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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안녕하세요. 현재 고2 이과 여고생입니다. 지금껏 노력도 열정도 없이 살아온 인생입니다. 중2 때쯤부터 공부를 포기했었습니다. 그 뒤로 공부는 손에 잡아본적도 없고 성적도 딱히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왜 포기했냐고 묻는다면, 학원을 그때쯤부터 끊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보니 그건 포기가 아니라 그냥 안한거네요. 암튼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포기한것같습니다. 하루하루 떨어지는 성적... 솔직히 그렇게 크게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안일했었죠. 중학교때라 그런지 진로라는게 그렇게 와닿지도 않았고.. 그렇게 살다가 중학교 졸업때, 고등학교에 대해 조금 고민했습니다. 실업계와 인문계, 어느쪽으로 가야될지 고민했죠. 부모님은 아무데나 가라고 했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 묘하게 실업계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시는 부모님 말씀에 저 혼자 억압감을 느끼고선 인문계에 갔죠. 그래도 인문계에 가면 공부를 좀 하지않을까..어떻게든 버텨야지..라는 생각도 있었고, 실업계에 갈만한 과가 없었기도 했구요. 암튼 그렇게 인문계에 오게됬죠. 그래도 여기까진 그렇게 문제되진 않습니다. 문제는 고1때였죠. 저희 학교는 고1때부터 예비 문이과를 나눠서 수업했습니다. 전 취업이 잘된다는 이과쪽으로 갔죠. 그렇게 고1생활도 정말 놀면서 보냈습니다. 성적은 1도 신경안쓰고 생기부는 뭐..아예 빈칸이겠죠. 물론 전 제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다른 애들에 비하면 세발의 피도 안되겠죠. 그리고 고2, 저는 그대로 이과생이 됬습니다. 고2가 되자 안그래도 바닥을 치던 성적이 더이상 떨어질 곳 없이 떨어졌습니다. 이건 진짜 아닌것같아서.. 공부를 하려했습니다. 변하고싶어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꿈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살았던 제가 변하긴 어렵네요. 지금까지 포기했던 것들의 무게가 너무 큽니다. 일단 수학이.. 수학이란 과목은 정말로 응용한번 하려면 수2, 미적1, 미적2가 고루고루 다 섞여서 나오더군요. 수학을 풀때마다 옛 수학이 나오면 손을 못댑니다. 이런 제가 뭘 더 할 수 있을지..다 포기 해버리고 싶습니다 제가 절대 나***수 없게 과거의 벽이 저를 둘러싸고 있는 기분이에요. 물론 그렇게 놀며 지낸것에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이제 와서 후회해서도 안되는 노릇이구요. 수학 화학 국어 영어를 포기한 상태입니다. 정말 답이 없죠. 꼴이 이러다보니 문과를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정말 고민하고있습니다. 심지어 장래희망도 문과쪽이구요.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다 극구 말립니다. 일단 2학기 시험기간인데 너무 늦었다는 말, 문과가도 뭔가 변하는거 없을거라는 말, 이과가 취업이 더 잘되니까 그냥 남으라는 말, 진도를 다 따라잡을 수 있겠냐는 말.. 다들 맞는 말이라 그런 말을 들으면 저도 그냥 이과ㅡ에 남아야지 생각하지만 제 성적과 미적2, 기벡 문제를 보면 다시금 고민하게 됩니다. 도박을 걸지, 도망칠지, 버틸지... 자꾸만 도망치고싶네요. 전 열심히 하는 놈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발버둥 치는게 과연 맞는 일 일까요? 비유하자면 물속에서 필사적으로 위를 향해 헤엄치는게 아닌,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물 속 깊은곳에서 발버둥만 치는 느낌이네요. 어쩌다보니 말이 엄청 길어졌네요 넋두리겸 고민상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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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neul
· 8년 전
고3 이과 남학생입니다. 제발 고2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저도 똑같이 공부를 안하다가 더 늦은 고3에 시작했습니다. 근데 수능을 얼마 앞두고 가장 크게 느끼는 건, 내가 1년만 조금 더 빨리 시작했다면 입니다. 또 고3에 공부라는걸 처음 해보며 느낀건 이제야 뭔가 알거같은데,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시간이 모자라네.. 입니다. 고작 1살 차이가 답변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부족한 답변이긴 하겠지만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ㅠㅠㅜㅜ 아직은 늦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실력을 깎아내리지 말고 화이팅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첫 공부를 시작하며 느꼈던 감정입니다. 진짜 진짜진짜 좀만 아주좀만 그 감정을 이겨내면 할 수 있겠는데? 라는걸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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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0neul 오히려 같은 나잇대 분이라서 더욱 공감되고 마음에 와닿네요 ㅠㅠ 덕분에 좀 더 용기가 생겼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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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igogizo
· 8년 전
yg에 간 유병재 자소서 보세요. 힘이 날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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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nstjd1
· 8년 전
저도고2학생입니다 작성자님과 보다일찍 공부에손을 놓았습니다.생각해보면 엄청길게 놓은것 같네요.아마 초5~6부터 고1까지 라고생각됩니다.어렸을때는 공부에대한 생각이없었고 중3때 의식하면서 고1때 흥미를찾아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읽었습니다.시간이 지나가니 무엇에 흥미를 가져야할지 명확해 졌습니다. 그리고 고2때 이과로 정하고 미적분을 배우는데 전혀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혼란스러웠습니다.쉬는시간에 개념을 다시 읽으며 수업시간에 이미 다아는부분은 흘려들으면서 책상밑에서 수학공식을 써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맨날 수학과 마주하다보니 점차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해가되었습니다. 너무글이 길어진점,서두없이 제경험담만 늘어놓은점 죄송합니다. 그저 제가 하고싶은말은 작성자님의 목표나 흥미가 문과쪽이시면 솔직히 말씀드려서 변경할 여지가있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이과쪽이시면 두려움 갖지마시고 차근차근 기초부터 이해하시면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루종일 미칠정도로 생각하시면서 매일 마주하시면 됩니다. 불친절하게 명령조로 말한점 죄송하고 그저 힘이 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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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dhanstjd1 헉..아니에요 이런글을 읽어주시고 답변까지 해주셔서 오히려 감사해요ㅠㅠ 댓글 너무 늦게해서 죄송합니다 ㅠ