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덜컥 예체능 음악쪽으로 전향하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꾸준하게 성실하게 공부해왔는데 고등학교 첫 중간고사를 못 본 게 고등학교에 새로 입학해서만은 아니였나봐요. 딱 한 번 저한테만 말했는데 그 때 현실을 보라고 못된 소리 정말 많이했는데 오늘 엄마한테 어렵게 말 꺼내본 동생은 역시나 같은 소리를 듣고 엄마한테 미안해서 울어요. 엄마가 허무하다면서 고개 돌리버리시고 동생은 말 괜히 했다면서 우는데 언니라는 사람이 해줄 수 있는 말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지는 않아, 대학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려면 성적 잘 나오는 쪽으로 진로 짜고 생기부 쓴다. 대학가서 동아리 활동으로도 할 수 있잖아. 이런 말 뿐이라서 너무 미안하고 엄마 기분도 이해되고 동생 기분도 이해되니까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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