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저희집은 제가 어렸을 때 부터 가난했어요. 사실 아빠의 사업이 잘 되서 큰 돈을 벌었었는데 아빠가 유흥으로 돈을 모두 탕진하시고 사업을 제대로 신경쓰지 않으셔서 빚을 1억넘게 남기며 집도 돈도 건강도 모두 잃으셨어요. 엄마는 오로지 아빠만 바라보셨고 저는 언니 밑에서 정서적으로 학대받으며 자랐어요. (아빠와 언니는 친 가족이 아니예요. 하지만 저는 친 아빠를 만나 본적이 없고 아주 어렸을 때 부터 함께 살아서 새아***는 표현은 따로 하지 않을 게요) 가족 모두가 저를 신경쓰지 않았고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사회성이 매우 부족했어요. 사랑을 베푸는 방법을 몰라 친구들과 틀어지기 일수였고 용돈도 장난감도 과자도 아무도 사주는 사람이 없어서 어린 마음에 도둑질을 하거나 그림을 그려 코팅해서 친구들에게 팔기도 했어요. 옷을 이상하게 입고다닌다며 왕따를 당하기도 했고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심적으로 너무 괴로워서 자해를 하기도 했어요. 중학교도 다르지 않았어요. 초등학교를 같이 나온 친구들은 여전히 저를 괴롭혔고 제 정서에도 문제가 많아서 등교거부를 하기도 하고 자해도 많이 했어요. 큰아빠가 초등학생이던 저를 유사***하셨고 (제 몸을 만지고 핥았으며 자신의 몸과 성기를 부비셨어요) 저는 등교거부를 하다 잡혀들어와 엄마에게 폭언을 듣고 맞으며 자해를 들키고 ***과 학교폭력 사실을 알렸어요. 하지만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저를 안고 미안하다고 우셨지만 엄마는 학교에 가서 학교폭력을 묵인하고 저에게 책임을 돌리던 담임선생님께 죄송하다고 사과하셨고 (제가 억울해서 언성을 높이니 딸이나 엄마나 똑같다는 소리를 들으실까봐 그러셨대요) 가족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저를 억지로 끌고가셔서 (저한테 말씀하시길 제가 있어야 힘이 나신다고 저라도 있어야한다고 하셨어요) 다 잊어버리셨는지 저를 ***한 큰아빠에게 인사***셨어요. (큰아빠가 아무 죄책감도 없다는 듯 웃으며 저를 보시길래 노려보고만 있었거든요) 그때부터 제 가치관은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매사에 무기력하고 우울했으며 남에게 제 이야기를 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꼭 인간으로써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가슴에 구멍이 뚫린 듯 비어있는 기분이였어요. 저를 숨기는 일이 편했고 모든 잘못을 제 탓으로 돌려 바뀌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러자 아이러니하게도 고등학생때 정말 잘 맞는 친구를 한 명 사귀었어요. 그 친구도 자신을 속이고 포장하는 것에 익숙했고 무의식중 이 친구는 장말 나랑 닮았다는 생각에 많은 공을 들여 친해졌어요. 마음 맞는 친한 친구가 단 한명도 없던 저는 그친구를 깊은 마음 속 안식처로 삼았고 고등학교 졸업 후 친구의 권유로 같은 회사에 취업하게 됐어요. 그러나 경기가 안 좋아져 회사가 망했고 같이 일을 하며 힘든 일정과 트러블에 사이가 많이 틀어졌어요. 작은 회사였는데 사장님과 부장님이 저와 그 친구를 비교하기 일수였고 일을 못 한다고 손바닥을 자로 때리기도 하셨습니다. 또 대리님의 너희 주제에 여기보다 더 나은 직장이 있을 것 같냐 라는 가스라이팅에 저는 끝까지 자발적 퇴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집안 사정부터 저랑은 달랐어요. 부모님이 지금이라도 대학에 꽂아 주겠다며 아니면 은행 지점장으로 있는 친구에게 말해 더 좋은 자리로 취직시켜주겠다 말씀하셨다고 저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같은 회사에 입사한건 제 선택이었지만 그래도 그 친구에게 배신감이 들었어요. 너는 그저 네가 힘들어서, 위로가 필요해서, 같이 힘들어 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나에게 자신이 다니는 회사로 올 것을 권유했구나.. 그래도 거기까진 괜찮았어요. 그 애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고 몸소 느꼈고 좋은 기회가 있다면 부럽지만 축하해 주는 것 밖에 저는 할수 없었어요. 회사가 망한 후 그 친구는 자기가 대학에 지금 당장 다니게 됐다고, 이렇게 빨리 일이 진행될줄 몰랐다며 저에게 미안하다는 카톡이후로 아무 연락이 없었어요. 같이 있던 단톡방에서도 아무 말도 하지않고 그 친구 대학 이야기가 나오면 조용히 하라며 왜 나를 피하냐는 제 물음에도 아무 답변을 해주지 않았어요. 우습게도 불과 카톡을 했던 몇 분만에 온갖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어요. 아, 다 끝이구나. 이 친구와 함께 한 내 시간들은 완전히 망쳐졌구나. 쓰레기가 됐구나. 저는 번호를 바꾸고 2년간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요. 고양이를 키웠고 아무에게도 금전적 도움을 요청할수 없었기 때문에 돈이 필요하면 알바를 했지만, 어느정도 모이면 다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요. 친구들과 연락을 모두 끊었고 하루종일 누워서 핸드폰을 하고 천장과 창밖을 바라보고 해가 뜨면 자고 눈을 떠서 천장을 바라보고. 그 2년 남짓에도 많은 일이 있었어요. 혼자 괴로워 ***것 처럼 그친구에게 저주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고 그 친구가 집으로 찾아오기도 했지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미안해서 사과하지 못했다, 연락하지 못했다. 울면서, 화내면서, 저에게도 책임을 전가하면서 하는 그 말 속에는 분명 안도감과 설레임과 기쁨이 섞여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수 있었어요. 시간이 많이 흘렀고 저는 대학교를 다니게 됐어요. 하지만 여전히 미안해서 사과하지 못했다. 라는 말이 아직도 너무 큰 상처로 공허로 남아있어요. 제가 제 꿈을 위하는 바람에 가난은 더 심해졌고 심적으로 금전적으로 너무나 힘든데 더 견디기 힘든 건 너무 지쳐서 현실도피를 하고있는 제 자신입니다. 돈이 얼마나 전부인지 너무 뼈져리게 알고있는데 아무런 힘도 나지 않아요.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게 너무 끔찍하고 괴롭지만 일자리를 구하려고 노력하는데 아무도 저를 필요로 하지 않아요. 그래서 요즘은 매일 밤 기도를 하고 잡니다. 너무 괴로우니 부디 빨리 죽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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