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번째 쓰레기 봉투
그 후 잠시 복학하고, 학교 다니는 중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외국어 교습에 관련한 시간조절이 유동적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외국어관련 자격증이나 특출난 실력은 없지만, 수준별로 선생과 학생을 매치해 잘 못하는 사람도 더 못하는 사람을 가르칠 수 있고 함께 공부해나가는 것이 모토라고 해서, 온갖 걱정되는 부분을 미리 다 물어보고 부담을 덜어서 단기로 시작했다. 이것이 이미 안정된 사업체나 학원은 아니고 거의 1인사업체 수준으로, 직장 다니던 여유 있는 사람이 평소 관심갖고 공부하던 외국어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을 키워보려는 느낌이었다. 사기일까 의심도 했지만 실제 나름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들을 스치듯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내 외국어 실력이 특출나지 않았고, 사업도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 내가 가르칠 만한 낮은 레벨의 학생을 찾기는 어려웠다. 나는 계속 매칭이 되지 않으면 돈도 급하고, 사실 가르치는 데에 크게 자신도 없어 그만두겠다 했다. 그러자 사장이 학생이 나타날 때까지 자신을 가르치며 수업연습을 할 것을 제안했다. 서로 공부하는 느낌으로 내게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사장과 내 실력은 비슷하여 거의 스터디를 하는 느낌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와중에 내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급료는 아니지만 일정 금액을 계속 날짜에 맞춰 입금해주었다. 난 사실 애물단지가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고 높지 않은 급료라도 시간 융통성있게 일을 주는 사장이 고마워 성심성의껏 아르바이트를 해보려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낮은 레벨 학생은 나타나지 않고 사장과 스터디같은 수업을 하는 것도 죄책감 들고 학업 자체도 바빠져 시간에 쫓기고 부담스러워졌다. 게다가 사장은 매번 책만 펴고 수업하면 답답하니 한 달에 한 번 정도 저녁타임에 볼 때 서로 시간이 맞으면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외국어로 대화하는 연습을 하자고 했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종종 사장과 그런 식으로 만남을 가지는 듯 했고 실제 그런 자리에서도 특별히 이상한 뉘앙스는 없고 평범하게 서로 열심히 외국어로 대화해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자꾸 사장이 그런 자리를 늘렸고, 계산은 더치페이 없이 몽땅 자기가 하겠다하고, 만나면 서로 일때문에 저녁타임이기에 가볍게 술이라도 곁들이면 시간이 자꾸 오버되어 귀가시간이 늦어져 부담스러웠다. 설상가상 처음엔 전혀 불편할 일이 없었지만 지날수록, 가끔 지나가다 유흥업소가 보이면 '나도 옛날엔 많이 놀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열심히 공부하고 건전하게 노력하기 위해 모두 끊었다'든지, 나의 외모나 태도를 칭찬하며 '내가 몇 년만 더 젊었어도...' 등의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술이 들어가 흥이 올랐는지 편의점에서 선물을 사주겠다며 기어코 사양해도 머그컵같은 걸 받으라하고, 급기야 기분도 좋은데 어릴 때처럼 손 잡고 걷자 하니..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불편하고, 별 뜻 없었어도 일하는 사이에 그런 언행을 하는 건 최소 예의에 어긋나다 생각되어 무척 불쾌했다. 결국 학업이 우선이고 시간부담이 너무 된다며 그만두겠다했다. 그러자 마지막 송별의 뜻으로 밥을 먹자 해 끝까지 예의를 다해 얼굴보고 다시 한 번 말해주려 자리에 나갔다. 그랬더니 사장은 처음엔 아쉽다로 시작해서 그만두지 않게 자꾸 설득과 회유하려 들고, 급기야 이제 사업 키우려고 인재들을 점찍어두고, 나는 정직하니 사무처리나 총무 인사처리할 인재로 점찍어두었는데 이렇게 빠져나가면 어떡하냐는 말까지 들었다. 결국 내 외국어 실력으로는 선생을 맡길 순 없어 처음부터 다른 데 쓰려고 자신의 여윳돈으로 붙잡아두었다는 말로 들렸다. 분명 나는 처음부터 아직은 전공 살린 직업을 갖고 싶으니 단기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일하겠다 못박고, 외국어 실력에 큰 자신이 없으니 부족하면 그만두겠다 똑똑히 미리 다 얘기했었는데, 이런 식의 태도는 정말 예의없게 느껴졌다. 내 실력으로 번 돈이 아니니 마치 나는 이미 몸을 팔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그만두겠다했지만 헤어질 때까지도 사장은 내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리고, 잠깐 휴식기로 생각하겠다 어차피 본인도 출장을 가니 다녀오면 다시 일을 해보자는 식의 메시지나 보냈다. 그래놓고 몇달 후 내게 메시지를 보내 자기자신을 '오빠'라 칭하며 안부를 물으니, 확연히 이때껏 겪은 사장의 언행이 모두 성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기분이 무척 나빴다. 못미더운 나자신을 일하게 해준 고마움과 능력부족으로 인한 미안함, 깎듯이 예의바르게 대우해준 것 모두 다 배신 당하고 시궁창에 쳐박힌 기분이었다.
한편 다행이 대학교에는 좋은 사람들도 있었다. 마음 맞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그런데 그들은 술을 좋아해 술자리가 잦았다. 나도 주량이 터무니없이 약한 것은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게 즐겁고 좋아 술자리에 자주 어울렸다. 평소 주량이 넘어가 필름이 끊겨도 모두 그 사람 옷,머리에 묻은 토사물 다 닦아주고 이고지고 방에 데려다 이불까지 덮어주는 사람들이었다. 여자애의 경우 보호자가 걱정하시면 같이 있던 여자애들이 다 씻기고 추슬러서 누가 겉옷 빌려입히고 아무리 멀어도 택시비 모아 태워보내거나 데려다주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아무리 술을 좋아해도 큰사고가 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 날은 달랐다. 나는 평소 여성들보다 남성들에게 공감가는 점이 많아 그 좋은 사람들 중 남성들과도 어울릴 일이 많고, 학번상관없이 남자선배들과도 잘 지냈다. 그 날은 선배들과 술자리를 옮겨가며 오래 마시다 소규모 인원이 남았을 때 나도 결국 필름이 끊겨버렸다. 평소 나는 강박적인 불안감이 있어 절대 아무도 내가 사는 공간에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들여놓지 않지만, 필름이 끊겨서그런지 어째서인지 그 날은 나를 데려다준 선배가 함께 들어와버렸다. 그리고 나는 아마도 ***당할 뻔 했다. 나는 정신을 잃고 있었고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정신이 중간에 문득 들었을 때 나는 사고를 당하기 직전 상황이었다. 만일 내가 잠깐 정신을 차리고 아픈소리를 냈을 때 그 선배가 하려던 행동을 멈추고 그만두지 않았더라면 어떤 사고가 벌어졌을지 너무 끔찍하다. 그리고 정말 충격적인 것은 내가 순간 정신이 들었을 때 당하는 상황을 나도모르게 꿈으로 치부하고 외면하려 했다는 점이다. 나는 평소에도 상태가 좋지 않을 때면 계속 잠만 자면서 꿈을 꾸고 현실을 회피하는 습성이 있었는데, 관성적으로 정말 충격적인 상황에 닥쳤을 때, 정말 정신차리고 거부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도 내가 무의식적으로라도 현실도피하고 적극적으로 저항을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자 정말 아득해졌다. 아침에 제대로 정신이 들고 난 후에도 난 계속 제정신이 아니었다. 줄줄 울면서 그 선배와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이 머릿속에서만 빙빙 돌고 도저히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 선배는 진심으로 미안하다하며 네가 원하는대로하겠다 했지만 나는 그저 함구만 요구했다. 아무도 내게 벌어진 끔찍한 일을 몰랐으면 했고, 나자신이 더럽게 느껴졌고 이미 벌어진 그 일을 믿고 싶지 않았다. 사실이 아니었으면 했다. 세상이 끝날 것 같았다. 그 선배는 내가 내심 정말 존경하던 선배였다. 절대 연애대상이나 성적대상으로는 볼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인간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일이 있어도 하루아침에 그 사람이 바뀌진 않는다. 너무 끔찍하고 슬프지만 화가 잘 안 난다. 인간적으로 기대했던만큼 실망도 컸지만 원망스러운데 미워할 수가 없었다. 나는 타인을 향한 성적인 욕망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겪어*** 못해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지만 미워할 수도 없다. 그 사람이 악의를 가지고 그런 일을 벌였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고, 나도 그 사람도 필름이 끊길 정도였으니 실수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러기에 어찌됐건 내가 이미 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 자꾸만 가족같은 사람한테 배신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현실이 너무 끔찍해서 죽고 싶었다. 결국 너무 무섭고 불안해서 검색해 피임약을 얻으려고 혼자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그 선배가 같이 가주겠다했지만 끔찍한 현실을 상기***는 원흉과 함께 갈 수 없어 거절했다. 산부인과에 가서 술 먹고 사고가 있어 피임약이 필요하다는 말 비슷하게 간신히 했다. 의사는 정확히 어떤건지 삽입이 이루어진 것인지 캐물었다. 분명 내 기억만으로는 ***미수가 맞지만 나는 그 때 당시의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미칠 것 같고 너무 끔찍했다.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의사는 내가 계속 말을 못하자 결국 사후피임약 드리면 되겠냐고 처방해드리겠다고 그냥 마무리지었다. 겨우 사후피임약 먹고 죽을 힘을 다해 그 일을 잊어버리려 애썼다. 그 날이후 내 머리는 눈에 띄게 빠졌고, 친구들이 장난으로 머리숱 없다고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지금까지도 적은 숱이 유지된다. 방에 돌아가면 자꾸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고 그 방에 있을 수가 없어서 결국 이사했다. 그 선배와는 꽤 기간을 두고 *** 않다가 서로 모른척하고 다시 예전처럼 지내려 노력했지만, 이미 있던 일이 없던 일이 되지 않듯, 절대 예전처럼 똑같이 돌*** 수는 없었다.
여러 가지 일을 겪고 지금까지도 나는 성에 대해 비틀려있으며,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무섭고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건강한 성적 호기심도 크게 생기지 않는 듯 하고, 타인에 대한 성적인 욕망을 직접 겪어*** 못해 다른사람들의 대상이 있는 성적인 욕망도 사실 잘 이해하지 못한다. 머리로는 성이 자연스럽고 더럽거나 나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도 마음에는 닿지 않고 스스로는 매우 불편해한다. 성적인 욕망, 성적인 즐거움, 사랑과 성의 자연스러운 이어짐 등을 진정으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성적인행위가 정말 무방비하고 이상한 행위로만 느껴진다. 나에게는 ***가 생명을 만들기 위해 불편하거나 힘듬을 참고 희생해서 이상한 행위를 감내하는 생식활동으로만 보인다. 때문에 새생명은 원치 않지만 사랑이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는 기실 내 눈에 완벽한 피임법 없이 위험천만하게 하는 이상한 행위로만 보인다.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는 사실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다.
다행이 나는 내가 이상할 지언정 나 외의 다른사람 모두가 이상하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기 때문에 이런 성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타인에게까지 적용***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실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은 느낀다. 나는 비교적 가볍게 농담으로 넘길 수 있는 성적인 농담은 적당히 어울릴 수 있지만 일정 수위 이상의 성적인 이야기는 견디지 못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노력은 하지만 자꾸 귀를 막고 싶고 도망치고 싶어 자리를 피하게 된다. 특히 내가 아는 지인이 관련된 성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 어울릴 수가 없다. 너무 끔찍해서 자리를 피해야 한다. 나혼자서 방안에 숨어 홀로 ***을 보는 것은 가능해도,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타인과 함께 19금 뉘앙스가 조금이라도 들어간 영화는 볼 수 없다. 사실은 키스장면만 포함되어도 다른 사람과 함께 영화볼 때 홀로 무척 불편하다. 내가 아는 사람이 성적인 호기심이 있거나 성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도, 그 사람이 하루아침에 달리 보이지는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대로 좋고, 알던 사람은 여전히 알던 그 사람이다. 하지만 그들과 성적으로 진솔한 이야기는 절대 나눌 수가 없으며 그들의 성생활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전혀 알고 싶지 않다.
나에게는 성적인 욕구라는 것이 분명 존재는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 타인을 향한 성적인 욕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성적대상으로 느껴지는 사람은 전혀 없고, 성적매력이라는 것은 사실 잘 모른다. ***을 보며 야하다고 느낄 수는 있건만 왜 야한지 무엇이 야하게 느껴지는지는 잘 모른다. 그리고 ***을 보고나면 어떤 성적 판타지를 충족했다는 만족스러움보다는 뒤늦은 거부감이나 죄책감, 수치심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 뒤늦게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한창 여러 가지 ***을 봤을 때가 있는데, 우선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었던 남성과 여성이 삽입행위를 하는 영상을 보았을 때, 그 장면이 야한장면이라는 것은 알지만, 나는 어느쪽에도 이입하며 그 장면을 볼 수가 없다. 나는 삽입하는 쪽에 나를 이입하며 영상을 보는 것도 아니고, 삽입당하는 쪽에 나를 이입하며 영상을 ***도 않는다. 따라서 나도 누군가에게 삽입하고 싶다거나, 누군가에게 삽입당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의 ***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어 동성간의 ***가 담긴 영상을 보았지만, 삽입행위가 포함되어 있건 포함되지 않건간에 역시나 영상 속의 두 사람 모두에게 내가 이입되지는 않으며, 둘 중 어느 입장이 되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는 기대감 또한 전혀 들지 않았다. 덧붙여 사람의 성적취향에 따라 간혹 특정 ***양상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남녀간의 ***와 남성과 남성간의 ***, 여성과 여성간의 *** 모두 차이점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모두 똑같이 야한 장면이고, 똑같이 자극적이고 똑같이 충격적이고 똑같은 거부감이 들며 똑같은 죄책감이 들고 똑같이 중독성 있으며 그 어떤 성역할에도 공감이나 이입을 하지 못한다. 사실은 ***인 이상은 ***이나 폭력적 판타지가 포함될 경우에도 특별히 더 거부감이 드는 경우는 없다. 나에게는 그냥 다 똑같이 ***일 뿐이다. 물론 경험한 적은 없지만 만일 내가 실제 범죄*** 장면을 보게 되거나 지인의 정사장면을 목격한다면 상황은 많이 다를 것이다. 이 경우에는 ***와는 달리 회복될 수 없는 트라우마를 입지 않을까 생각된다. 요컨대 ***나 성적 대상, 타인을 향한 성적 욕구는 내게 현실감이 없고, 나와 상관있는 현실로 끌려나오게되면 엄청난 충격과 거부감이 드는 것이다.
성적인 매력이라는 것도 내게는 미지의 어떤 것으로, 나는 흔히 '***하다'는 표현이 어떤 느낌인지 실은 잘 모른다. 사람들이 ***하다고 평하거나 ***컨셉이라는 것을 보아도 나는 오직 '예쁘다'와 '야하다', '거북하다' 셋 중의 하나만 느낄 수 있다.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사람을 보았을 때, 여성의 신체적 특징이 두드러진 경우 나는 '의상이 예쁘다' 혹은 '야하다' 둘 중의 하나만의 감정을 느끼고, 남성의 신체적 특징이 두드러진 경우 '예쁘다'는 감정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거북하다'는 느낌이 들거나 들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이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교집합은 없으며, 야하다고 느껴지는 차림의 사람을 보아도 그 사람을 만지고 싶다거나 함께 성적인 행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물론 기본적으로 타인과의 신체접촉에 대해 거부감이 있긴 하지만, 그 상대가 야하다 느껴지는 차림의 사람이라고 해서 거부감이 전혀 없어지지는 않는다.
또한 간접경험으로 여성이나 남성의 성기를 보았을 때 성적인 매력은 커녕 거부감이 극대화되어 불쾌감이나 불편함, 개인적인 미적취향에 부합하지 않아 보기 싫은 것을 굳이 보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나는 또한 잘 기억도 나지않는 어릴적부터 습관적으로 ***를 해오고 있다. 성기를 누르거나 만지는 행위를 통해 ***를 하는데 어릴 적에는 아마 어떤 성적인 쾌감이 분명 느껴져서 중독이 되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흔히 ***이라고도 불리는 어떤 극대화된 성적 쾌감을 느끼기보다는 그저 어중간한 쾌감 비슷한 어떤 것을 느끼며 습관적으로 ***를 지속해오고 있다. 따라서 ***를 함으로써 얻는 만족감이나 기분좋음은 사실 별로 크지 않다. 오히려 죄책감이나 자책감, 수치심 등등 온갖 부정적 감정만 일어난다. ***를 하면서 특별히 야한 어떤 상황이나 장면을 상상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야한 장면을 물론 상상하며 ***를 할 수도 있지만 그 경우 어떠한 성역할에도 나를 이입하며 ***를 하지는 않는다. 그저 누군가 두 사람이 성적인 행위를 하는 상황 자체만 상상하며 ***가 가능할 뿐이다. ***를 즐기는 사람 중에서는 ***로 얻는 성적 쾌감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더욱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 방법을 알아보거나 ***기구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는 ***로 인한 성적 쾌감이 그리 크지 않거나 딱히 만족스럽지 않아도 더 큰 쾌감을 얻*** 노력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하고 의지도 없다. 그저 크게 좋지는 않고 하고나면 부정적인 생각만 들어도 중독되어 습관적으로 그만두지 못하는 것 뿐이다. 가능하면 하지 않는 편이 더 스스로의 정신건강에 이로울 거란 생각마저 든다. 물론 ***를 하면서 만족하지 못해 타인과 ***를 해서 더 큰 성적 즐거움을 얻고 싶다는 기대감이나 호기심도 전혀 들지를 않는다.
사실 내 생각에 가장 좋은 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자연스럽게 스킨쉽을 나누고 성적인 매력을 느끼게 되는 가능성이긴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게는 그럴 가능성은 사라졌다. 기본적으로 나는 연애에 전혀 관심이 없고 타인과의 접촉이 무척 불편하다. 불가피하게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 명 연애대상으로 느껴지는 첫사랑을 만나 연애감정으로 정말 좋아했지만, 스킨쉽에 있어 불쾌감과 혐오감이 느껴지지 않아 참고 받아들일 수는 있어도 내가 먼저 닿고 싶은 마음은 잘 들지 않았다. 간신히 반년 넘는 시간이 걸려 내가 먼저 첫사랑을 세게 포옹하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들게 되었지만 이후 그 사람과 헤어져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성적매력을 느끼거나 성적인행위를 함께 할 수 있는지까지는 영영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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