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수능 약 160일정도 앞두고 있는 고3 여학생입니다..
성적, 가족, 친구관계 등으로 고민이 많아서 처음 글 올려봐요..
집 떠나서기숙사 생활 하면서 정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쉬는시간, 자유시간 등도 쪼개가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이랑도 잘 지내려고 노력하면서 사는데요.. 내신 시험 보고, 모의고사 시험 볼 때마다 '내가 이거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 도대체 난 왜 잘하는게 하나도 없지?' 이런 생각만 들구요.. 같이 학원 다니는 친구들중에서도 저만 뒤쳐져서 계속 스스로가 작아져가기만 하구요... 진짜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해요...
외가 첫째, 친가 둘째. 의대준비하느라 재수하는 1살차이 사촌오빠, 민사고 전교권 1살차이 사촌동생.. 4살 8살 차이나는 친동생들을 둔 첫째라 그런지 집안 어른들이 저한테 기대가 정말 크고 부담도 많이 주시는데요.. 맨날 "손녀딸 너가 잘해야 동생들이 보고 잘 하는거야. 잘 할 수 있지? 올해 안에 끝내자. 좋은 소식 기다리마" 라는 할아*** 말씀, "학과가 우선? 사회나가봐. 이과건 뭐건 대학이 우선이야. 어정쩡한 대학 갈거면 대학 아예 포기하고 공무원시험 준비해. 너 말고도 동생 둘도 키워야되. 재수? 반수? 00처럼 너가 잘하길해 뭘해. 돈만 축내고 성적도 안오르는데. 인생 패배자들이야 어차피. 올해안에 대학 못가면 끝인거고. 아빠는 보건계열학과 원서비조차 지원 절대 안해줄테니 원서건 뭐건 생각도 하지 마. 그런데 가려고 비싼 돈내고 학원다녀? 학원비 언제까지 다닐거야? 차라리 그 돈으로 너네 엄마 여행 보내주고 동생들한테 너때메 못누리는거 해주는게 낫지 않니? 미안하단 생각 들면 공부나 해. 방 들어가서 공부하건 빨리 자건 해. 시간아까워. 고3때는 공부만 해. 쉴땐 잠만 자고. 됬어. 시끄러. 말하지마. 들어가. 아빠가 보기엔 다 아니야. 이과면 다야? 무식해선.. 이과 핑계대지마. 수학이 이게 뭐야. 이러고도 이과핑계가 나와? 이걸 왜 못해? 아빠 회사 신입사원 중앙대 신방과 출신인데 고3때 ~~했대. 넌? 아냐. 절대 안되. 넌 빅데이터전문가해. 무슨 간호사야.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사회적으로 인정 못받아. 연구원? 돈 못벌어. "등 그저 상처만 주는 아빠, 제 성적 담임쌤 통해 꾸준히 확인해보고 저녁에 전화할때나 주말에 집에서 저 보면 한숨만 쉬고 짜증내고.. 사촌오빠나 다른 친구들이랑 비교하고.. 수고했단 말 한마디도 안해주는 엄마.. 다른거 하나도 안바라는데 정말 수고했다고 잘하고 있다고 조금만 더 힘내자는 그런말 한마디만 듣고싶은데 힘들다고 울면서 말했더니 너만 힘든거 아니라고 버티라고 오히려 더 혼내시고 위로는 무슨 위로냐면서 화내시는 모습에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학원쌤은 제 성적보시면서 심각하다고 계속 혼내시고, 못한다고 그저 저 버리고 잘하는 애들만 끌고가시고.. 00대이상 못가는 애들은 재수해라. 너네 그렇게 살아봤자 어짜피 먹고 살 길 없어. 00대가 무슨 대학이냐? 그건 대학도 아니야. 00야 여기봐야지. 너한테 얘기하고 있잖아. 라는 말로 상처만 주시네요...
계속 예민해져서 친구들이 장난으로 던진 비난에도 계속 상처받고, 친구들 시선에 주눅들고, 대인기피증도 생겨가구요.. 정말 외로운데 제가 괜히 친구한테 상처줄까봐 혼자있게 되고.. 친구들이나 선생님 앞에서는 티도 안내고 괜찮은척 하다보니 정말 숨쉴때도 갑갑하고 정말 너무 힝들어요..
제가 하고싶단 모든 꿈 부모님이 원하시는게 아니라 꿈도 없어졌고, 옷입는거부터 모든것 하나하나 간섭받아 숨도 못쉴것 같고.. 집도 불편한데 8명씩 지내는 기숙사방에서 저 싫어하는 친구들이 대놓고 눈치주고 욕하는것때문에 기숙사도 불편하고 학교가면 조용한 친구들, 소외된 친구들 챙겨주는거로 ***취급받고 반에서 존재감도 없어지고 오히려 놀림거리만 되어버리고.. 친구들도 다 떠나가고.. 학원시간때문에 고등부예배 잘 못가다 보니 교회에서도 친구들한테 소외받아서 이젠 교회가는거 조차 불편하네요.. 그냥 정말 힘들어요. 계속 예민해지는 저 자신한테도 화나구요, 그 어디에도 제가 속한 곳이 없는거 같고 제 편도 없는것 같구요.. 기도해도 나아지는것 없고.. 왜 살아야되는지 모르겠고.. 잘 해낼 수 있단 자신도 안들어요..
밥 먹을때마다 체해서 소화제 먹고, 위장염도 계속 걸리고, 스스로 감정조절도 안되서 막 화났다가 막 울기도 하구요.. 자살할방법도 생각하는데, 또 죽긴 무서워서 자해해도 손등만 계속 칼이나 샤프로 긋고.. 부모님한텐 그저 베인거라고 핑계대고.. 그냥.. 정말 힘들어요..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주저주절 썼네요.. 어른들이 봤을땐 분명 이런거도 결국 금방 지나갈거라고하고 그저 고3 어렸을때의 쓸데없는 생각, 고민 애들생각이라고 보실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정말 힘들고 죽고싶은 고3 여학생 고민이니 한심하단 생각만 하지말아주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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