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느끼고는 있었어요...인정하기싫었던 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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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얼마전부터 느끼고는 있었어요...인정하기싫었던 거지. 근데 2주전 새벽에 들어와 자고있는 신랑 휴대폰을 열었네요. 깨끗하게 지워져서 아무것도없었는데.... 그와중에 카드앱을 열었어요. 그리고 모텔영수증..마사지샵 단란주점...심장이 내려앉고 눈물만흐르고 세상이 끝나버리는것마냥 깜깜했어요..숨도 쉬기힘들만큼 ...신랑깨워서 물었더니..맞대요...그냥 간거 맞대요...미안하다 아니다도 아니고.... 숨이 막혀서 새벽에집앞 놀이터에 나와 한참 울고있는데 문자가 왔어요..내가 나갈테니 들어가라고...그렇게 밤새 울고 출근했어요. 억지로 웃어가며 수시로 터지는 눈물 막아가며 집에 돌아왔는데..신랑은 안들어오더군요..오만가지생각이 다들었어요...어디서부터 무엇부터잘못되었던건지 밤새 고민하고 생각하고 결론은 나였어요... 내잘못같았어요..회사에 월차를 내고 산부인과에가서 부인과성형을 받앗어요..아무생각없었어요..내가 20년동안 지켜온 내가정이 내사람이라 믿엇던 사람이 주는 배신감은 머리속을 하얗게 지워버렸어요. 자책만남았어요..그리고 아직도 그사람을 사랑하는 내 자신....이사람을 잡아 다시 돌리고 싶었어요..비굴하고 *** 같아보일거에요..똑똑하고 젊은 아가씨들은 비웃겠죠....근데 이렇게라도 돌리고 싶었어요.... 난 지금 그사람을 용서하는 과정이에요..처음엔 당황해서 아무말이 않나왔대요...미안하고 나때문이 아니라고 용서를 비는 그사람을 용서할거에요...근데 지금 내 마음이 너무 아파요...일상생활하는 중간중간 갑자기 숨이차올라 답답해지고 시시때때로 마구 차오르는 눈물을 혼자 훔치고...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천근만근.....혼자있으면 자꾸 상상하면서 괴로워하고...이러면서 직장에선 웃어요...웃으며 사람을 대하고 혼자있을 시간에 눈물흘리고 차라리 눈을 감고 뜨고 싶지않아요...그냥 휴대폰을 열기 전으로 돌리고싶어요...그냥 죽고싶어요....잠을자도 쫒아와 괴롭히는 상상들....벗어나고싶고 잊고 싶은데..잊기가 힘들어요.. 일찍결혼해서 맞벌이로 20년을 살았어요.. 직장없어 돈못벌어도 괸히찮았아요..적게 쓰고 내가 벌어썼어요..암투병하는 시어머니내가 대출받아가며 병원비내고 간병해도 괸찮았어요...난 건강했으니..근데 지금 내게 남은게 없어요..운전하나 못해서 버스끊어지면 아무데도 못가는 시골에 울고싶어 나가도 고작 집앞이에요...전화기를 들어 하소연하려도 남은 친구들은 없고...남들이 편하게 전화하는 엄만 하늘에 계세요. 아이들한테 보이고싶지않아 끅끅대며 목욕탕에서 울다보니 더 처량해지고 불쌍해집니다...왜이리 ***같이 살았을까요.. 제대로 산건 맞을까요. 20년동안 쉼없이살앗어요..기저귀 분유통챙겨 어린이집보내며 일다니고 병간호할땐 일도 쉬고 밤새 병원에있다 아침에 집에가서 애기들깨워 학교보내고 다시 병원에 출근했어요...친구만날시간없이 살았어요 저 정말 열심히 산거맞죠....잘산거 맞죠.... 근데 모르겠어요..아무것도...대답해 줄사람도 물어볼사람도 없어요...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 슬픈데. 내주위는 똑같아요......나만빼고 다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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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r36
· 8년 전
너무 힘드시겠네요. 마음 아픈 사연에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도 힘들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사셨고 잘살아오신게 맞습니다. 남편에 대한 배신감이 크실텐데도 함께 살아온 20년 세월과 아이들 때문에 용서를 택하시고 오히려 남편을 잡기위해 힘든 일까지 하셨네요. 사실 그부분은 저도 남***만 이해도 안가고 용서도 안 됩니다. 참 ***같이 착하신 분이시네요. 남자의 바람끼는 아내의 잘못이 아닙니다. 아내가 부족해서도 아니고 ***하지 않아서도 아니예요. 그냥 습관이 그런 인간인거죠. 남편을 용서하시려는 마음은 존경스럽지만 자신을 탓하시는건 절대 잘못 생각하시는 겁니다. 그렇게 억지로 용서하는건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뿐이죠. 확실하게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다짐받고 각서쓰고 이혼서류까지 준비하셔야 합니다. 자신이 망기지는 길보다는 이혼이 더 나은 선택일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남편 분도 이렇게 좋은 아내를 잃을수도 있다는게 현실로 다가와야 다시 나쁜짓을 안하게 됩니다. 무조건 당신이 참고 용서하는건 남편 분에게 "또 그래도 되겠구나 들키지만 안으면 되지"라고 생각하게 만들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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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mtr36 잘살아 왔다는 말 한마디에 눈물이 터져서 한참을 울었어요...그말이 듣고싶었던모양이에요..큰위로가 되었어요..위로와 충고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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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4a09bae0f4bad3b6d9d 감사합니다...지금은 슬픔이 너무 커서 눈물밖엔 없지만..조금은다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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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r36
· 8년 전
저랑 비슷한 연배이신거 같아서 더 마음이가고 안타깝고 그랬네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힘내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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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joshua
· 8년 전
문제를 고치는 첫단계는 문제를 먼저 인식하는데서 출발합니다 그런의미에서 남편분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이 모든게 앞만보고 달린데 따른 부작용이지요 남편을 가족부양 의무 짐을 벗어나게 하시고 본인도 이제부터라도 자기계발에 힘쓰시고 여행도 다니시면서 힐링하시기 바랍니다 남편을 그만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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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04867486
· 8년 전
세상 사람이 무어라해도 그대는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신듯 합니다 기운 내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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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2
· 8년 전
내마음 보는것같아서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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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me0
· 8년 전
너무 열심히 잘 살아 오셨어요.. 다만 너무 오랜 시간동안 희생하며 살았네요.. 지금 당장은 당황스럽고, 두렵고, 슬프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화도 나고 억울하겠지요. 쉽게 추슬려질 일들이 아니니 많이 힘드실 거예요.. 그렇지만 분명한것은, 글쓴이님 잘못은 쌀알 한톨 만큼도 없다는 거예요. 글쓴이님 잘못이 아니에요. 너무 잘해오셨고, 열심히 달려오셨어요. 그 호의와 배려에 익숙해져서 그걸 당연시 여기는 주변 사람들이 나쁜거죠... 글쓴이님. 지금 당장은 힘드시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자신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여태 애써 무시하고 억눌러온 글쓴이님의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겁니다. 본인이 진정 원하는건 뭔지요. 남편을 용서하는 것이 과연 정답일까요?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보세요. 깊숙한 내면의 소리를 무시하지 말고 끌어올리세요.. 글쓴이 님도 아실거예요... 결국 용서하고 넘어가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인것을.. 또 자신의 상처만 계속해서 커지고 곪아 터지겠죠... 정작 죄를 지은 남편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뻗고 편안히 잘 자고 잘 살텐데.. 한번뿐인 인생. 언제까지 남에게 맞춰주며 살껀가요? 글쓴이님은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분이예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자신을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주세요... 더 마음 내키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행동 하세요. 그래도 괜찮아요. 정말, 다 괜찮아요. 내 인생 살면서 가장 중요한건 '나' 가 되는 겁니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용기 내면 차차 쉬워질 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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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82
· 8년 전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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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mi
· 8년 전
너무 잘사셨어요. 님 잘못없어요. 그 사람 버리고 님 아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