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나는 피아노를 쳤다. 어릴때부터 이른시기부터 피아노를 쳤다
예중,예고에 진학하면서 더욱더 음악에 대한 열정이 커져갔다.
항상 연습량을 남보다 많이...아니 수업을 빼먹으면서까지
학교 피아노연습실에서 여름엔 이불 겨울엔 침낭과 난로를 가져다놓으면서 수위아저씨를 피해가며 밤새 연습한날이 대다수였다.
공부(내신)성적은 지금의 내가봐도 형편없었지만 실기성적만큼은 누구도 뒤따라오기 힘들정도로 내 모든것을 걸었다.
대학을진학했다.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덕에 거의 모든 대학에서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닐수 있었다.
군제대하고 다시 대학에 가서 이제껏 못해본 연애도하고
좌절도하고 실연도 당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음에는 분명했었다.
정말 잠을자는시간이 너무 아까워 이온음료에 자양강장제까지 타서마시며 꼬박3~4일을 피아노 앞에서 밤샌적도 많았다.
물론 내가 좋아서 한일이다.
뭔지모를 자신감 희망 딱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음악가로 성공할수 있을것 같았다.
독일 유학을 갔다.
영어도 못하는 언어***지만 나름 독일에서도 하루평균 3~4시간을 자면서 언어와 실기를 번갈아가면서 입시를 준비했다.
교수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유학생활을 끝냈다.
음악이 참 좋았다.
한국에 온뒤로 음악인들은 모를수가 없는 좋은?직장에
취직했다.
그때에 난 연애를 하고있었다.
유학때부터 같이 공부한 아름다운 여성이다.
집안형평도 아주 좋은 모양이다.
뭐... 이런저런 사소한것으로 작은 다툼도 있고 했지만
나도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도 나를 사랑했다.
아뿔싸..... 나이가 든만큼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순수한 내 통장잔고를 보니 갑자기 숨이 턱 막힌다.
여자친구가 이런 내모습을 보고 '결혼은 못한다'라고 딱 잘라말했다.
내가 뭐라고 말해야 했을까?
부모님께 손을 벌릴테니 결혼하자?
공부한다고 여태껏 모아놓은돈이 없었다?
같이 찰떡같이 모아서 평범하게 알콩달콩 사랑하자?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는 음악가들에서는 부러움을 살진 모르겠지만... 금전적으로는 다른 일반 사무직?(다녀본적은없지만)과 같은 봉급이다.
자신감이 없다.
이시한부 같은 연애를 빨리 끝내야 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사회생활1년차...여자친구랑은 헤어졌다.
그와동시에 나자신이 너무 무능해보여서 모든 일과 가족들
동시에 다 뿌리치고 마지막받은 월급을 들고 이번년도 2월달에 떠나버렸다.(물론 그때당시에 이례적으로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대로 살기는 너무 치가 떨리듯 싫었다.
아무 계획도 없고 도움을 구할 친구도 없었다.
돈을버는 방법을 몰랐다.
잘곳이 없었다.
밥도 공짜로 주는곳이 없었다.
모텔과 찜질방을 헤매다....
결국나는 숙식이 제공하는 거제 조선소로 들어갔다.
노가다판이다.
모든게 낯설고 힘들었다.
또한편으로는 평생 골방에서 대다수의 시간을 보냈기에
사람과 사람이 바글바글한 공단에서 일한다는게
나름 새로운 세상을 보는것같고 즐거웠다.
물론 내 평생을바쳐 쌓아온 나의 전공은 멀어져만 갔지만....
마지막 연애에서 충격을 받아서인가?
돈..... 돈...... 돈! 돈밖에 살길이 없는것 같은....
일하면서도 지난 과거에대한 분노와 슬픔이 문득떠오르면
보안경(일할때쓰는안경)사이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렇게 3개월후. 더 돈을 많이주는 일자리를 찾아 조선소를떠나 공사판에 입성했다.
비록 피로는 이어지지 않았으나...가족같은 삼촌(하지만난 형님이라부른다)께서 날 부르신 것이다.
그분은 공사판에서 소장직책을 맡고계신다.
집을 함부러 박차고 나온 나로선 쉽게 집에 들어가지 않기위해 '1억을벌면 집으로 들어가겠다'라고 터무니 없는 말을 했지만.. 그 형님께서는 나 스스로의 힘으로 적어도 2년까진 그돈을 모을수있게 해주신다고 하셨다.
집에가기는 싫다.
큰돈을 벌고싶고 더많은돈을 벌고싶은욕심에 남들 쉴때 한번이라도 더 망치질하고 자기전엔 오로지 내일할일 계획과 어떻게하면 더 빠르고 더쉽게 일을 해나가야 하는지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2달을 다시 그렇게 ***듯이 일을하다가 그만....
날카로운 기계에 손가락이 잘려 두동강이 나버렸다.
공사판에서 나름 머리통도 날***정도로 위험한적도 있고 높은곳에서 떨어질뻔도 했지만...
나보다 주변 동료 형님 삼촌들이 더 놀랐는가보다.
잘려나간 손가락을 손에다 붙이고 병원을 찾으로 이리저리 돌***니다 1시간만에 큰 병원으로 갔다.
그땐 토요일.
수술실도 2곳밖에 없고 나보다 위급한 환자도 많고
***할 떨어져간 손가락을 억지로 끼워맞추면서 6시간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에 날 병원으로 싣고온 반장에게 손가락 봉합수술하고나서 바로 현장에 투입시켜달라고....
더 많이배우고 일할때라고 입원같은거 할 시간이 없다고
사정사정했다가 쳐맞을뻔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일이 내 손가락잘린지 딱 한달째.
아직도 난 일을 하지 못하고 같이일하는 형님집 침대에서 하루를 시작해 하루를 마감한다.
떨어져나간 손가락이붙고 잘려진 뼈가... 붙었는지는 안보여서 모르겠지만....
오늘 좋은 전화가 왔다. 소장형님께서 내일 상태보고 다시 일하러 데려갈지 쉬게할지 판단하러 온단다.
이제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피아노는 머릿속에서 지워졌나보다.
아니면 평소 무의식적으로 음악인,예술가의 삶을 경멸하였거나.....
난 어쨌거나 돈을 아주 많이 (벌고싶은이아닌)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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