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입니다. 엄마에게 너무 의존해요. 예능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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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20대 중반입니다. 엄마에게 너무 의존해요.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우스갯거리가 되는 것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는 건 아니지만, 심적으로 많이 의지하게 됩니다. 몇 년 전부터 많이 아프셨고 지금은 차도가 생겨서 생명에는 크게 영향이 없는 상태세요. 일상생활도 무리없이 하고 계십니다. 저 스스로가 걱정이 정말 많은 상태이기도 하지만 그 대상이 엄마가 되면 겉잡을 수 없이 걱정이 불어납니다. 예를들어 그냥 멀쩡하시던 엄마가 길가다 묻지마 폭행, 살인에 휩쓸릴 것 같은 불안감. 가스누출에 의한 화재,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등. 한편으로는 그럴 일 없을거라고 위안하지만 생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불안과 걱정이에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저 스스로에 대해서는 안전불감증이라고 불릴 정도로 둔감합니다. 어머니한테만 그래요. 고칠 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마음 편해지고 싶습니다. 제가 어머니와 떨어져 살아서 더 그러는 걸까요? 일 때문에 타지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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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joo
8년 전
안녕하세요. 어머니께 혹여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길까 계속 걱정이 되시는군요.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참으로 따뜻하시네요. 하지만 그 걱정이 계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이는 조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어머니가 예전에 아프셨다고 하니 그때 한번 가슴이 철렁하셨을 것 같네요. 어머니가 이러다 혹시 잘못되시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생기셨을 거구요. 그러다 이제는 완쾌하셔서 일상생활도 잘 지내고 계시는데도 이 불안감이 끊이지 않으시는 걸로 보여집니다. 우리는 누구나 보호해야 할 대상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가 밖에 나갔다 다치진 않을까, 나쁜 것을 배우지는 않을까와 같이 사소한 걱정부터 큰 불안을 어느 정도씩은 다 가지게 되죠. 장성한 자식의 경우엔 마카님처럼 부모를 걱정하게 될 거구요. 허리가 안 좋은 엄마가 어디가서 넘어지지나 않을지, 길눈이 어두운 아***가 길을 헤매시진 않을지 하는 걱정들이요. 하지만 그런 걱정이 있다고 해서 아이를 집에만 있게 하고 부모님을 밖에 못 나가시게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아니면 여건상 하루종일 데리고 다니거나 모시고 다닐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님께서 걱정하시는 묻지마 폭행, 화재, 교통사고와 같은 큰 사고는 발생확률이 아주 희박할뿐더러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한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과 같은 자연재해와 달리 예측이 아주 불가능한 말 그대로 사고입니다. 이런 사고는 집안에 있다고 100% 완전히 차단할 수 없지요. 강도나 도둑이 들어닥칠 수도 있고, 집이 무너질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사고를 걱정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면 우선 마음속으로 '그만'이라고 외쳐보세요. 더이상 그 걱정 속으로 빨려들어가지 않도록 하는거죠. 그리고 그 걱정이 이어지지 않도록 주위 사람들과 수다를 떨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보세요. 운동을 하거나 청소를 하는 등 몸을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되구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사람은 자기 문제를 직면하기를 꺼려할때 다른 사람의 문제에 집중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얘기하시는 것처럼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스스로에 대해서 안전불감증인데 어머니에게는 과하게 걱정한다는 말에서 아직 어머니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이 되지 않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나 성인으로서의 자각이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도 받게됩니다. 마카님께서는 스스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인으로서 본인이 원하는 것들에 대해 선택을 하고 마땅한 책임을 지고계신가요? 자기 자신을 잘 챙겨주고 계신가요? 혹시 본인이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서 모든 책임을 어머니에게 미루고 그 책임마저 어머니에게 떠밀고 있지는 않나요? 자신을 챙겨야 하는 것도 혹시 아직 어머니가 해주시기를 바라지는 않습니까? 어쩌면 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머니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를 걱정하는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문제, 내면의 문제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기가 자신을 걱정하고 위해줄 수 있을 때, 스스로 선택을 하고 책임을 지려고 할때 지금과 같은 어머니에 대한 맹목적인 의존과 걱정을 멈추고 독립된 여성으로서 어머니를 대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카님도 한번 고민해보세요. 직시하기를 피하고 외면하고 있는 본인의 문제는 없는지도요. 마인드카페에서 함께 그 고민을 나누겠습니다. #가족 #불안 #본인의문제 #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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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bit
· 8년 전
상담사님께서 훌륭한 답변을 해주셔서 제가 뭐라 얘기할거리가 없네요. 하나 그냥 말하자면 저는 그런경우 '말하는대로' 라고 생각해요. 노래제목이기도하고 살면서 많이 생각하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말하는게 아니여도 생각하는대로 다짐한대로 믿는대로 등등 그 상황들에 맞춰서 생각합니다. 마카님같은 경우가 저한테도 종종 있어요. 그럴때 '내가 생각한대로 일어날꺼야'라고 생각하게되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계속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좋게생각되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어머니뿐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도 대입시킬 수 있답니다. 힘내요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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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jibit 감사합나다 같이 힘내요 정말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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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r1004
· 8년 전
직업이 선생님이나 대기업에 다니시는 건 아니지요?? 아니면 명문대 학생이거나? 제가 아는 사람들 보면 어릴때부터 엄마가 치마폭에 싸고 키운 아이들이 커서도 엄마한테 의존하더라고요. 엄마가 그렇게 키워서 그래요. 원래 애들은 키운데로 크 거든요. 저는 엄마가 안들어와도 그냥 어디 있겠지 문제 생기면 전화오겠지... 라고 생각하는게 보통 생각이에요. 오히려 간섭하면 짜증나고요. 나중에는 신랑감도 엄마가 결혼하는 사람이랑 하던데... 자기 의지를 가진 저로써는 이해가 안되는 일이지만 본인이 그걸로 행복하면 되는 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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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fo2703
· 7년 전
근데저도그랬다가지금은신경안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