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결혼을 반대하십니다
6년된 제 동갑내기 남자친구는 소위 세상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남편감은 아니지만 저에게 정말 잘하고 헌신적입니다. 부족한점 물론 많아요. 하지만 정말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애쓰고, 모르는걸 배우고 맞춰보려는 그런 마음가짐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오랜기간 동안 예쁘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반대하시는 이유는 세가지 정도입니다.
1. 얼굴이 어둡다.
육군 장교로 근무중이기도 하고 피부관리에 신경쓰는 타입은 아니어서 얼굴이 전체적으로 까맣습니다. 그보다 심한건 피곤할때 얼굴에 가득 보이는 다크죠.. 외롭게자란것같다고 부모님이 말씀하시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이거든요..
2. 홀어머니와 외동아들
음..이건 저도 처음에 많이 고민했어요...
3. 이혼가정
이건 정말 남친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이혼했어도 더 잘자란 자식이 있고 웃자란 자식이 있을텐데 남친은 정말 잘 자랐어요. 그건 부모님께서도 인정하십니다. 하지만 핏줄이 무섭다는 이유죠..
오래 만나다 보니 남친의 장점도 단점도 전부 보입니다. 이렇게 제가 글을 쓰는것도 분명 제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좀 욕심이 많아서 부모님마음도 얻고 남친도 놓치기 싫습니다. 덕분에 요즘 스트레스로 위장장애를 달고 삽니다.. 부모님을 설득해보려고 노력한지는 1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엔 설득할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두분 다 생각이 완고하십니다.
솔직히 남친집안도 힘들지만 저희 집안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모님께선 저에 대한 기대가 크시지만, 솔직히 내세울거 없는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서로 힘들바에 더 좋은 여자 만나라고 놓아주는게 남친에게 좋은 일일까..라고 생각해본적도 있습니다.
그냥 결혼하지말고 독신으로 살까도 고려중입니다.
항상 부모님께 착한 딸로 보이려고 노력했던게 이렇게 올가미가 되어온것같네요. 제 의견은 아무리 말씀드려도, 언제나 네가 안살아봐서 그런다 너는 아직 모른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다. 로 끝납니다.
둘이 잘 맞는다는거 하나만으론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건가요. 그냥 혼자살까요. 지금 생각같아선 다른남자 만나는건 힘들것같은데 그건 지금의 제 생각 일 뿐인걸까요. 이렇게 이중적인 마음으로 남자친구 만날때마다 너무 죄책감이 들때도 있습니다. 제가 너무 모자란 탓인것같아 미안합니다. 부모님께 제가 못미더워보이는걸까 생각도 합니다.
예전에 남자친구와 다투고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마카에 썻던 글 보는데 웃음이 납니다. 이렇게 싸웠는데 왜 이남자가 이렇게 좋을까. 결국 다시 풀어지고 돌고 돌아 다시 힘들어져서 또 마카에 글을 쓰네요.. 닉넴 비공으로 할까 하다 그냥 냅뒀습니다. 안그래도 자존감 낮은 제게 인생이란 너무 힘든것이네요. 아마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글은 이게 마지막일듯 합니다.
결혼..현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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