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고등학교 2학년, 반에서 노는 일진도, 왕따도 은따도 아니에요.
딱 중간 그룹에 존재하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고 친한 친구도 있는 저에요.
하지만 중2 초에 전학을 오고 특이한 편에 속하는 취미인 코스프레를 시작하며(공부를 꾸준히 하겠다며 이야기를 힘들게 꺼냈는데 저보고 ***년같다고 대뜸 그러시더군요. 어린 마음에 너무나 충격이었습니다) 엄마와 불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전교 1,2등을 넘나들던 성적은 수직하락.
중3 초반까지만해도 전교 20~30등은 했지만 고2인 지금은
거의 전과목이 9등급입니다.
하나고를 목표로 하며 ***듯이 공부했던게 엊그제 같은데ㅎㅎ.... 공부하고 싶은 의지도 해야할 목표도 사라졌습니다. 공부는 완전히 놓았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학교도 자주 결석했습니다. 그때마다 부모님과의 갈등은 더욱 커졌습니다.
상담을 해보면 이 부모님과의 갈등을 일반적인 사춘기 청소년의 갈등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던데...그런 가벼운거 아닙니다. 싸우는 정도가 심해져 부모님은 이혼하려고도 하셨었고 저는 자살시도 몇번이나 했습니다.
오늘도 결석했습니다.
요즘은 엄마가 좀 저를 덜 건드시긴 하지만(주로 일을 크게 만드는 쪽이 엄마이십니다)... 당신 말씀으로는 이제 제게 뭘 바라지 않겠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거짓말입니다. 자식에게 바라지 않을 부모가 어딨겠습니까. 제가 분명히 몇주전 졸업후 진학과 취업 중 고려를 하겠다고 했는데도 어제 저에게 아직도 결정을 못했냐며 제 주변 친구들과 비교하고 화를 내시더군요.
이런식의 갈등이 한두번도 아니고 지긋지긋합니다. 그리고 갈곳을 잃고 헤메는 제게는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힙니다. 제가 결정을 하기 싫어서 안 하나요.
학교에 가는 척하며 교복까지 입고 엄마께 배웅까지 받고 나왔습니다.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할 자신이 없어 그냥 얼버무리고 나왔습니다.
저는 반에서 늘 웃고 있는, 친구들 사이에선 분위기메이커에 속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학교에서 차마 웃을 수 없어 안 갔습니다. 제 사정을 잘 얘기하는 타입도 아니라 늘 저 혼자 껴안아서 그런지 더 힘듭니다. 누군가는 이걸 두고 핑계라고 비웃겠죠. 하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진지하고 아픕니다.
제가 살아가야하는 이유는 무얼까요. 제 미래도, 목표도 불투명합니다. 죽고 싶습니다. 자살시도도 몇번이나 했지만 단지 아픈 것을 무서워해 죽지 못해 살아있습니다.
누가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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