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어렸을때부터 수학을 못했고
그래서인지 하기도 싫었고
내 머리는 공부머리도 아니였고
살면서 받아본 최하 수학점수는 12점이였고
뭐, 중간고사도 기말고사도 아닌 진단평가였지만
큰 충격을 받았어
시험이 끝난 후, 다른 아이들의 시험지랑 교환을 해서 풀이를 했는데, 정말 쥐구멍에 들어가고싶었지
정말 울고싶었어
선생님도 한숨을 쉬었고
내 시험지를 풀이한 공부를 잘하는 남자아이는 아무말도 하지않았어
그나마 그 아이가 풀이를 해서 다행이였어
꽤나 모범적인 아이였으니깐
초등학생인 나는 6년동안 단 한번도 60점을 넘기지 못했어
맨날 20,30점대만 받다가 딱 한번 40점대를 받아본적이 있었는데, 나에겐 그 점수가 최대 점수였는지라 참 좋아했고 그래서 정말 설렜지
다른 아이들은 참 우수웠을거야
40점대를 받고 하늘을 날것처럼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고 하면 말이야!
중학교에 들어와서도 역시나 수학점수는 오를 기미조차 안보였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점수는 모두 똑같이 33점을 받았어
시험이 끝나고 담임선생님이 “시험 잘 쳤니?”라고 물었는데
울어버렸어
내가 너무 쪽팔렸거든
그래도 수학을 잘하고 싶었고 잘 하는 아이들 보면 신기했거든
나는 의지가 부족해
나 혼자하면 쉽게 포기해
그래서 학원을 다녔어
시험을 쳤는데 중간고사 수학점수는 71점이였고 기말고사는 79점이였어
“한 문제만 더 맞혔더라면 80점은 넘는건데”라고 난 생각했어
학원을 다니면서 계속 빡세게 배우니까 예전엔 수학 설명이 다 외계어로 들렸는데 지금은 신기하게도 다 알아들을수 있어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이 들더라고
살면서 드디어 60점을 넘겼는데
40점대를 받았을때처럼 좋고 설레야 하는건데
전혀 기쁘지가 않았어
그냥 “아 내가 79점을 받았구나” 이 생각만 들더라고
행복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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