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오늘..
아기를 데리고 상담센터를 다녀왔어.
아기 낮잠 자는 시간을 이용해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지..
눈물이 쏟아지더라.
내 자신을 위해서 변화해야 하기도 하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도 나는 변화가 너무 절실해.
내가 부모님께 크게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해서
내 아이까지 그렇게 키워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내 아이까지 나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
그런 생각으로 상담센터 찾아갔다..
내 인생은 이미 이렇게 오래 살아와서
변화가 어렵고 오래 걸리지만
아이는 이제 만들어가는 시작이니
나에게 아이의 평생이 달려있는 거잖아.
내 딸이 커서 결혼해서
나처럼 외로워하고 공허해하면서 살거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불쌍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우울증인것 같다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 했을때
남편은 나에게 정신력이 약해서 그렇다며
강해져서 이겨내야한다고 했어..
난 혼자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노력했지만
점점 더 상황은 악화될 뿐이었고
어느새 내 모습을 닮아있는 딸의 불안을 느끼게 됐지..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엄마들에게 말하고 싶다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서 상담센터 갈수없다고 생각치마
나도..
친정도 멀고 시댁도 애 안봐주고
남편은 반대하고..
그래서 여태까지 미루고 미루다가
아기가 20개월 접어들고 불안정한 애착을 보이기 시작했어
사실 조금 후회스럽다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내 아이는 이렇게 안될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그래도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엄마가 힘든 상황에서도 많이 노력한게 보인다고
지금 아이가 완전히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건 아니고
엄마인 나의 애착유형을 (불안정과 회피를 동시에 보이는)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심각한 수준도 아니고
조금만 노력하면 괜찮아 질 수 있다고..
나의 노력을 인정해주시더라..
그러니 힘들고 어려움을 느낀다면
상담센터를 꼭 찾아갔으면 좋겠어.
경제적인 부분이 어렵다면
그런걸 지원해주는 센터도 있고 나라에서 해주는것도 있더라.
잘 알아보고 꼭 찾아가보면 좋겠다.
지금 나의 이런 힘듦이
결국 내 아이를 나와 같은 삶을 살게 한다는 걸 잊지마
횡설수설 했지만..
이왕이면 아이가 더 어릴수록 좋겠고
임신일때가 낫겠고
임신 전이 낫겠고
결혼 전이 낫겠지.
나에게 우울함이 있고 상처받은 과거가 있다면
꼭 치유하길 바랄게.
그래야 내 삶이 나아지는 것 같아.
그게 나의 잘못은 아니니까..
하지만 내가 감당해야하는 내 모습이니까..
마음의 병을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안고 살지 말자.
모두가 더 행복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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