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남자선택 #반복되는삶 #엄마 결혼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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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결혼을 앞두고 있다. 아니 언제 할지 아직 미정인 결혼이다. 남자친구랑 함께 사업을 시작한지 1년이 되었고 자연스레 우리는 함께 살게되었다. 남친이 처음에 몇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사업하는데에 투자를 했고, 가게는 모두 내 명의로 하게 했다. 난 투자할 돈이 없어 몸으로라도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으로 열심히였다. 리어카로 시작해 한달 50만원도 벌기 힘들 때, 그래도 나는 행복했다. 돈이 나라는 세상의 전부가 아닌 것쯤은 이미 어릴적 일찍 깨달았기때문이다. 우리가 지내는 이 시간들이 정말 아름답다 생각했다. 도전하는 것, 서툴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 새로운 것을 몸으로 체득하는 것, 우리둘이 만들어가는 세상 말이다. 근데... 남자친구는 좀 다르다. 애써 극 현실주의자 라는 단어로 표현하긴 하지만, 남친의 인생철학은 '돈이 최고다'이다. 이런저런 아끼거나 주워가거나 하는 건 물론이고, 장사가 되지않는 날에는 극도로 내게 짜증을 부린다. 일이 서툴거나 실수를 해도 그렇다. 그러다 우린 여러날 다투게 되었다. 다툴 때면 남친은 내게 폭언을 하거나 한번은 냄비의 국들을 다 싱크대에 쏟아내버렸다. ***같은 게... 머리를 깨버린다는 둥.. 나는 살면서 엄마에게도 욕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사실, 딱 한명 빼고 말이다. 어릴적부터 친오빠에게 상습적 폭언과 폭력이 있었다. 철이 늦게들어서겠거니, 어차피 내가 이길 수 없고, 뺨맞는 것, 밥상을 뒤엎는 것, 방문을 부숴버리는 것 등등.. 그땐 그냥 싫었던 많은 것들이 지금은 불쑥불쑥 찾아오는 아픔이다. 그런데 그 행동을 남친이 한다. 따지고보면 10분의 1도 안되지만,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거나 하는 것은 자꾸 내 어릴적을 상기시킨다. 남친에게도 제발 아무리 화가나도 막말을 내뱉지마라, 큰소리치지마라고 부탁했지만 조금씩 나아진다뿐이지 온전히 상처는 배로 돌아온다. 남자친구 어머님께서 작은집이라도 함께 지낼 곳 해주시겠다고 그러셨다. 그때까지 사실 남자친구 입으로 내게 결혼얘기라던가 하는 구체적 이야기가 나온적이 없었다. 그래서 한번은 섭섭하다그랬더니 사실 나도 떠밀려 흐르듯 여기까지 온 거다..두렵다. 예전에 만난 여친과 니 가정환경이 비슷한데 결과도 같을까봐 겁이난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난 아빠가 일찍돌아가셨다. 너무 일찍 가셔서 난 아빠얼굴도 뵌 적이 없다. 그래서 엄마는 바깥일을 하셨는데 남자문제로,돈문제로 집이 좀 어려워졌다. 그때 엄마나이 서른.. 결혼하고 3년만에 남편을 잃었는데 방황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있으랴... 이해하고 싶었다. 물론 엄마가 요즘은 참 원망스럽다. 내가 이토록 상처입으면서도 남친을 놓치 못 하는 걸 보면 피는 못 속이는가 싶고.. 문제는 요근래 또다시 엄마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사기를 당했다. 그래서 전재산을 날렸다. 내가 살던 전세집까지 빼가시더니 새아빠가 더 좋은 집 해주려나보다고 하셨다. 그랬는데 결국 친오빠와 엄마 모두 자신의 탐욕으로 무너졌다. 그 이야기를 남친과 남친 어머니는 아신다. 오빠가 서른이 될때까지도 몇 번씩 내게 용돈을 타갔다. 가족이 이렇게 힘이 없어지다보니 자연스러 남친은 부담을 느낀 것 같다. 거의 0에서 시작해야하니 말이다. 나는 물질적욕심이 거의 없다. 결혼식도 가까운 성당이나 공원에서 해도 괜찮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면 말이다. 집도 작고 허름하지만 서서히 늘려가고 예쁘게 꾸미고 하는 그 과정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근데 남자친구는 아니란다. 수중에 현금 1억은 있어야한다고 .없으면 결혼 안할거란다. 참 걱정이다.. 난 따뜻하고 건강한 삶을 원하는데..그게 돈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진 이 사람과 함께 하는 게 그져 내 유전자적 오기인지... 아님 사랑하기에 따라주는건지.. 나도 도전하고 사업하는 걸 좋아한다. 지금 장사고객은 거의 다 내 고객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 뒤 준비해주거나 마무리를 남친이 하는 정도다. 이제는 월 1000만원정도의 매출을 해내기도 하는데... 내가 이토록 열심히 잘 하고 싶은건 남친이 행복해하니까, 그러면 나도 행복하니까.. 근데 나도 사람이라 힘들다. 마음이 고되다. 입이 거친 남친은 하루에도 몇십번은 지나가는 사람부터, 연예인까지 ***어대거나 고객들이 실수하거나 컴플레인걸때 화를 낸다. 이해는 하지만... 세상살며 이렇게 화 잘내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본적이 없다.. 그리고 대화가 안된다.. 난 감정을 이해하는 깊이가 깊고 이성보단 감성이 많이 발달했다. 미술과 음악을 전공했었고, 심리상담사도 했었다. 반대로 남친은 정말 현실적이다. 경제,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들의 분석, 계산, 계획, 공간감각 등이 탁월하다. 그래서 티비에 가수들이 나와 노랠하면 내가 감탄할때 남친은 아무 감흥이 없단다. 남친은 혼자 멀리 걸어간다. 내가 손잡고 걷자, 같이 좀 걷자고 몇번 얘기해도 그 때만이지 또 다음엔 저 멀리 가고 없다. 항상 남친 뒷모습만 본다. 바쁠땐 더 그렇다. 내년이나 내후년이나.. 언제가 될지 모를 이 결혼을 나는 해야할까, 그게 맞는 선택일까.. 사실 아이낳기도 싫다.. 별로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 알게모르게 나를 무시하거나 강압적인 아빠가 될 것 같다. 가끔은 다 놔버리고 도망가고 싶다. 친구가 멀리 고향떠나 타지생활6년차가 되니.. 외로운 것 같단다. 그냥 다시 내려오란다..돈 버는거, 먹고사는거 문제없다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데 이미 모든게 결말이 지어진 것 처럼 보이지 않는다.. 옆사람이 바뀐다고 내상처된 마음이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내가 좀 더 지나간 상처가 아물어야 할 것만 같다. 이렇게 반복되는 연애도 이제.. 힘들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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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55
· 8년 전
좀 힘드실 수 있겠지만 헤어지는게 좋을것같네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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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ajbdh
· 8년 전
어떤 것을 하시든 행복하다 느끼시는 것을 하는게 괜찮지 않을까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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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love55 정리할 게 많아서 엄두가 않나요... 제가 다른 사람 만난다고 또 안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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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8fd6e93fc96c1bcd844 알고 있는데....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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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jejajbdh 네..제 안의 문제가 아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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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55
· 8년 전
진짜 힘드시겠ㅇㅓ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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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ywolf
· 8년 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보이시네용.. 지금까지 해오셨듯 이또한 지혜롭고 결단력있게 잘 하실거라 생각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