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결혼한지 2년 반 남짓..
짧다면 짧고, 길다면 또 엄청나게 긴 시간들이었어요.
띠동갑까지는 아니지만 꽤 차이가 났던 남편과는
속도위반으로 결혼까지 하게 됐고,
무난한 성격인 줄 알았던 그와
서른 중반 외동아들 끼고 누워 계신 시아***까지 계신 시어머니는, 더욱 더 가관이었죠.
알고보니 시아***와 시어머니는 뼛속까지 조선시대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셨고, 남편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임신한 채로 직장을 다녔던 저는 야근을 해도 죄인
어쩌다 친구 한번 보려하면 욕까지 들었습니다.
어디서 여자가 친구 따윌 만나러 다니냐구요.
그냥 차라리 시부모님만, 그 정도였으면 참 좋았을텐데..
남편 또한 야근하고 들어오면 혼자 시부모님과 지냈을 어린
아내는 신경도 쓰지 않고 쏙 부모님 방에 들어가더군요.
그리고는 1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팬티바람으로 들어가 하루동안 며느리에게 받았을 자기 엄마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저에게 와 뜬금없이 자신은 중재를 한다는 듯 이러더군요.
'엄마가 다 살림 빨리 배우라고 그러는거지~잘 되라고~'
..적어도 제가 대체 시어머니께 무슨 말을 들었을지,
저한테 한번 물어나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피곤해 죽겠는데 또 관심 안가져주면 내내 그러고 있는다면서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하라구요.
터져서 말을 하면..너는 우리엄마가 노는 것 같아보이냐,
우리엄마 고생한다, 너만 잘하면 된다..이러더군요.
그 대답에 어이가 없어 다시 저는 입을 다물고..반복이었습니다.
정말 그 후로 별일이 다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혼보다는 야밤에 높은 건물에 올라가 죽어버리는게
이 집에서 벗어날 빠른 방법이겠다 싶더군요..
그렇게 참자참자 살다가 생각도 없던 둘째까지 낳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좀 힘드네요...
둘째 출산한지 반년도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또 다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무 죄없는 아이를 떠나보내버린 겁니다..셋째 아이요...
둘째 출산 후, 아이 둘의 육아에 치여 정말 아무 것도..
너무나도 싫었는데..그렇게...자기 필요할 때만 절 찾던 남편은,
그래, 수술하고 왔냐라는 시어머니의 물음에, 제가 그렇다고 대답하니
왜 조심을 하지 않았냐, 넌 살인을 한거라며 말씀하시는
시어머니의 언사에
결정적으로 모른 척 방에 들어가더군요.
집안 형편이 좋지않아 키울 수가 없다며
셋째까지 낳게 되면 방에 누울 자리조차 없다며
수술을 종용하던 남편은,
셋째 임신 사실을 아들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으면서도 모른 채하며 얼른 병원가서 어떻게 조치를 해달라 하라던 시어머니는..
어째서 수술 후에야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걸까요.
전 솔직히 수술 전, 후 날에는 잠도 안왔습니다..
미안하더군요..다른 부모를 잡고 태어났으면 다른 집에서
떵떵거리며 지낼 수도 있었을 텐데..
남편은 잘만..자더군요..저혼자 이불싸고 울었습니다..
수술 후, 사실 대수술도..자랑할 수술도 아니었고..
이미 크고 있는 아이들도 있어서
배가 아려오는 걸 참고 입술 깨물고 수술 후 집에 와서 밥하고 살림 했습니다.
당연히 쉬라는 소리는 들어***도 못 했고 예상도 안했습니다.
그런데..자격이 없는 거 알면서도..
왜 이렇게 그 아이와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가 생각나는 걸까요.
이제와서 왜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나약한 것 같아요.
이제 와서, 이런 집안에서 어떤 걸 기대한건가..싶기도 하고.
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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