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20살때,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지금도 그랬지만, 그때는 더 거절한다는 걸 잘몰랐고
남자친구가 불평을 터트릴때마다 어쩔줄 몰라하며 관계를 가졌어요.
나에게 피임약을 먹지 않겠냐 주사를 맞지 않겠냐는 질문도 수없이하고 그것이 싫고 관계를 맺는 것도 원치 않았지만 계속 이어 나갔어요. 그냥 좋았으니까
그리고 그뒤 뻔한 이야기지만 아이를 가졌었네요.
아직 20살인데 하고싶은 것도, 원하던 꿈도 많은데 부모님에게는 뭐라할지 뭘 어떻게 해야할지 그저 몇날 몇일을 울었어요. 그냥 울었어요. 기묘한게 미운데 소중해서 한참 내배를 때리다가 배를 감싸안다가 새내기라 술자리도 많은데 다피하고 왜그랬는진 모르겠어요. 어치피 지우기로 결심한 아이였는데
마취에서 깨고나선 너무 아프다는 생각 밖에 안들더라구요. 그냥 아프다고 생각하고만 싶었어요.
이후에 전 남친한테 들었던건데 마취가 깨지 않았을 때 하염없이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데요. 어차피 내 이기심에 한 생명을 지운건데 무슨 염치로 미안하다 한걸까요. 그 뒤로 내가 너무 더럽게 느껴졌어요. 인간이 아닌것같고 웃다가도 문득 내가 웃을 자격이 있나 싶고 더 이상 그 사람 못 보겠어서 헤어졌어요 그뒤론 누굴만나든 길게 못만나겠더라구요. 나와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것같으면 불안했어요. 그런데 혼자는 못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이사람저사람만나는데 그런 내모습이 우습고 한심하고 손목도 여러번 그었어요.
이런 제가 살아도 될까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