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너무 힘들어요. 자살 하고 싶을 정도로 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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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공부가 너무 힘들어요. 자살 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데, 그 만큼 결과가 안 나오니까 너무 허망하고 이제는 너무 지쳐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들은 저에게 항상 말해요. " 다른 나라에 공부를 하고 싶은데 못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는 운 좋을 줄 알고 열심히 해야지, 이게 뭐가 힘들다고!" 그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바닥에서 저를 끌어 내리는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 제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 제가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 같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 '내'가 없어집니다. 너무 힘들어요. 이 상황에서 소리 내지 못한 채 우는 제가 너무 혐오 스럽고 ***같고.. 이게 뭐라는 생각에 빠져 우울하게 지냅니다. 어떡하면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까요? 어떡하면 이 혐오스러운 저를 끊어 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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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pi
· 8년 전
겪어본 사람으로써...그 힘든시간 다 지나와본 언니로써 드릴말씀은...공부할때가 제일 편했었듭디다. 먹고살 걱정안하고 다음달 카드값 걱정안하고 보험료 수도세 전기세 월세 적금 내일은 뭘해먹지 엄마밥 먹고싶을때 아빠가 백화점에서 사준 고급진옷 입을때 직장상사한테 깨지면서 때려치울려다가도 돈벌어야되니 찍소리못하고 혼자 울때 등등 그럴때면. 먹고살 걱정없이 부모님밑에서 학교다니며 공부만하면 될때가 제일 그리워지듭디다. 운도좋아서 집안 형편이 좋아 대학가서도 학비도 걱정없이 용돈도 걱정없이 즐겁게다녔는데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부모님께 손안벌리고 제 힘으로 살려고하니 피똥싸겠구만요...물론 학생때 공부할때는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힘들었어요. 집에선 공부하라는얘기 안하는 집인데도 안할수는 없으니깐 하긴하는데 왜 해야되는지도 모르겠고 해도 해도 끝이없고 놀고만싶고 힘들고 지치고 괴로웠습니다. 근데 그 힘든시간 지나고나니.정말로 그때는 내 할 일이 공부밖에 없었고 공부가 제일 쉬운일이였더군요...지금 이렇게 말해드려도 아마 모르실꺼예요. 어른들이 '학생때 공부할때가 제일 좋을때다' 할때 저도 더 힘들고 울고싶은 기분이였는걸요 .부모님품에서 벗어나 사회에 내던져지기전까지 저도 몰랐습니다ㅠㅜ. 공부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놀기도 열심히노시고 그시절 즐겁게 보내시라고 해드리고싶어요. 정말 행복한 시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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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inbbang
· 8년 전
그놈의 운 좋은줄 알아라 하는 소리. 저도 맨날 들어요. 마카님도 어디로 유학가셨나요? 저는 현재 미국에서 3년째 유학중인 고등학생입니다. 지금까지 엄마는 지치지도 않으시는지 매일 "운좋은줄 알아라,"와 "아빠에게 감사해," 그리고 "다 널 위해서야" 라는 소리를 고장난 녹음기처럼 반복하세요. 이와중에 학교 적응은 안되지, SAT(미국식 수능? 같은거에요) 준비도 해야하지, 성적은 ***에 소심해서 친구도 없고, 유일하게 하나 있는 친구는 저보다 더 힘들어해서 제 고민 털어놓기조차 꺼려지네요. 그래서 마카를 시작했지만요ㅎㅎㅎ 그 악순환은 절대 끊지 못해요. 아니 끊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그런 시도를 할 수 조차 없을정도로 지쳐버렸네요. 아마 마카님도 비슷한 상황일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나마 요즘 시도중인 방법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마카님께도 저한테도 통할지는 장담은 못하지만요. 혐오스러운 마카님도 마카님이에요. 붙잡아주세요. 무슨 만화 주인공 각성할때마냥 "그래, 어두운 모습도 나야! 난 나를 사랑해!" 하는게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안되는 저는 그냥 "그래 참 나답다" 하고 말아요. 머릿속에선 자살 수천번도 더했지만 실제로는 용기가 없어 시도조차 하지 않는 저를 보니 참 저답다, 싶구요. 겉으론 착한척 괜찮은척 하지만 속으론 온갖 ***을 내뱉는 저를 보며 참 쓰레기같지만 나답다, 해요. 우울함에서 벗어나고 싶고 혐오스러운 저를 죽여서라도 끊어내고 싶지만 어쩌겠어요, 전 겁쟁이인걸. 세상은 무지개빛이 아니라는걸 깨달은 비겁하고 소심한 인간인걸. 죽으면 지옥갈까봐 자살도 못하는 쓰레기인걸.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가려고 노력이라도 해보려구요. 당장 내일 아침에 뿅! 하고 회복되진 않겠지만 언젠간 부모님의 그 말들에 더이상 피눈물 흘리지 않는 날이 오겠지요. 혹시 제가 아는 사람일까봐 덧붙이자면, 저는 당신을 당신 모습 그대로 사랑해요. 당신이 어느날 연예인이 되겠다며 모든것을 때려치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던, 유튜브 스타가 되겠다고 영상을 찍기 시작하던, 어디 산속에서 피아노나 치고 그림이나 그리는 웹툰 작가가 되겠다고 하던,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을 가던, 다 때려치고 백조로 살겠다고 하던, 전 당신을 항상 응원할게요. 비록 많은 도움은 되지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도울게요. 그러니 이 손 놓지 말아요. 우리 죽지는 말아요. 마지막으로 제 하소연과 도움도 안되는, 의식의 흐름대로 막 써내려간 긴글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