이제 네가 싫으니 스스로 떨어져달라는 말처럼 들리네요... 이럴거면 얼마전에 잠깐 헤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날 왜 붙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헤어졌었던 이유는.. 남친 부모님께서 제 가정형편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신다는 문자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것 때문에 충돌이 생기면서 합의하에 헤어졌었는데... 헤어진지 3주만에 남친이 다시는 너처럼 나 생각해주는 여자 못만날거라고, 돈을 떠나서 우리 둘만 행복하게 살자고.. 미안하다,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말에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사실 헤어지고 난 뒤 너무너무 힘들어서 붙잡아준 것이 정말 고마웠고, 내가 이 사람을 많이 사랑하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에 이제 다시는 헤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서로 행복해질 일들만 만들어야지 싶었는데... 이제와서 이런 말을 들으니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헤어질 생각만 하면 그저 소리없는 눈물만 계속 나오네요.. 옆에서 편하게 자고 있는 이 남자가 야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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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binae
· 8년 전
남친을 많이 사랑하시나요? 그 모습까지 안고 덮고갈수있다면 결혼하세요. 남친분 자기생각만하는 모습 그리 좋아보이진않아요 . 잠시 떨어져서 생각정리를 해보세요 . 힘내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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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endqnend
· 8년 전
님..그런 남자랑 결혼하면 2년도 안되서 같이 살지 못할겁니다 시작도 하지 마세요 그리고 님 경제형편을 욕하는 시부모??ㅋㅋㅋㅋ제발로 지옥 걸어들어가려면 가시구여~남편도 말하는 꼬라지로 봐서는 절대 님 편 안들겁니다 오히려 지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님 속만 썩이겠죠 그딴 남자 왜 좋아하세요ㅠㅠ당신과 함께 행복한 꿈 꾸고싶어하는 남자 만나도 충분해요 나이도 어리신데 제발 그런 이기적이고 재수없는 남자에게 인생을 걸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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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endqnend
· 8년 전
아 참고로 남자가 다시는 너처럼 나 생각해주는 여자 못날거라고 한거 그거 진실일겁니닼ㅋㅋ그만큼 남자***가 님빼고 다른 모든 여자한테 찌질하고 별로인 놈인거죠 지 생각만하는 남자치고 안 찌질한 놈이 없더군요 그냥 그래도 나는 이 남자말고는 안되겠다하면 결혼하시구요 지금이라도 님이 꿈꾸는 행복한 결혼하랴면 연애만하자는 짓거리 하지말고 그냥 헤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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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ironbinae 답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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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qnendqnend ㅜㅜ..덕분에 아주 조금은 어떻게 해야할지 윤곽이 잡힙니다...답변 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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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oo
· 8년 전
저는 같은 남자로써 님 남친의 마음에 공감이 갑니다. 결혼을 통해서 지게되는, 사회로부터, 환경으로부터 그리고 가장 가까운 아내로부터 너무나 당연하게 요구받게 될 그 책임감의 무게는 가히 한 사람의 숨을 턱턱 막히게 하는 그 무엇이라는 생각입니다. 결혼을 통해서 여자분들이 지게 될 시댁에 대한 부담을 남자들이 잘 모르는 것 처럼, 이런 "가장으로서"지게되는 남자로써의 "당연한" 책임감의 무게를 여자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떤 인간도 지어야 할 "당연한" 의무 같은 건 없습니다. 그건 당연하다기보다, 스스로 좋아서, 내가 선택했으니까, 스스로 지어야 하는 책임이어야 하죠. 근데 사회 분위기는, 시댁의 참견은 뿌리뽑고 박멸해야할 악으로 규정하기 시작한데 반해서, 남자의 책임감은 너무나 "당연한"거거든요. 여전히. 내 의사와는 무관한 "당연한"책임 앞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무기력해지리라는 생각입니다. 남자가 꿈일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그 무게를 감당할 사람은 있긴 하겠으나, 많지 않습니다. 문자그대로 지금의 남친분은 님이 싫은거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님과 결혼 함으로써 생기는 그 책임감은 싫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혼대신 연애를 하고 싶어한다는 생각입니다. 책임은 싫은데, 여자는 좋다? 이부분을 비난하고 싶으면 비난하셔도 좋습니다만, 까놓고 얘기해서 책임 좋아하는 사람 없습니다. 반대로 님은 시댁에 의무를 충실히 이행 할 용의가 있으신지요? 아마 아닐껍니다. 그건 누구나 당연하거든요. 해서, 그냥 책임 지기를 싫어하는 남자구나 라는 차원에서 생각하시고 말씀 나누시면 더 편하게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을것 같네요. 책임 지기 싫어하는 남자라고 다 나쁜남자는 아니니까요. 세상에 책임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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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wowoo 달아주신 답변을 계속 되뇌며 읽었습니다. 답변을 읽기 전에는, 분명 나를 책임진다 했던 남자가 지금은 다른 모습을 보이니 그때만큼 날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와서 책임감을 회피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답변을 읽은 후로는 제 속상한 마음에 그 사람이 문제라고 스스로 합리화를 ***려 했었던 것 같네요. 온전히 그 사람의 마음을 알아봐주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던 것 같아요.. 애도 못 낳고 노처녀로 늙어가야 할 것을 생각하니 이기적이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답변 써주신 덕분에 마음이 한결 낫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떻게 해결을 해야할지는 모르겠네요.. 그래서 결국은 헤어져야하는건지 아니면 둘중에 한사람은 희생을 해야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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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gogi
· 8년 전
나는 '너'를 사랑하니까 좋아하니까 그냥 함께하고 싶은건데 우리나라에서 결혼이란건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는 느낌이 강하잖아요 내 애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책임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질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친구분은 좀더 본인에게 투자하는 삶을 살고 싶으신 걸지도 모르구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 포기해야하는 부분들이 많이 생기잖아요 그런 것들이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는 일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선택이고 나아가 두분의 합의니까요 남자친구분이 꿈꾸는 미래와 글쓴이분이 생각하는 그것이 대화로 타협할수 있는 부분이라면 괜찮지만 그러니까 서로 한부분씩 양보해주는건 괜찮지만 어느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생각을 완전히 바꾸는걸 요구하는다면 올바른 관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남자친구분과 대화를 나눠보시고 타협이 완전히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되신다면 서로를 위해 헤어지는것도 나쁘지않을 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