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고등학교에 처음 올라오고 정말 다니기 싫었어요. 사실 지금도 좋진 않지만...
친구관계가 그리 문제는 아니였어요. 그렇지만 친구들의 잘못된 말들과 생각들은 저를 더 골치 아프게 만들기도 했죠.
사실 그래서 항상 속으로 화날 때가 많아요.
친구보단 더 저를 힘들게 하는게 있긴 해요. 저는 긴 시간 집중해서 해야하는 걸 힘들어하고 포기하게돼요. 특히, 공부가 좀 많이 안돼요.
중학교 땐 좀만 해도 잘 나오잖아요..특히 저희 학교는 시험이 제일 쉬운 학교 였고요..
막상 그런상태로 올라왔어요. 저도 처음엔 열심히 하려고 학원이든 야자든 방과후든 닥치는대로 했어요.
그럴때마다 의지를 꺾었던건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말이었던거 같아요. 선생님들한텐 아니었지만 부모님들한텐 솔직히 털어놨어요. 공부 하는게 힘들다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요.
돌아오는 말은 그거였어요. "야 남들도 힘든거야. 다른 애들도 3년 고생하는거니까 그런 생각 가지고 하면 쉬워. 괜히 힘들게 이러지마. 너희 언니처럼 좋은 대학교 가야될거아냐."
첫째 언니가 저랑 나이가 많이 차이나요. 근데 좋은 대학교를 갔어요. 분명 몇년 차이니까..수능이든 이런게 다를텐데.. 언니처럼 뭐든지 시켜려고 해요.
그래서 사실 다른 언니가 첫째언니보다 잘 안되니까 쪽팔린다고 엄마 친구들한테는 숨기더라고요..
전 고민을 털어놓은게 수고했다고 괜찮다고 그 말이 듣고 싶었어요.
선생님들은 잘 좀 하라고. 왜이리 공부를 안하냐고 하셨죠.
그리고 전 시험을 망쳤어요. 나름 한다고 했는데 .. 그러고 혼났어요. 그때부터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공부를 안하고 있어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있어요. 책읽기나 영화보기나 그런 것들이요.
그리고 사실 저희 선생님이 이상해요. 강아지를키우다가 버린걸 웃으면서 말하고 한번은 강아지 판 돈으로 누가 냉면 사먹었다고 그걸 혼자 웃으면서 말하더라고요.. 그러고 강아지를 또 데려왔다고...
그것 뿐만이 아니라 여자비하하는 말도 많이 했고..남자를 비하하는 말도 했어요. 그리고 자기 과목에 대해 아는게 없더라고요. 설명도 딱 자습서에 나오는거요.
한번은 모의고사 풀어준다더니 답지보고 그대로 읽더라고요.
이런건 아니다 싶었죠.
그리고 다른 쌤이 나눠주신 프린트 필요없다고 쓰레기통에 버렸대요. 저희꺼를요. 한번은 짜증나서 신고했어요.
그러고 그 쌤한테 '신고하는 이상한 애'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다른 반에 소문이 났어요. 다들 저가 이상하데요. 그쌤들이 제 잘 못으로 돌리더라고요.
전 공부 열심히 하는 애들을 위해서 말한건데, 돌아오는건 욕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항상 발표를 하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친구들도 절 이상하게 보고 놀려요. 제가 발표를 웃기게 한데요.
웃기게 하는게 말 더듬이 아니라 제가 병이라면 병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그런게 있어요. 근데 그걸로 놀려요.
발표나 뭐를 할때마다요. 항상 저가 발표할 때 이상하게 봐요... 전 약도 먹고..맨날 병원 가는데 ..노력해도 안 낫는데 그게 웃긴가요...
그리고 제가 앞에서 그랬잖아요. 좋아하는 것만 하고 있다고.
그러니까 부모님도 슬슬 짜증이 나셨나봐요. 예체능으로 밀려고 하네요 이젠.
공부도 안할거면 취미로라도 예체능 학원다니라고..
이런 말 듣고 저는 항상 드는 생각이 그거였어요.
자퇴 해봤자 또 들들 볶을 테니까.. 차라리 자살하는게 낫다고.
아무도 내 얘기 들어주지고 않는데 뭐하러 살겠어요.
한번은 누군가한테 자퇴하고 싶다고 들었더니 고등학교 때가 제일 좋은거야~ 난 그러고 후회했으니까 넌 학교 다녀 라고 하던데요.
저가 아니면서 그런 위로 따위 필요없어요. 이럴거면 안 사는게 저한텐 더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이쯤되니 이게 다 저 때문인가봐요. 전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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